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오픈 자막이 오르고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애상적 감성에 흡수당한다.
「자전거 도둑(The Bicycle Thief)」
-죽기전에 꼭 한번 봐야 할 영화!
전후 이탈리아의 신사실주의(Neo Realism)의 문화적 흐름을 반영한 불후의 명작! 허투(虛套)로 찬사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며칠 전- 나는 나의 자전거를 슬레끼 당한 후 앙통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지하철역 인근 철재 펜스 옆에 밀착해 그냥 세워둬도 아무 탈 없었든 방심의 결과였다. 자전거를 놓친 공감력을 한껏 치켜올렸다. 이제 개 눈엔 (?)만 보인다는 연상작용이 크다.
1945~50년 당대의 유럽 각국 현상이나 밀레니엄 시대의 오늘의 우리들 현실 전개나, 세상은 온전하지 않다.
그렇다.
자전거 한 대를 가짐으로 삶의 변화를 시도해 이겨내려는 가족의 의지- 궁핍으로부터 탈출하려는 희망 순간에 터진 멘붕-학교도 치우고 주유소에서 일하는 아들- 일감을 얻어와 끊임없이 생계를 잊고자 하는 아내(마리아)- 밝은 대낮에 눈 뜨고 날치기당한 자전거를 찾기 위한 아버지(안토니오)와 그의 아들(브르노)가 로마 시내를 미친 듯이 뛰어다닌다.
그 절실한 과정의 절박함과 父子간의 심리적 변동과 사랑이 측은하다.
가족을 위해 생계를 꾸려야했던 주인공 안토니오는 실업자들이 모인 곳에서 취업의 기회를 갖게 된다. 그것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도시의 건물 벽면에 포스터를 붙이는 일이었다. 이동 수단이 되는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조건이었다. 포스터를 붙이는 요령은 벽면에 일정 높이로 사다리로 올라가 풀칠을 하여 밀착시키는 것이었다.
업소에 소속된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 노동의 대가도 상당한 만족감을 주어 아내와 아들 꼬마 가족의 희망 전개의 기쁨은 컸다.
아내(마리아)가 침대 시트 6개를 전당포에 맡긴 돈으로-피데스 35년 모델, No12024 자전거를 구입한 것이다.
업무를 시작하는 날 바로 액운(厄運)이 끼고 있었다. 자전거를 옆에 세워놓고 사다리에 올라가 여성의 이미지가 담긴 큰 사이즈의 포스터를 손질하며 붙일 때, 가까운 주차 차량 사이에서 자전거에 눈독을 들이던 날치기범이 순식간에 자전거를 타고 차도와 행인들 사이로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께 - 실성하듯 추격하기 시작한다. 아들(부르노)과 함께 건물과 길거리 폭우가 쏟아지는 시장터를 훑고 다닌다. 경찰 개입도 거의 속수무책이다. 자전거 시장 부품상이나 관련 상가를 살피며, 자전거를 해체하여 팔아 버린 근거라도 잡을까, 펌프, 벨, 바퀴, 프레임 등을 발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도로변의 수많은 자전거 거치대에 카메라가 훑어내는 모습은 안타까움과 비애를 느끼게 한다.
로마의 街道와 건물 주변을 살피며 날치기의 行蹟이 발견될 만한 곳을 쉼 없이 찾아다닌다. 어쩌다 폭우가 쏟아지는 거리를 인상착의가 비슷한 그놈이 수상한 행색의 사람과 접촉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달려든다. 그에게 달아난 그놈을 만나야 한다고 닦달하고 소재를 대라고 하나, 그는 냉정히 거절 회피하며 도망갈 궁리만을 한다. 그의 이동길을 따라 교회- 점장이 집 등을 헤집고 다닌다. 그러다 사창가 거리의 한 집에서 범인을 찿아 자전거 훔친 것을 실토하라고 다그치고 욱박질러 경찰을 불렀으나 쓰고있는 모자와 그 인상이 같다는 격열한 주장만을 되풀이 하여, 결정적인 자전거의 흔적물 증거로 입증을 못하고-그를 둘러산 이웃들에게 온갖 모욕과 린치를 당하며 오히려 쫓겨난다.
또한 아들과도 충돌을 빚어 갈바를 못잡고 비참한 혼란에 빠진다.
기어이 버림받은 시츄에 절망한다. 참을 수 없는 상실감에 깊게 흔들린다. 자전거를 찾는다는 희망은 위험했고 무의미했다. 아들과 함께 끈질긴 추격은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어떡하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감은 竊盜의 反轉 행동으로 감행된다.
밝은 도로와 인적이 드문 한 건물 출구 옆에 세워진 자전거 한 대를 점 찍어 본다. 순간의 갈등을 내 던지고 손쌀 같이 뛰어가 자전거에 올라타고 복잡한 거리로 내달린다. 그러나 수많은 군중들에 주목이 되어 발각 포위되고- 아들은 아버지가 떠밀려가는 옆에서 애처러운 눈빛으로 아버지를 따라, 상처받은 어린 영혼 또한 함께 밀려간다. 겨우겨우 이들로부터 이탈하게 된 父子는 저물어 가는 길에 외로움을 짊어지고 서서히 멀어져 간다. 가난한 가족-그 일상의 삶 사실 그대로를 리얼하게 포착한 현실은 처절하다. 감동과 사랑이 깊게 베어있어 그대로 몰입 되어 간다. 뛰어난 시각의 흑백 앵글- 내 인생을 탈취 당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하는가의 시사점을 가슴에 떨구어 준다.
삶이란 고단한 것이다!
엔딩 크레딧이 뜬다.
*이탈리아-비토리오 데시카(Vittorio Desica) 감독. 흑백. 스튜디오 세트 없이 현장에서 로케이션/주인공은 공장의 노동자였고 무명의 배우로 발탁 + 브르노(아들)는 꽃집 아이로 촬영장에 갔다가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 되었다고! 23년 04월 국내 개봉 -
-End-
첫댓글 그 언젠가?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 같기도 한데..... 국내는 아니고..... . 한가지 뚜렷하게 남는 것은 배우가 어쩜 그렇게 자신의 일처럼 철저하게
연기를 잘도 하는가 했는데 이제야 의문이 풀리네요. 배우란 말짱 거짓이란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감삼니다. 부산넘
-자전거 도둑- !
워낙 많이 회자되어온 영화의 명작이라, 제목 자체의 이미테이션이 國內外에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늑점이 님. 감사합니다.
애잔한 영화. 단순한 줄거리 속에 담긴 소소한 우리의 일상.
허리웃의 화려 찬란한(?)영화를 즐겨 보는 바람새가 접한 가슴 아린 영화였네요.ㅋ
영화는 마음이 허허로울 때 보는 편이라 끝 장면이 어떨까에만 관심을 두었네요.ㅋ
그러나
panama님의 자전거 도난엔 관심이 갑니다요.ㅎ
물론 찾지는 못했을테고.^^
김능자 님!
댕큐!
자전거 헐무리(?)한거 하나 큰 맘 묶꼬 구입했습니다.
락 체인을 더 비싼걸로요! ^-^
자~~알 하셨네요.^^
바람새는 워낙 몸치라서 2발 자전거를 배우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할 수 없이 30대에 네 발 자동차를 끌고 돌아다녔는데
80대가 되니까 노화 된 다리가 가끔 경직되어 현재는 두발로 다닙니다.ㅎ
자전거 여행을 하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장소 구애됨이 없이 다닐 수 있어서.^^
건강하십시요. 자유롭게 훨훨 다닐 수 있게.(★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