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Hera)
헤라(Hera)
'보호자'라는 뜻.
신들의 여왕으로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이며 제우스의 정실부인이자 누이로써 로마신화의 주노(Juno)에 해당하며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이다.
여성의 보호신이며 결혼과 출산을 관장했고, 질투의 여신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릴 정도로 질투가 심하여 제우스의 연인들은 물론이고 자식들까지 심하게 박해하였다.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를 시녀로 거느리며 성수(聖獸)는 암소, 후에는 공작새가 성조(聖鳥)로 되었다
신들의 여왕 헤라
이데산의 목동 파리스의 황금사과를 놓고 '미의 심판'을 겨루었던 세 여신(지혜의 여신 아테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중 하나였던 헤라는 비록 아프로디테가 황금사과의 주인이 되었지만 실은 하늘과 땅에 가득한 찬사를 받던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었다.
또한, 헤라는 해마다 나우플리아(Nauplia)에 있는 카타노(Kathano) 샘에서 목욕을 하여 나이를 씻어버리고 처녀성을 되찾았다. 이렇게 아름답고 정숙하기까지한 헤라에게 반한 제우스는 사랑을 고백하고, 어울리길 원했지만 평소의 제우스의 행실을 잘 아는 헤라는 좀처럼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제우스는 아르고스 부근의 숲을 홀로 거닐고 있던 헤라를 보자 천둥 번개와 폭풍을 일으키고, 자기는 조그만 뻐꾸기로 변신하여 헤라의 무릎에 내려앉았다. 천둥이 무서워 가련하게 떠는 작은 새를 측은하게 여긴 헤라는 가슴에 작은 새를 안았다. 그러자 제우스는 본모습으로 돌아와 헤라를 덮쳤다. 헤라는 완강히 반항하였고, 결국 정실부인으로 맞겠다는 약속을 듣고서야 헤라는 제우스를 받아들였다.
올림푸스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그들은 후에 전쟁의 신 아레스와 나중에 헤라클레스에게 신부로 준 영원한 청춘의 신 헤베, 그리고 해산하는 여인들의 수호신인 에일레이튀이아를 낳았다. 또 제우스가 혼자 아테나를 낳은 데 화가 난 헤라가 혼자 낳은 아들인 헤파이스토스가 있다.
제우스는 헤라와 결혼을 한 후로 더욱 바람기가 심해져서 수많은 여신들과 요정, 인간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유부녀와도 바람을 피웠다. 무엇이든 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제우스는 폭군 같은 가부장이었다. 이를 참을 수 없었던 헤라는 포세이돈과 아테나, 아폴론의 도움을 받아 잠든 제우스를 가죽 끈으로 묶어 버렸다. 천하의 제우스의 패권도 이로써 끝날 뻔했다. 그러나 친딸처럼 길러 준 테티스가 모든 신들의 존경을 받는 브리아레오스를 바닷속 깊은 곳에서 불러내어 제우스를 구출하는 바람에 이 음모는 실패하고 말았다.
프라타이아이 지방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남편의 외도에 견디지 못한 헤라가 한번은 남편 곁을 떠났다. 이에 제우스는 프라타이아이의 왕 알랄코메네우스 (또는 키타이론)와 상의 한 끝에 그의 권고에 따라 떡갈나무로 큰 여신상을 만들어 여기에 베일을 씌워 마차에 태웠다.
그리고 이것은 키타이론의 딸인데 헤라가 떠난 뒤 제우스가 새로 맞은 아내라고 했다. 헤라는 화가 나서 당장 그 마차 있는 데로 달려가 베일을 벗겼다.
이것이 헤라에게 질투심을 일으켜 그녀를 데려오고자 하는 제우스의 의도였다는 것을 안 헤라는 웃음을 터뜨리고 제우스한테 돌아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