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중국제인데, 필방 등에 전각을 해 주면서 나름대로 오랜 시간 많은 전각을 새겨 왔다고 자부하는 제 소견으로 볼 때,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전각도 가운데 가장 좋다고 추천해 드릴 수 있습니다.
대중소 사이즈로 8천원, 7천원, 6천원인데 우선 가장 강한 고속도강(흔히 하이스라 부르는데)으로 만들어서 날이 거의 나가지 않고 그러면서도 숫돌에 갈리는 재질입니다(사장님은 숫돌에 갈리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갈아보니 갈립니다. 단, 질좋은 숫돌에 갈아야 할 겁니다). 또한 두께가 아주 있어서(정사각형까지는 아니고요) 얄팍하지도 않습니다. 시중의 일제 전각도는 날이 너무 얇고 재질이 지나치게 강해서 바스러지는 경우가 많았고 흔히 쓰는 기존의 중국제 전각도는 분말야금으로 만든 특수 재질이라서 다이아몬드 연마가 아니면 절대로 갈리지 않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끔 국내 필방이나 전각가들이 소량으로 만든 전각도는 너무 무르거나 단단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지나치게 비싼 점 또한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아주 싸면서도 가장 적절한 경도와 사이즈를 가진 전각도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저는 지금껏 전각도를 만들어 써 왔습니다. 줄이나 공구강 등을 구해 만들었는데, 작은 평줄의 재질은 보통 석인재용 전각도로 아주 좋긴 하지만 두께가 얇은 단점이 있습니다. 두꺼운 줄은 줄 속부분까지 담금질이 되어 있지 않아서 전각도를 만들면 날이 무른 단점이 있구요. 그리고, 줄이나 공구강 등도 삼사천원 하니까 이런 것들의 두 배 두께가 되는 이 전각도는 재료 값만 해도 국내에선 이 가격보다 비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