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4% 그쳐… 7연속 한자릿수
세종·서울 외 15개 시·도 10% 밑돌아
청약 경쟁률 7연속 전체 평균 이상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새롭게 입주하는 아파트에서 전용면적 85㎡가 넘는 대형 평형이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저출산 및 비혼 가구 증가와 맞물려 ‘큰 집’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줄면서 대형 대신 중소형 평형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7일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입주한 아파트 33만2459가구 중 전용 85㎡ 초과 평형은 1만7932가구로 5.4%에 그쳤다. 부동산R114가 조사를 시작한 199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연도별 전국 입주 단지 내 대형 평형 비율은 2000년대 초반까지 대체로 10%대에서 오르내리다 2005년 17.3%에서 2006년 22.4%로 증가한 뒤 2010년 33.7%까지 늘었다. 2013년 17.8%로 8년 만에 10%대로 내려앉은 뒤로는 꾸준히 하락했다. 2016년 8.0%로 줄며 10%선마저 깨지고는 7년 연속 한 자릿수를 지속했다.
광역 시·도별로 지난해 대형 평형 비율이 두 자릿수를 보인 지역은 세종(14.6%)과 서울(10.5%)뿐이었다. 인천(5.3%) 경기(4.7%)를 비롯한 나머지 15개 시·도가 10%를 밑돌았다. 경기는 2021년 10.2%였던 대형 평형 비율이 지난해 반 토막 났다. 올해도 4.1%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평형 공급이 줄면서 청약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다. 18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대형 평형 비율이 한 자릿수로 거의 진입한 2016년 이들 면적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8.61대 1로 전체 평균(14.5대 1)을 넘어섰다. 직전인 2015년만 해도 대형 평형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44대 1로 전체 평균(11.6대 1)보다 낮았다. 대형 평형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전체 평균을 넘기며 희소성을 확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넓은 집에 대한 수요가 줄어 결국에는 대형 평형이 ‘애물단지’가 될 거라는 우려가 공급 단계에서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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