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린집
채린: (음식준비하며) 엄마! 저녁먹자.
영숙: 응? 채린아! 니가 왠일로 저녁을.. 아줌마 시키지?
채린: 에이~ 한번쯤은 엄마 저녁해 주고 싶어서 그래..
영숙: 안하던 일을 하면 죽을 때가 다 됐다고 그러더니
너 죽을 때 한참 멀었는데 왜 이러니?
채린: 그래. 그런가? 안하던일 하면 죽을 때가 다되는건가?(슬픈 표정)
영숙: (걱정스러워하며)채린아. 너 어디 아프니?
채린: (밝게)아냐! 엄마, 저녁 먹자. 배고프다.
맛있게 식사하는 두 모녀.
영숙은 행복해 보이지만 채린 웃고는 있지만 슬픈 기색이 보인다.
채린:(마음속으로)엄마, 이게 마지막이야. 미안해. 그동안 잘 못해줘서..
*삼송백화점 사장실
여러 사람들 모아두고
채린: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렇게 우리 삼송백화점이
다시 일어설수 있었는데는 여러분의 도움이 컸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여러분은 백화점을 잘꾸려나가실수 있을만큼
믿음직스러운 분들이십니다.
오늘 회식있습니다. 모두들 기대하세요. 제가 크게 한턱 쓸테니까요.
사람들 소리지르며 좋아한다.
나가려는 충선과 달평 그리고 정주를 불러 앉혀놓고..
채린: 김정주씨 그동안 수고많았어요. 백화점땜에 애써준거 너무 고마워요.
정주: 아닙니다. 사장님. 당연히 해야할일을 한걸요.
채린: 삼촌, 고마웠어요.
충선: 네. 사장님 새삼스럽게 뭘요.
채린: 아뇨. 아빠 계실때도 우리 삼송지켜주시고
저도 믿어주시고 밀어주셔서 감사해요.
충선: 사장님...
채린: 고변호사님.
달평: 네.사장님
채린: 그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저희 백화점 일으키는데 많은 도움주셔서요.
달평: 에이. 뭘요. 장사장님이 시키셔서 한건데요. 에고(입을 막는다)
채린: (고개 숙이며 잠시 기풍생각한다.)
충선: (달평에게 째려본다.)
채린: 괜찮아요. 삼촌. 자! 빨리 회식하러 가야죠. 뭘 드실래요?
*회식을 마치고 채린 승우에게 전화를 한다.
채린: 오빠. 나 한번만 만나줄래.
승우: (당황하며)채린아, 어디니?
*커피숍
채린: 오빠 갑짜기 불러내서 미안해.
승우: 아닙니다.
채린: 편하게 말해도 돼. 우리 그정도는 되잖아.
승우: ...
채린: 그냥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그래서 불렀어.
수인씨랑은 잘되가?
승우: (마지못해)어
채린: 잘됐다. 오빠. 좋아보여. 수인씨가 잘해주는 모양이지?
승우: 그래. 참 좋은 여자야.
채린: 음~ 그렇구나!
*기풍이네 집
기풍이 떠난후 상심에 빠진 채린이는 예전에 기풍과 살던 집 옥상에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채린: (눈물 글썽이며)기풍씨 어디있어? 보고싶다. 정말 보고싶다.
딱한번만이라도 볼수 있다면...흑흑
기풍에대한 그리움을 떨치지못하고 채린은 백부자를 찾아간다.
*삼부와 부자가 사는 절...
채린:(무릎끓고 눈물흘리며) 부탁입니다. 한번만 딱 한번만 보고 올께요.
기풍씨 얼굴 마지막으로 한번만 보고올께요.
기풍씨 만나지도 않을께요.
그냥 그냥.. 멀리서 얼굴만 보고 올께요.
어르신. 부탁입니다. 기풍씨 있는곳 좀 가르쳐 주세요.
(부자가 아무말 안고 외면하자 삼부가 나서서)
삼부: 송사장. 기풍이 그만 놔줘. 그녀석 송사장 잊으러 간거야.
송사장이 이러면 기풍이 그놈아가 더 힘들어지잖아.
채린: 알아요. 아는데요. 제가 가면 기풍씨 혼란스럽고
찬비씨 가슴아픈거 알지만요. 제가 못견기겠어서 그래요.
