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 웅성.
조용하고 우아하던 레스토랑 분위기가 웅성댔다.
나 역시 그녀석에게 슬며시 속삭이듯이 물었다.
"저 여자 누구에요?아는 사이에요?"
"모,몰라요.-_-."
"=_=뻥치는거죠?"
"뭐,그렇게도 부르죠."
"짱구 따라하지 마요."
"안 따라했는데.짱구가 나 따라한건데."
"나의 사랑 짱구를 욕되게 하지 말라구요!!-0-"
"=_=정신분열이로군요."
"짱구는 못말려가 얼마나 획기적인 애니메이션인데요!"
"알았어요.그런데 지금 앞에 상황을 보고 그런 여유를 보고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_-..."
맙소사.
그녀석이 말한 '앞의 상황' 이란 나를 경직되게 만들었 도다.
아까 그 난리를 치며 들어왔던 여자는 류현성을 향해 계속 소리친다.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정신환각인가.-_-.
아니면 참으로 오랜만에 귀신이 들러붙은 건가.
정신환각 그녀는 나에게 참으로 많은 궁금증을 선사하며.
레스토랑 안을 아예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결국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숙여 사과하며 변상을 하고 다시 나갔다.
"..-ㅁ-.."
"...-_-..."
"=_=;..."
위와 같은 표정들.
바로 정신환각 그녀의 추태에 할말을 잃은 것이었다.
참-.저사람 되게 특이한 사람이네.
뭐,어쨌든 집중력 좋은 나는 메뉴로 나온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손목을 탁_ 치며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치는 류현성.
"아니,그렇게 먹음 어떡해요!"
"-_-예?그럼 어떻게 먹어요?"
"아이참-.잘 봐요,나이프는 오른쪽,포크는 왼쪽.자,쥐어봐요."
"...음,됐어요."
"그 다음에,고기를 천천히 썰어봐요."
"-_-고기가 너무 질겨요."
"당신이 너무 힘만 써서 그래요."
"=_=네-.제가 좀 힘썼죠."
"그러니까-."
현성은 내 옆으로 다가와 포크와 나이프를 다시 쥐어준다.
그러곤 어깨를 스치며 천천히 고기를 썬다.
그녀석의 몸에서 향기가 난다.
쟈스민 향이 내 코끝을 감미롭게 감싸고 돌아간다.
그 놈은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단념한 듯 고기를 썰어 먹는다.
"......"
"......"
순간 손목이 부르르 떨렸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그냥 부르르 떨게 되었다.
뭔가 긴장되는 듯한 기분,두려운 듯한 기분...
금새 고개를 돌리며 잊은채 나도 그녀석을 따라 고기를 썰어 먹기 시작했다.
아직은 서투른 양식식사는 내게 크나큰 시련 중 하나였기에.
오늘 하루동안도 레스토랑의 특별한 식사예절 설명으로 인하여 많이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자꾸만 내 머리 속에 생각나는 것 하나가 있다면.
레스토랑에서 난리치고 곧! 변상하고 조용히 돌아간 그 정신환각 그녀였다...-_-
집에 돌아가니.
어느새 하늘이 푸르스름해 지고.
현성은 퀸카일정 계획표를 보며 내게 깐깐하게 말해왔다.
나는 하루종일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난 뒤라 대충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음,내일은 스케줄이 좀 빡빡해요.
아침 7시에 조깅과 기타 운동.아,앞으로 매일매일 7시엔 운동 할거에요.
또,오전 8시 반에 다이어트 식 아침식사,9시에 백화점 쇼핑.
그리고 점심은 백화점에서 12시에 해결할 거에요.
그다음엔 성형외과 먼저 들러야 되요.일단 얼굴을 보고 진단을 받아야 하니까요.
지방 흡입은 성형 후 2개월 뒤에 할겁니다.
으음.일단 내일 일정은 이걸로 끝이네요.아,또 빼먹었다.저녁에 맛사지 받아야 되요."
"네..."
"음-.오늘은 일단 수고 했어요.집에 가서 연습해봐요.그건 기본이니까.그럼,잘가요."
"네,잘가요."
나는 축 처진 어깨를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앞으로 내가 퀸카가 된다고 생각하니까,기분이 좋아졌다.
그와 동시에 현성의 뒷모습이 유정우와 겹쳐졌다.
휴-.그래,유정우.니가 날 그렇게 찼기 때문에 나 퀸카 되기로 결심한거야.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기분이 좋아진 거라구.
기다려라,유정우...
"......"
현성의 뒷모습을 향해 살짝 웃어주곤,
곧 집으로 들어갔다.
현성의 모습에 겹쳐지는 유정우의 모습을 애써 지운채.
\다음 날 아침.
따르릉_따르릉_
아침부터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린다.
