양귀비 꽃밭에서
兮空
철부지 젊은 시절에야
유월 꽃밭에서 양귀비를 만나면
수줍은척 요염한 황진이(眞伊)의
짙은 검붉은 옷고름같아
유월 양귀비
빨갛게 솟구치는
孤惑의 몸짓
등 등 하이쿠 詩를 읊기도 했다만
고혈압에 덤으로 불그스레 수액이 고여
눈 멀어져가는 팔순 중턱 노인의 오렌지
껍질같은 쭈글쭈긑 각막을 거쳐 망막에
내려앉는 그림은
어둑어둑 뭉게뭉게 뭉게구름
송이송이 구름꽃 송이
뒷뜰 양귀비의 영상은 눈부시게 찬란하여
황홀하기도한 붉은 황진이의 치마폭 아래
살짝 들어나 느슨한 속곳 같아 보인다
문득, 황진이(眞伊)가 화담 서경덕이 처음으로
옭바른 詩答을 하자 하룻밤 몸을 허락했다는
그 소문난 문제,
點一二口 牛頭不出
화담 서경덕의 詩答이 허공에 떠오른다 아~
시간은 앞만 보고 흐르는 게 아니라
인연이 닿으면 데굴데굴 뒤로도 구른다는데
이십일세기 이 세상 이 시간으로 굴러와
이 사람한테도 한번 眞伊 너의 차마폭에
詩答 한 수 쓸 기회를 주지 않으려나?
너무 늙었나? 내가?
내 나이가 어때서?
허 허 許
兮空의 詩와 인공지능 아바타의 畵釋 (G240504454)
*[참조사항]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人性 과 人工] [詩性 과 그림]
https://cafe.daum.net/kb39cyber/Qrcx/3974
UNiiSS
첫댓글 올려주신 정성이 가득한 훌륭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아주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