만나지는 않을께요. 그냥 잠깐 멀발취에서 얼굴만 보고
다시 돌아와서 백화점일 열심히 할께요. 마지막으로 한번만요..
삼부: 송사장. 사랑은 말이야. 물러설줄도 알아야하는 법이야.
그걸 알아야 어른이 되는기야.
부자: 냄둬. 그래. 기풍이 그놈아이 봐서 뭘하겠다고 그러니?
그놈아 싫다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이러는기니?
채린: 전..
부자:것봐라. 할말없잖니?
채린: 처음엔 기풍씨가 정말 싫었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부도난 백화점 살려보려고 했는데
기풍씨가 100억짜리 어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저로썬 기풍씨가 나한테 돈받아내려는 채권자로밖에 안보였어요.
누가 빛쟁이를 좋아하겠습니까?
부자:...
삼부:...
채린: 그런데 언제부턴가 기풍씨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돈밖에 모르는 날라리 채권자인줄 알았는데
백화점을 위해 열심히 뛰는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오빠랑 헤어지고나서 기풍씨 없었으면 저 정말이지 어떻게 됐으지도 몰라요. 많이 힘들었을때 옆에 있어주는 기풍씨가 너무나 고마웠어요.
고마운 마음이라고 생각했어요.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하지만 기풍씨가 찬비씨랑 유학을 간다는 말을 들으니까 견딜수가 없었어요. 놓치기 싫었어요. 그때 알았어요. 사랑이라는걸...
너무 늦었다는것도요.(입술을 깨물며 고개숙이고 흐느껴 운다.)
부자: 너무 늦었다는걸 알았다...(생각에 잠긴다)
삼부:(채린과 부자를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채린 부자와 삼부에게 인사하고 절에서 내려간다.
채린의 뒷모습을 보며 부자와 삼부 대화를 나눈다.
부자: 내 모습을 보는것같다.
삼부: 응?
부자: 사랑을 잃은후에 사랑을 알아버렸다는 말..
아휴~ 가자.
그래도 안돼. 송사장한텐 미안하지만 찬비 아픈거 나못본다.
송사장도 기풍이 그놈 어짜피 잊을꺼 그만 포기하지..쯧쯧
삼부: (부자뒤에가서 어깨를 토닥거려준다.)
*채린이네 집
채린:(마음속으로)기풍씨 안되나봐. 당신하고 나는 정말 안되나봐.
마지막으로 한번만이라도 보고싶었는데...
이세상 떠나기전에 한번이라도...
딱 한번이라도...흑흑흑(침대에서 서럽게 어뜨려 운다.)
*아침 병원
의사: 송채린씨 빨리 입원하셔야합니다. 어쩔려고 자꾸 입원을 미루십니까?
채린: 입원하면 치료받으면 살순 있나요? 그런건가요?
의사:...
채린: 아니잖아요. 저요. 할일 많아요. 하고싶은 일도 많아요.
세상 떠나기 전에 다 해봐야해요. 한사람만 보고 와서 입원할께요.
그때까지만 우리 엄마한테 비밀로 해주세요. 네?
의사:....
채린 병원문을 나선다.
그리고 삼부가 있는 절로 간다.
나무를 가꾸고 있는 삼부옆에서 채린 말을 꺼낸다.
채린: 어르신 어르신은 아시죠? 기풍씨 어디있는지..
가르쳐주세요.
삼부: 부자 알면 어떻할려고 다시 왔어.
그만 잊고 돌아가서 백화점일이나 열심히해.
최고의 백화점을 만들려면 이러고 있을 시간없어. 기풍이 그만 잊어.
채린: (눈물흘리며 애절하게)알아요.
이제와서 기풍씨 어쩌자고 하는게 아녜요.
저요. 사실은요. 오래 못살아요.
마지막으로 세상떠나기전에 한번만 기풍씨 보게 해주세요. 네.
제발요. (땅에 쓰러져 펑펑운다.)
삼부:(놀란듯)...
*채린집
채린: (짐을 들고)엄마 나 잠깐 미국에 다녀올께.
영숙: 미국? 미국은 왜?
채린: 갔다와서 얘기해줄께. 엄마 나 간다.
영숙: 얘~ 채린아..
