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나에게도 알러지 같은게 생겼구나 싶어서 회사 근처에 유명한 큰 안과를 갔었는데 결론적으로 너무 상처를 받았지.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엄청 유명한 ㄱ 안과인데...
여시들 대충 어딘지 알겠으면 여기 가지마. 진짜 불친절한거야 뭐 그래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의사가 환자를 너무너무너무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면서 진료해서 나는 실명 할 수도 있다는 황반변성 진단을 받고도 뭘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했어.....내가 지금 ㄱ 안과 비추 후기 쓰는건 아니니까 ㄱ 안과는 그 정도로 하고.
ㄱ안과 말고도 여러 나름 유명하다는 안과 3~4군데를 더 돌아다니지만이상하게 병원을 나올 때면 마음이 더 불안해져서 나오게 됩니다.....ㅠㅠㅠ
의사나 간호사 친구들에게 엉엉 울며 하소연 했더니 그런 시내에 병원 가지말고 무족권 동네 병원 가라고 해서 동네에 새로 생긴 안과를 갔어. 그리고 나는 여기서 인생 안과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일단 선생님이 여성분이셔서 오오 뭔가 좋은거야.
나는 어느 병원을 가도 여성 선생님이 더 실력있는 것 같다고 늘 느껴서...여튼 대기하면서 앉아있는데 선생님 약력에 안과전문의시험 전국 1등을 하신게 써있더라고.
크으. 역시 어디나 여자가 1등 해먹는게 이치에 맞지..하면서 내가 다 뿌듯한 마음으로 대기하는데 검사 해주시는 선생님이 부르시더니 검사를 해주시더라고. 근데 검사하는 선생님도 여성분이시고! 안내 데스크에 계신분도 여성분이시고!
두리번거리면서 보니 모든 직원분들이 다 여성이신거지!
하..마음의 평화....
게다가 검사해주시는 선생님도 엄청 꼼꼼하고 진짜 친절하게 검사해주셨어.
내가 어리버리하게 눈 막 감고 고개 주체 못하고 그래도 조금도 뭐라고 안하시고 '잘하고 계세요. 조금만 더 찍어볼게요' 라고 하시면서 꼼꼼하게 검사해주심.
그리고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내 눈 사진 화면을 유심히 보시더니 황반변성이 맞네요. 라고 하시는거야. 나는 마치 사형선고 받은 사람마냥 진짜 뭔 처음 보는 선생님 앞에서 나라 잃은 지식인처럼 크흡흡흡 하고 울었거든.
근데 선생님이 전혀 당황하거나 놀란 기색없이 휴지 주시면서 울지 마세요~하시더니 내 병이 어떤 병인지,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신이 앞으로어떤 치료를 할건지를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면서 걱정 말라고 하시더라고.
이대로 눈 갑자기 실명하는거 아니고 평생 잘 관리하면 괜찮을수도 있다고.
내가 그래도 등신같이 쳐울면서 "그래도 언제가는 실명하자나여ㅠㅠ" 라고 했더니 웃으시면서 "음 그건 정말 모르는 일이예요. 당장 제가 다음달에 실명할수도 있는거죠" 라고 웃으면서 다독여주시는데 크읍..ㅠㅠ 너무너무 위로가 되면서 믿음이 뽝 가더라고.
요즘 병원가면 1분 진료 안하고 나오잖아.근데 선생님하고 거의....20분? 가까이 이야기하고 나왔어 물론 내가 너무 찌질이 같이 오열해서 그런거겠지만....;; 어쨌거나 진짜 진료다운 진료를 받고 나옴.
근데 알고보니 선생님은 이미 이 분야의 거의 탑이셨고, 이미 수많은 안과질환 환자들에게 빛과 희망이 되어주셨던 것 같더라고. 병원 구석에 온갖 유명인들이 치료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싸인이 수줍게 있던것이 역시 그런 분이셨어.....내가 좀 찾아봤거든...내가 좀 덕질을 잘해서...뒷조사는 아닙니다.....ㅋㅋㅋㅋ
황반변성이 실명에 이르는 병이라는걸 알게 되고 나 진짜 며칠을 엉엉 울면서 다녔는데 동네 안과에서 광명찾고 지금은 선생님을 신뢰하면서 잘 치료 받고 다니고 있음.
아무 걱정이 안됨. 선생님이 아무걱정 하지 말랬거든....ㅋㅋㅋㅋㅋㅋ
나처럼 혹시 황반변성이 있거나 안과질환이 생겨서 어느 병원가야하나 망설이는 여시있다면 은평 한세성모안과병원 추천이야. 막 멀리 강남이나 지역사는 여시들에게까지는 추천하는건 아니고 은평 종로 강북등 지역 사는 여시들중에서 좋은 안과 찾는 여시 있으면 추천해.
내가 어디가도 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이라 병원 내부는 잘 안찍었는데 새로 개업한 곳이라 엄청 깨끗해.
절대로 홍보 아님. 홍보면 내가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만세 김건희 만세 오백번 외치고 지하철 옆자리 한남한테 느닷없이 사랑한다고 고백함 진짜로.
나처럼 좀 큰 안과질환 있는 여시들중에서 실력있는 여성의사 선생님께 진단받고 치료 받고 싶은 여시들 있을까해서 쓴 글!
글 덕분에 부모님 이번에 모시고 가려고! 추적 관찰만 하면 된다고 결과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ㅠㅠ 글 고마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30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