아직 비몽사몽이었던 나는 거의 기어가다시피 전화기로 다가갔다.
수화기를 들어,전화를 받자 귀따갑게 외쳐대는 그 놈.
"...여보세요...=_="
-=_=당장 안 나올거에요?!10분안에 나와요!!지금이 몇신줄 알아요?
"무슨일인데요..."
-오늘부터 시작이라구요!퀸카 훈련!!!
"아,알았어요.알았으니까 소리좀 지르지 마요.-_-."
-빨리 나와요.
"네~."
나는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매우 이상한 자세로 전화를 받았던 나는 자세가 민망했다.
곧 옷을 갈아입고,머리도 단정히 입고 밖으로 나갔다.
#
"하나 둘,하나둘!-_-좀 제대로 뛰어봅시다!"
"ㅜ_ㅜ댁이 한 번 뛰어봐요!얼마나 힘든데!!"
"어이~어이~.퀸카 되기 싫음 말구."
"-_ㅜ비,비겁자..."
">,.<자!!얼른 뛰어봅시다!!!"
"ㅜ_ㅜ이씨...허억,허억..."
실로 위대했으리라.-_-.
오도바이타고 100%수동으로 달리고 있는 나를 약올리는 류현성.
제기랄,저 놈은 분명히 수컷 몬스터일거야!!ㅜ_ㅜ
그녀석을 원망하며 온 힘을 다해 달리는 김순자.
그래!달려라,달려!!
너의 나이 겨우 방년 25세다!!!
그깟 남자 하나 못 잊어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게 싫다.
그러나 유정우 그 놈한테 한마디만 하고 잊어야 겠다.
그렇게 살면 좋냐고...그렇게 살면 인생의 재미를 느끼냐고...-_-
뭐,어쨌든 난 퀸카가 되겠다.
ㅜ_ㅜ이렇게 달리고 또 달려서 퀸카가 되겠다!
맙소사!그 전에 저녀석부터 죽여야 겠다.=_=.
쓰발,-_-
오도바이 위에서 날 부르는 저 얄미운 자태를 보라.
젠장헐,너도 같이 뛰란 말이야!!!ㅜ_ㅜ
"헥,헥...-_-근데요,왜 댁은 안 달려요?"
"ㅇ_ㅇ힘들어서요."
"-0-......"
그 한 마디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냥 단념 하겠다.
-_-저녀석에게 더 얘기해 봤자 나의 사망률만 높아진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그 이유는 분명히 고혈압일것이다.
그런데,그 때.
바로 내 앞에서 태연히 날 부르는 남자.
난 고개를 돌리기 싫었건만,억지로 내 어깨를 붙들어 날 불러세운다.
"훗-.어때?퀸카는 될 수 있을거 같애?^-^"
"......"
"오오_.옆에 있는 놈은 설마 애인이냐?쿡.나랑 헤어진게 언제라고 벌써부터."
"니가 나한테 그렇게 말할 자격 있냐?"
"알았어,알았어.그럼 열심히 해봐.넌 수술 아니면 방도가 없을 것 같다.-_-."
"상관하지마!!얼른 꺼져!!!"
애써 못 이기는척.
예쁜 애인애게 스퀸십을 해대며 다른 쪽으로 같이 걸어간다.
그래,저 년도 퀸카 구만.
걱정마라,유정우.저런 년들보다 훨씬 퀸카 되서 니 실리콘 눌러주마.=_=.
나오려는 서러움의 울음을 참고,
이를 악물고 정상을 향해 다시 뛰었다.
현성은 그런 나의 모습에 잠시 놀란듯 했다.
그래,김순자.화이팅!!
넌 퀸카가 될 때까지 힘내는거다!!
====
^-^안녕하세요?
초코입니다~
ㅎㅎ리플 부탁드리면서 이만 갑니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 퀸카 주식회사 ★〃3
쵸코송이■
추천 0
조회 277
05.07.12 15:5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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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순자홧팅!!!!!!!
ㅡ,.ㅡ*감사합니다~포도송이님!!
쵸코님 - 0 - ☆★ 침대위의 늑대는 내 입술을 부른다 ★☆ 이거요 한마디란에 지존오나결방 들어가는거 신청해 봤어요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_ - ; 어쨰뜬 소설 또 이쁘게 써주세요~ ㅇ_ ㅇ
ㅇ_ㅇ와~감사드려요!!꽁알님 천사>,.<
쵸코님 좋은 소설 감사해용^_^
뿌띠님의 좋은 리플 초코도 감사드려요!!!^_^
재밌네영,언능 써주세여~
ㅇ_ㅇ*감사합니다~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재밌네영,언능써주세여~
^,.^지금 바로 쓰러갑니다~감사드려요!!
재밌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