*미국거리 밤
채린: (기풍집주소가 적힌 쪽지를 펴들고)
실례합니다. 여기 적힌 집이 어디죠?
외국인: 저집이요.
채린:감사합니다.
채린 가다가 뭔가 보고 깜짝 놀래 벽뒤에 숨는다.
멀리서 기풍과 찬비가 팔짱끼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행복해 보이는 두사람의 모습...
채린: (채린 눈물흘리며)기풍씨...
찬비: (기풍을 잡아끌며)오빠! 빨리 들어와.
기풍: 알았어. 임마. 난 발이 없냐. 제촉하지좀 마!
집으로 사라지는 두사람의 모습..
채린 창문으로 보이는 기풍과 찬비의 모습을 멀리서 보며
채린: (눈물범벅이 되서는)기풍씨 나 왔어.
나 마지막으로 당신 얼굴 한번 볼려고 왔어.
왜 바보같이 힘도 없고 눈물이 계속나지?
눈물이 나면 기풍씨 얼굴 잘 안보이는데...
기풍씨 얼굴 죽을때까지 맘속에 새겨둬야하는데...
힘이 없어. 서있을 힘이 없어. 기풍씨 얼굴 조금만 더 보고싶은데...
채린 쓰러진다.
주위에 지나가던 한국인 유학생 기열이가 병원으로 옮긴다.
*미국병원
채린 눈을 뜬다.
기열: 이제 눈떴어요? 괜찮으세요.
채린: (두리번거리며)여기가 어디죠?
기열: 병원이예요. 기억 안나세요?
길거리에 쓰러져 있길래 내가 데려왔어요.
집이 어디예요? 제가 연락할께요?
채린: 아니예요. 됐어요. 나 갈데가 있어요.
기열: 그몸을 해가지고 어떻게 가요?
(눈치보며)의사선생님이 몸이 많이 안좋다던데..
채린: 그래요? 암이라고 그러던가요?
기열: (놀라며) 아시는군요.
채린: (힘없이)제몸은 제가 잘 알죠.
기열: 그럼 더 빨리 가족한테 연락해야겠네요.
채린: 아녜요. 전 한국에 살아요. 한국으로 돌아갈껍니다.
기열: (반가와하며)한국분이세요. 저도 한국사람이예요.
이야~ 반갑다. 이렇게 타지에서 한국사람 만나니까..근데 이름이 뭐예요?
채린: 채린. 송채린
기열: 전 이기열이라고합니다. 이유야 어째됐건 만나서 반가와요.
채린: (일어나며)감사했습니다.
일어나는즉시 다시 힘을잃고 쓰러진다.
기열 잡아 올린다.
채린: 괜찮아요. 잠시 이랬다가도 괜찮아져요.
기열: 한국으로 가실꺼면 공항까지 데려다드릴까요?
채린: 아니요. 아직은 한국에 안갈꺼예요. 사람 좀 보고 갈꺼예요.
죄송하지만 저좀 그 사람한테 데려다주시겠어요.
기열:...
*미국 기풍이네 집 앞
기열: 벌써 몇시간째닙까? 왜 집에서 안기다리고 여기 있자는 거예요.
들어가서 만나면 되잖아요.
채린: 안돼요. 그 사람이 나 온거 알면 안돼요. 이제 그만 가셔도 돼요.
고마웠습니다.
기열: 아니 지금 그런말이 아니잖아요. 난 채린씨가 걱정되서 그러는건데..
그런 몸으로 어떻게 혼자 남겨두고 가요? 저 그렇게 매정한 놈 아닙니다.
채린: 당신은 제가 아는 사람이랑 닮았군요.
기열: 네?
채린: (눈물글썽이며)그사람도 당신처럼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어요.
남 아픈거 못보는..
기열: 채린씨...
기풍과 찬비의 모습이 보이자
채린: (기열을 잡으며) 빨리 숨어요.
기열: 네?!
집으로 들어오던 기풍과 찬비
기풍: 찬비야. 너 이옷 넘 안어울린다. 바꿔라.
찬비: 그래. 오빠가 안어울린다면 바꾸지뭐. 나 갔다올께.
기풍: 같이 가줄께.
찬비: 아냐. 나 혼자 갔다올께. 저녁이나 준비해놔.
