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산골 사람들의 겨울나기
2024년 甲辰年 1월 14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섣달 초나흗날
하루도 빠짐없이 늘 그랬듯이
오늘도 또 날씨 이야기부터 꺼낸다.
여전히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영하 17도, 춥긴 하지만 바람은 없다.
바람이 없는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다.
아마 바람이 불었다면 엄청시리 추울텐데...
하얗게 쌓인 눈으로 설원이 펼쳐진 상태에
기온까지 두자릿수, 제대로 된 산골의 겨울이다.
이렇게 추운 겨울날이기는 하지만 산골 사람들은
카페 '날으는 구름섬'의 벽난로앞에 오손도손 모여
앉아 화기애애한 이야기로 추위도 잊은채 따스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사람들은 지난해 다섯 집이
의기투합하여 결성한 청바지클럽 회원들이다.
어제 오전 주말이라고 회장겸 총무인 송이 엄마가
카페에 올라와 여기저기 전화하여 번개팅 소집을
했다. 원주 병원에 간 이장과 김치닭만두를 빚느라
바쁜 승현 엄마 제외하고 다 모였다. 시도때도없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지만 무슨 화제거리가 그리도
많은지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나온다.
이서방은 펠릿 난로위에 감자와 고구마를 구웠다.
처제는 강냉이 튀긴 뻥튀기를 비롯 갖가지 과자와
스넥을 잔뜩 가져왔다. 아내는 손수 푸딩을 만들어
갖고왔다. 바리스타 이서방이 진한 커피를 내리고
대추차를 만들어 내왔다. 벽난로앞에서 즐기다가
손님이 오시면 따뜻한 그 자리를 내드리고 햇볕이
잘 드는 창가의 탁자로 자리를 옮긴다. 배려하는
마음이다. 웃음꽃이 만발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에
도시에서 오신 손님들도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웃고 즐기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마을 아우네 승현 엄마가 김치닭만두를 빚는다고
하여 저녁 초대를 받았다. 원주에 나갔던 이장도
합류했다. 병원에 갔는데 다행히 별 것 아니라고
하여 모두 안심했다. 저녁무렵 모두 마을 승현네로
내려갔다. 닭고기를 갈아서 김치와 섞어 만두소를
넣어 빚은 김치닭만두를 끓였고 술안주를 하라며
돼지껍데기 무침을 내왔다. 소주에 이어 와인까지
마시며 즐겁게 식사를 하고 차를 마셨다. 이야기는
끝이 없다. 정말 정겨운 모습이다. 모두가 고맙다.
우리는 이렇게 긴 겨울을 즐기는 산골 사람들이다.
바로 '청춘은 바로 지금', 청바지클럽의 모습이다.
P.S: 내일부터 대구를 시작으로 남녘을 한바퀴
돌아오는 '홀로 떠나는 여행'을 할 예정이다.
어떻게 될지는 잘 몰라도 인터넷도 그렇고
길을 떠나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가지 여건상
일기를 올리는 것이 힘들 것 같다. 습관이라
매일 쓰기는 하겠지만... 그래서 이번 여행을
하는 기간에는 [촌부의 단상]을 잠시 멈출까
싶다. 다녀온 뒤에 후기로 대신하려고 한다.
촌부의 겨울방학, '홀로 떠나는 여행' 기간에
소식이 궁금하시겠지만 좀 기다려주십시오.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
첫댓글 서울과 온도 차이가 정말 많이 나네요
그렇지요?
아마 대한민국에서 춥기로는 순위에 들겁니다.ㅎㅎ
촌부님
남해 여행 즐겁게
운전 조심 해서 다녀 오세요
감사합니다.^^
즐겁게, 신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청바지 클럽, 좋아요.
김치닭고기 만두 맛이 궁금하네요.
여행 잘 댕겨 오이소예.
만두 아주 맛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늦게 봤네요
홀로 여행 좋지요
안전운전 하시고
보기 좋습니다 홧팅..
감사합니다.^^
이따금씩 혼자 훌쩍 떠나보는 것도 그런대로 묘미가 있지요.ㅎㅎ
여행 준비
단단히 하시고
편안한 시간 되세요 ~~
준비는 완료했습니다.
폭설이 내리기전에
여행에 필요한 것을 챙겨
자동차에 싣고 아랫쪽에
내려다놓았습니다.
또 눈이 엄청 내렸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