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 야구를 지켜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금메달 우승도 그렇지만, 매경기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경기 였으니까요.
특히나 세계최강 쿠바, 그리고 일본과의 대결에서 각각 두번씩 승리 했다는 것은, 우리팀의 승리가 운이 아닌 실력 이라는 것
을 전세계 야구 팬들에게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 합니다.
땀흘려 뛴 선수들과 코칭스탭...그리고 열렬히 응원해준 국민 모두가 만들어낸 감동적인 금메달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토론장에서는 한국의 우승을 '운이 좋아서' 라고 폄하 하고 김경문감독의 자질을 문제 삼는 그를이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이 낚시 글이기는 하지만, 꽤 구체적으로 비판 하는 분들도 볼 수 있죠.
저는 원년부터 베어스의 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한 눈으로 김경문 감독을 바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김경문 감독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 합니다.
우선 선수층이 얇고, 재정능력이 부족한 베어스를 수년째 플레이오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단한번 플레이 오프에 실패 한적이 있었지만, 그해에도 모든 전문가가 꼴지로 예상 했을만큼 열악한 전력 이었었죠.
김경문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선수단 장악 능력이라고 생각 합니다.
간혹 노장 선수들을 '팽'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베어스라는 팀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 결과 베어스는 가장 많은 젊은 유망주들을 보유한 팀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망주들의 중심은 기대를 많이 받은 아마츄어 스타 플레이어들이 아니라,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무명에 가까운 선
수들 입니다. 모두가 베어스의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들이죠.
이번 올림픽에서 김경문 감독은 인터뷰때마다 항상 노장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상황에 맞는 팀운영을 보여줬습니다.
이 모두가 김경문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이라고 생각 합니다.
두번째로는 자신만의 야구를 펼친다는 겁니다.
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발야구와 믿음과 뚝심의 야구로 대변 되는데요...
우선 김인식 감독이 완성(?)시켜 놓았고, 우동수 트리오로 대변되는 거포의 야구(이건 한화에서도 여전 하더군요...ㄷㄷㄷ)를
추구하던 베어스를 기동력을 앞세운 발야구로 변모시켜 놓았습니다.
소속팀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팀에서도 발야구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그결과 국가대표 팀은 전승 우승을 해냈죠.
또 부진했던 이승엽,한기주 선수를 어찌보면 고집 스러울 정도로 꾸준히 기용 했습니다.
이승엽 선수는 결정적인 홈런 두방과 중국전에서의 결승타로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고, 한기주 선수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 할 기회가 없었지만, 젊은 선수인 만큼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되줄거라고 기대 합니다.
아마 감독이 선수들을 믿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단 전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마지막으로 김경문 감독의 선수운용 및 교체 타이밍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번 국가대표팀의 타선은 테이블 세터부터 클린업 트리오, 그리고 하위 타선까지 모두가 필요할때 결정적으로 해주었기 때문
에 아무리 칭찬해도 입이 아프지 않습니다.
대타 성공률은 소속팀에서나 국대에서나 거의 '달인'의 경지에 가까운 보여주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 할 필요가 없는 것 같고,
논란이 되고 있는 투수교체 타이밍 또한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다고 생각 합니다.
한기주 선수가 많은 비난을 받은 이번 올림픽이지만, 프로야구나 쿠바와의 연습경기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국대 불펜 투수중에
서는 가장 좋은 구위의 선수 였습니다.
다만 젊은 선수다 보니까, 마인드 컨트롤의 문제로 올림픽에서 큰 경험을 하게 된거겠죠...ㅠ.ㅠ
권혁 선수를 그때 그때 잘 활용한 점이나, 윤석민 선수 오승환 선수 그리고 정대현 선수의 구원시기 모든게 완벽했죠.
김경문 감독은 소속팀 두산에서도 기막힌 투수교체 타이밍으로 선발진이 붕괴된 이번시즌 이재우와 임태훈 카드를 이용해 팀
을 2위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류현진,김광현,봉준근,장원삼,송승준의 선발등판 타이밍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이번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큰 감동을 안겨 주었고, 김경문 감독 개인으로서도 준우승 감독의 꼬리표를 때고
국민감독으로 평가 받는 최고의 순간이었을거라고 생각 합니다.
바램이 있다면 국대의 주축이었던 1,2위팀 SK와 베어스의 선수들이 올림픽을 전환점으로 해서, 조금 더 가까운 사이가 되
서 프로야구 경기때 동업자 정신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화려함으로 대변되는 브라질 축구, 끈끈한 수비력의 이탈리아축구등이 단순 국가 대항전의 대표팀이 아
니라 전세계 축구팬 모두에게 사랑받는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드림팀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농구팀 또한 그렇구요...강타선의 쿠바 야구 또한 그랬었죠...
마지막으로 설레발 일수도 있지만, 매경기 명승부를 펼쳤고, 감동을 주는 우리 국가대표 야구팀도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전세
계 야구 팬들에게 사랑 받기를 기원 합니다.
첫댓글 저도 선수들이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서 비시사적이거나 위험한 플레이는 제발 삼가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근우선수는 정말 죽이고 싶도록 미웠었는데 이번에 정말 다시 봤네요.이종욱 선수 다리 붙잡았던건 정말 선수이기를 거부한 최악의 플레이였는데.. 당시 열정이 과하여 저지른 경솔한 플레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시는 그런일이 없길 바랍니다. 잔여경기 첫 시리즈가 마침 슼-두전인데 매너있고 흥미진진한 플레이 펼쳤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