기풍: (웃었다가 잠시 하늘을 보며) 송채린 잘있냐?
*미국공항
채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기열: 감사는 뭘요. 당연히 해야할일을 한것뿐이죠.
채린: 그럼 안녕히 계세요.
채린 돌아서자.
기열: 저기 채린씨.
채린: (기열쪽으로 돌아보며) 네?
기열: 정말 그 사람 안 만나보고 가도 됩니까?
저랑 닮았다는 그때 그집에서 봤던 그사람이요.
많이 좋아했던 모양인데 그냥 가면 다신 못볼지도 모르잖아요.
죄송합니다.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닌데도 안타까워서요.
채린: (힘없이 미소지으며)고마워요. 하지만 만나지 않아도 돼요.
한번 본걸만으로 충분하니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기열:...
채린 비행기에 오른다.
채린 기풍과 만났던 그때를 생각하며 눈물 짖는다.
*삼부와 부자가 있는 절
채린: 다녀왔습니다.
삼부: 그래 이제 속이 시원하니?
채린: 네. 어르신
삼부: 이젠 어떻할 작정이니?
채린: 병원에 입원하는걸 싫습니다. 백화점일 열심히 할껍니다.
삼부: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니?
채린: 아니요. 입원해봤자 가망이 없는걸요.
죽는날까지 백화점 제 힘을로 지킬껍니다. 기풍씨가 지켜준 백화점인걸요.
이젠 다신 못뵙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채린 절에서 내려오고
삼부: 쯧쯧쯧... 기풍이 이놈아이 이 사실알면 또 한번 많이 괴롭겠구먼.
채린이 밤늦도록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집에와서도 일한다.
자기가 떠나면 사장자리를 삼촌에게 위임할 생각이다.
삼촌에게 사장이 해야할일등을 알려주기위해 컴퓨터로 자료를 입력한다.
잠시 창문을 보며 기풍생각에 슬프지만 다시 정신차려 컴퓨터를 친다.
채린: 시간이 없어. 내겐 조금밖에 시간이 없어.
*다음날 아침
채린 방안에 쓰러져있다.
영숙: 채린아!
채린은 병원으로 운송되고...
백화점사람들 모두 병원으로 모인다.
옆에서 채린을 간호하던 영숙
채린: 엄마
영숙: 채린아! 이 나쁜 기집애야. 그렇게 아프면서 왜 말 안했어.
(울먹인다.) 채린아.. 가지마. 엄마 혼자두고 가지마.
너 없으면 엄마 어떻게 사니?
채린: 엄마..(덩달아 운다)
영숙 누워있는 채린이를 안고 운다.
백화점사람들 밖에 있다가 채린이가 깨어났다는 말에 병실로 들어온다.
충선: 사장님..(운다)
채린: 삼촌.. 괜찮아요. 삼촌. 부탁이 있어요. 만약에요.
나한테 무슨일 생기면 백화점 삼촌이 맡아줄래요?
누구보다도 백화점에서 잘 아시는 분은 삼촌이잖아요.
충선: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장님.. 사장님한테 무슨일이 생기다니요?
절대 그런일은 없을껍니다. 빨리 일어나셔야죠.
채린: 네. 그래도 만약에요...부탁이예요.(미소짓는다)
충선 채린얼굴보면서 고개 끄덕인다.
채린: 왜 다 여기 모여있어요? 백화점은요. 제가 없는 동안 잘지켜야죠.
기풍씨가 지켜준 백화점인데 잃으면 기풍씨한테 면목이 없어지잖아요.
다들 백화점으로 가세요. 전 상관말고..
충선: 사장님..
채린: 삼촌. 그렇게 해주실꺼죠?
충선: 네.
채린: 고마워요.
달평: 사장님..저기.. 장사장님한테 연락할까요?
채린: 아뇨. 됐어요. 이런 모습 기풍씨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나 이런모습보면 기풍씨 많이 아플테니까.. (말하는게 힘겹다)
그동안... 많이 아프게 했는데... 더이상은 안아프게.... 해주고... 싶어요....
채린 그 말까지 마치고 의식을 잃는다.
의사: 말을 많이 시키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채린이는 혼수상태..
영숙 흐느껴운다.
