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改過遷善] 찔레꽃
兮空
동무야 너는 기억하니?
옛날 초딩 때 어느 화시한 봄날 비슬산에
우리 함께 올라가 만발한 붉은 진달레꽃
아름아름 싹 서리해 와서 꽃병에 꽃꽂이
하고서는 엄청 좋아라 했던 철부지 시절
동무야 너는 기억하니?
그 다음날 아침 꽃병 가장자리에 시들어
흩어져 있는 빨간 꽃잎들을 보고 놀라
그렇게도 서러웁던 그 잔인했던 아침을
동무야 너는 기억하니?
그후 중딩 때 어느 어린이날 오후
찬란한 오월 비슬산 아래 곁가지 산
비둘산에 올랐다가 비둘기 모여 산다는
전설의 계곡에서 야산 장미원 찔레꽃
화원을 처음 발견한 그 오후를
동무야 너는 기억하니?
우리는 ‘개과천선 찔레꽃’ 소년단원이 되어
지난 허물을 고치어 착하게 살것을 맹세하던
그 황홀한 찔레꽃 화원 계곡의 오후를! 다시는
산에 들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죽어도 아니
꺽어리라 맹세하던 70여년 전 우리 모습을!
동무야 너는 기억하니? 그후
일년에 한번 식목일날 비둘산 중턱 평원
개과천선 찔레꽃 계곡 주변에 두루두루
쇠풀 씨앗 흩 뿌려 찔레꽃나무랑 비둘기
감싸 줄 이슬보 겸 솜틀이불 가꾸어주던
뭉게뭉게 꿈 많던 그 소년시절을!
동무야~ 올봄에도
그 계곡에 改過遷善 찔레나무 빨간 꽃들 위로
비둘기 살아 울며 날아오를까?
아직도 비둘산은 그곳에?
동무야~
兮空의 詩와 인공지능 아바타의 畵釋 (G240507457)
*[참조사항] 꼭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人性 과 人工] [詩性 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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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iSS
改 고칠 개
過 지날 과
遷 옮길 천
善 착할 선
지난 허물을 고치어 착하게 됨
첫댓글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