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필요할 때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좋을 때가 있다내 뜻과 다른 뜻이 더 훌륭하게 이루어고 지고 있는 것을 보면내 몸을 쉴 수 있어 좋다내 생각과 다른 생각이 나를 움직이고 있으면내 마음을 쉴 수 있어 좋다청둥오리가 다른 바람 소리를 내며강을 거슬러 날아가고 있다높은 음 섹소폰이 물결을 흔들고 있고잔잔한 노래가 물결을 어루만지고 있다.- 송성헌의 <강변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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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진보정치 외길을 걸어온 정치인 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용접공으로 출발한 노동운동이었음에도 갈가리 찢긴 이념은 그대로입니다
'죽음'은 곧 '휴식'도 됩니다
해도 해도 좋아지지 않을 때는 잠시 쉴 것을 권하는 의사들도 있더군요
우리 정치판은 저마다 독을 품고 설쳐대는 경우가 잦습니다만
목적한 바를 이루려고 부정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다보니 이런 경우도 생기겠지요
일반인은 수명이 다하면 삶을 끝내는데 비해
정치인들은 사명과 신념이 꺾이면 스스로 죽음음 선택한다는 공통점이 보이네요
철면피한 정치인들이 활보하는 여의도에서 그의 죽음이 던진 물결이 어떻게 번질지...
무더위 속에서 서늘한 바람을 느껴려면 우리 역시도 휴식을 필요로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기를 빕니다^*^
출처: 한국문인협회 영주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최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