백화점사람들도 영숙을 부축하며 슬퍼한다.
*미국 기풍이네집
기열이 기풍이네 집앞에 서있다.
기열 오고 있는 기풍과 찬비를 막아선다.
기풍: 뭐야. 당신 왜 남의 집 앞에 서 있어?
기열: 송채린씨라고 아십니까?
기풍: (놀라며) 송채린...
찬비: ....
*미국공항
찬비: 오빠 나도 갈래.
기풍: 아냐. 넌 갈 필요없어.
찬비 고개숙이며 실망해하자..
기풍: 찬비야. 미안해. 오빠 잠깐 갔다올께. 가서 확인만해보고 올께.
찬비: 응 오빠. 가서 확인해보고 와. 만약 사실이면....(울먹인다)
기풍: (고개저으며)아냐! 사실일리가 없어. 오빠 금방올께.(손흔들며 간다)
*서울행 비행기안
기풍 기열이 한말을 생각한다.
기열: 얼마전 이 근처를 지나다가 쓰러져있는 여자를 병원에 데려다
준적이 있습니다. 의사말이 골수암이라더군요.
이름이 송채린이라고 했습니다.
저보고 도와달라더군요. 당신 얼굴 한번 보고 가겠다고...
몇시간이나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몸이 안좋은데도요.
그리고는 당신과 당신 여자친구분을 보더니 눈물을 흘리더군요.
만나보라고 했더니 보는걸로 족하다면서...
그렇게 당신이 집에 들어갈때까지 멀리서 보고 있다가 떠났습니다.
제가 상관할 문제는 아닌줄 알면서도 떠날때 채린씨 모습이
너무 불쌍해보여서 주제없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채린씨랑은 사랑하는 사이셨나요?
기풍: (괴로워하며)아냐! 그럴리가 없어. 송채린이 그럴리가 없어.
괜히 의자를 쳐본다.
*삼송백화점 사장실 앞
기풍: (다급히)송사장 어딨어?
비서: 병원에 계시는데요?
기풍: (얼굴 굳어지며) 뭐.....
*채린이가 입원한 병원
기풍 간호사에게 다가가서...
기풍: 송채린이라고 입원한 환자 있습니까?
간호사: 중환자실이요.
기풍: (화내며)있다구요? 송채린이 이병원에 입원해 있다구요?
간호사: 네. 왜 그러세요?
기풍: 왜요? 왜 송채린이가 병원에 입원합니까? 얼마나 튼튼한 여잔데..
(울먹인다)
달평: 장사장님...
기풍: 달팽이..
*병원앞 벤치
달평: 저희도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저희 모두한테 선물도 주시고 고맙다고 인사도 하시고 하시더니...
아마 마지막으로 정리하려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기풍: ....(믿을수 없다는듯 얼굴 굳어있다.)
*중환자실 채린병실 앞
기풍: 송채린 왜 거기 누워있니? 나 왔어. 나 안보고 싶었어.
바보.. 튼튼하게 살라고 그랬잖아. 이게 뭐야.
니가 이러면 내가 너무 미안해지잖아. (바닥에 엎드려 운다)
그런 기풍의 모습을 보며 찬비도 운다. 찬비는 기풍 몰래 따라왔다.
찬비 뒤돌아선다.
찬비: 오빠... 불쌍한 우리 오빠...
*다음날 채린 기적적으로 깨어난다.
채린이 옆에서 잠들어 있던 기풍...
채린: 기풍씨...
기풍: 송채린..
채린: 어떻게 알았어. 왜 왔어.
기풍: (울먹이며)이 바보 등신아. 이게 뭐야.
고작 나한테 이런 꼴 밖에 못보여줘.
채린: 미안해. 미안...
기풍: 아냐. 내가 미안해. 이런 당신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젠 다신 안 떠날께. 그러니까 일어나. 응?
채린: 기풍씨...(운다)
기풍 채린이를 안는다. 둘다 운다.
채린: 바다가 보고 싶다. 기풍씨 나 바다보여줄래?
기풍: 가자.
*바다
채린: 좋다. 이렇게 기풍씨랑 바다보니까 좋다.
기풍: 안 추워. (겉옷 벗어주며) 바보같이 이렇게 얇게 입고 나와.
