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까오슝에서 2016년 8월 24일 오늘부터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4박5일간 계속됩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도 종환 삼촌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도 공생과 평화의 바다를 만들기 위한 이 활동에 같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첫날 활동 소식입니다. 까오슝의 호우징이라는 마을에서 주민 토지를 강제수용 하며 오염이 심한 정유공장이 들어서서 주민들이 이에 대한 반대운동을 하였습니다. 특히 1987-1990년까지 3년 동안 정유공장 서쪽정문을 봉쇄하는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현장을 방문하여 주민들로부터 당시 투쟁에 대한 상황을 듣고 있습니다.
타이완 까오슝 시, 호우징 마을의 정유시설은 일제시대부터 지어졌는데, 그동안 엄청난 토양오염과 지하수오염 그리고 대기오염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습니다.
문제는 정유공장을 운영하는 회사가 타이완석유공사(CPC)라는 국영기업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정부기관인 CPC와 정부여당인 국민당의 독재에 시달렸습니다. 주민들이 유출된 기름에 고통받는데, 경찰들은 오히려 폭력적으로 주민들을 탄압했습니다.
그런 정유공장이 증축한다고 하자 주민들은 격렬히 투쟁했고, 3년간 싸워서 결국 두 가지 성과를 얻어냅니다. 새로 증축한 정유공장을 25년후 폐쇄한다는 정부의 약속을 얻어낸 것과 '호우징 활동센터'라는 건물을 정부가 지어준 것입니다.
이 사진들은 호우징 활동센터에서 영상을 보고 주민들로부터 당시 투쟁에 대해 듣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호우징 활동센터' 앞 모습입니다.
주민들의 조직인 "정유공장을 생태공원으로 전환시키는 촉진활동회"가 이 건물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호우징 주민들의 요구는 오염덩어리인 정유공장을 폐쇄하고 생태공원으로 전환시키라는 것입니다.
정유공장을 생태공원으로!
군사기지를 생태공원으로!
핵발전소를 생태공원으로 전환시키자!!!
우리의 소망은 전세계로 연결됩니다. 함께 외쳐볼까요??
제주도, 오키나와 그리고 타이완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평화의 바다를 의한 섬들의 연대를 구성한 것이 2014년입니다.
이때 제주 강정마을에서 처음으로 평화의 바다를 위한 국제캠프가 열렸고, 이어서 2015년에는 오키나와 헤노코에서 2회 캠프가 열렸으며, 올해 3회 타이완 평화의 바다 국제캠프가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 참가한 사람들이 첫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까오슝 호우징 마을의 중심인 '펑빙궁' 도교사원으로 이동합니다.
펑빙궁 도교사원은 넓은 광장이 있고, 주민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며, 함께 집회를 갖는 곳입니다. 마치 제주 강정마을의 중덕삼거리식당, 마을회관, 의례회관의 역할을 두루 한다고 보면 됩니다.
캠프 참가자들은 펑빙궁 사원에서 주민이 만들어준 국밥을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정유공장 투쟁 당시부터 주민들이 함께 먹었던 메뉴라고 합니다.
저녁식사 후 오리엔테이션과 자기소개 시간으로 첫날 국제캠프를 마무리합니다.
내일도 아침일찍부터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제주도 강정마을과 연대하는 평화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