채린: 나 바보거 이제 알았어.
기풍: 그래. 이제 알았다. 이제야...(눈물 글썽인다)
진작에 말하지. 왜 안 말했니? 나 찾아왔었으면서 왜 그냥 갔니?
채린: 어떻게 알았어?
기풍: 어떤사람이 찾아왔었어.
채린: 기열씨구나! 참 고마운 사람이야.
기풍씨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
이 말 못하고 가는게 참 아쉬웠는데 말할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기풍씨! 사랑해. (눈물흘린다)정말 사랑해.
그말 하고 싶었어.
기풍 채린을 꼭 안는다.
기풍: 나도 사랑해. (눈물흘리다.)
나 엄마떠난후 이렇게 사랑한 여자 당신밖에 없어.
*병원
채린 고통에 힘겨워한다.
그런 채린이의 모습에 기풍도 힘겹다.
기풍이는 마사장을 동원하여 골수 병원을 찾아다니며
채린과 맞는 골수를 찾는다.
또 헛탕을 치고 병원으로 가는길 전화가걸려온다.
달평: 장사장님. 빨리 오십시요. 송사장님이...
기풍: 뭐~ 알았어. 야~ 빨리 병원으로 가~
건달1: 예. 형님..
마사장: 왜? 설마 송사장이..
기풍: 마사장은 골수기증자나 빨리 찾아봐.
마사장: 알았다.
마사장 차에서 내린다.
기풍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고 어쩔줄 몰라하며 떨고 있다.
*병원
의사: 마지막 인사라도 하시죠.
기풍: (멱살잡으며)뭐야~ 이자식아. 나을수 있다면서...
의사: 그건 맞는 골수가 있을때 얘기죠.
기풍: 내껄로 해.
의사: 당신건 이미 검사해봤지만 안맞다고 했잖습니까?
기풍: 왜?! 어째서(절규한다)
의사: 빨리 인사라도 하세요.
*병실
영숙과 달평,충선,정주 모두 채린 주위에 있다.
채린이의 손을 잡고 있는 영숙
기풍은 멀리서 힘없이 지켜보고 있다.
채린: (힘없이)엄마. 나 아빠한테 갈께. 아빠 외로우신가봐.
날 자꾸 부르시네..
영숙: (운다.)이 바보야. 엄마는 어떻하라구?
채린: 삼촌 우리 엄마 좀 잘 돌봐주세요.
충선: 예, 사장님.(운다)
채린: 기풍씨
기풍 뒤돌아서 울고 있다.
채린: 기풍씨 나 안볼꺼예요.
기풍 채린곁으로 간다.
채린: 나 그동안 기풍씨 많이 아프게해서 벌 받나봐...기..기풍씨 나 죽어도 잘 살아야해요. 찬비씨 기풍씨 정말 많이 사랑하는것 같아.
기풍: 죽긴 누가 죽는다고 그래?
채린: 기풍씨 난...억
채린 숨이 넘어가려고 한다.
기풍: 송채린.. 안돼.. 송채린...
채린:(마음속으로) 기풍씨 정말 많이 사랑했어.. 안녕 내사랑...
영숙: 채린아..
충선,달평,정주: 사장님...
이때 의사가 들어온다.
의사: 기증자를 찾았답니다.
마사장: 찾았어. 송사장이랑 맞는 골수기증자를 찾았어. 바로 이사람이야.
찬비가 미소지으며 서있다.
기풍 놀란다.
의사: 빨리 수술실로 옮겨. 소찬비씨 빨리요.
찬비: 네.
기풍: (찬비손을 잡으며) 찬비야.
찬비: 오빠 괜찮아.
채린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채린이가 잠든사이 찬비가 찾아온다.
찬비: 오빠~
(눈물글썽이며)오빠 나 결심했어. 오빠 보내기로..
기풍: 찬비야...
찬비: 오빠 사랑하는 사람이랑 있어. 나도 나 사랑해주는 사람 만날꺼야.
오빠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꺼야. 그러니까...(운다)그러니까...
나 걱정하지 말고 채린씨한테 잘해줘. 오빠 나 간다.
찬비 나가려고한다.
기풍 찬비 잡고 안으며...
기풍: 찬비야~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정말 미안해...(운다)
찬비: 괜찮아.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