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리그가 끝났습니다. 4승 1패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네요. 새로 건져올릴 선수들을 찾기보다는 팀 벤치의 주요 전력이 될 선수들의 기량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름 알찬 썸머리그가 아니었나 자평해봅니다. 간략히
주목할만한 선수들 리뷰해볼까요. 물론 이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과, 얕디 얕은 제 농구보는 눈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따라 그저 참고 정도로만...ㅎ
Marquis Teague
4경기 출장 18.3득점 FG 44.0% 3pt 75% FT 79.3% Reb 2.75
Ast 4.75
마지막 경기는 출전하지 않아 총
4경기 출전입니다. 루키 시즌 출전 시간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짬밥이라는 게 뭔지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스피드와 안정적인
드리블링을 통한 돌파는 썸머리그 급에서는 거의 언터처블의 수준이었습니다. 맘만 먹으면 돌파할 수 있겠다는
정도로 보였을 정도니까요. 다만 돌파해서 골밑까지 다다르는 과정 자체는 정말 훌륭한데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점은 아쉽습니다. 썸머리그 급 골밑을 상대로도 마무리가 썩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의 개선이 시급히 필요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눈에 띄는 좋은 점 이라면
3점 슛 성공률입니다. 4경기동안 총 8개를
시도했고 그 가운데 6개를 성공시켰습니다. 많은 슛 시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적다고도 볼 수 없는 시도였고, 이 슛들이
매우 높은 확률로 성공되었습니다. 티그가 정규 리그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보여지는 경우가 돌파와
그 이후의 플레이였기 때문에, 그가 3점을 어느 정도 장착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생각됩니다. 시즌 중 어느 정도의 성공률을 보여줄지는 예상할 수 없습니다만, 썸머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보면 최소한 이제는 노마크로 3점라인
뒤에 버려두기엔, 뭔가 껄끄럽다는 기분이 들 정도처럼 보입니다.(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시즌 티그에게는 3점이 아예 없다 라고 할 수준이었는데, 썸머리그 에서 보여준 성공률을 생각하면 결코 3점라인 뒤에 그냥 내버려두기는 쉽지 않을테고, 그러면 특유의
돌파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플레이 자체가 용이해 질 것 같습니다. 이후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겠지요.
썸머리그의 모습으로 판단하면 일단 로스터에 또 다른 포인트가드를 추가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하인릭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더라도 충분히 백업 포인트가드로 자기 기량을 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ony Snell
5경기 출장 11.8득점 FG 36.7% 3pt 34.8% FT 88.2% Reb 6.6
Ast 2.2
보시다시피 좋지 않은 필드골 성공률과 썩 훌륭하다 할 수 없는 3점슛 성공률이어서 기록만 보면 일견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직접 경기를 지켜보니, 이런 저런 장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확실한 NBA 3point range 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8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키기도 했구요. 거리와 슛 메커니즘 자체에 이렇다 할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백업으로서
적절한 롤을 주면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둘째, 비이기적인 선수입니다. 롤플레이어에게 팀 플레이만큼 중요한 건 없죠.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패스를 잘 돌렸습니다. 킬 패스로 들어가는 패스는 적지만, 볼이 움직이는 경로에 잘 위치해 주저하지 않고 좋은 판단의 패스를 빠르게 연결시키는 모습이었구요. 이런 점은 특히 시카고 오펜스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셋째, 좋은 수비수가
될 재능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프레임이 훌륭한 건 뭐 두말할 나위가 없구요. 문제는 NBA에서 2번
수비를 감당할 순발력을 지녔느냐의 문제인데, 일단 수비에 열의가 있고 집중력도 있습니다. 다소 떨어지는 듯 보이는 순발력은 긴 팔의 프레임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해 보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것도 고무적입니다.
때때로 3점을 던질 찬스에서
돌파를 선택하는 등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롤만 정확히 정해, 2번 백업으로 10분~15분
정도 플레이할 기회를 줘도 썩 나쁘지는 않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rick Murphy
5경기 출장 11.6득점 FG 54.8% 3pt 50% FT 50.0% Reb 4.8
Ast 1.2
기록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생각보다 훨씬 정확한 3점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5경기에서 총 20개의 3점슛 (경기당 4개)을 시도해 10개를
성공시켰습니다. 오로지 슛 하나를 보고 뽑았기 때문에 썸머리그에서 이 정도 성공률을 보였다는 건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슛 모션이 느려서 못 쓰겠다는 평가도 언젠가 본 거 같은데, 어차피 그에게 주어질 찬스라는 게 스스로 만들어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리 느리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스스로 3점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오히려 돌파등은 리그와 썸머리그의 수비수준의 차이가 현격하지만, 노마크에서 3점을 던져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 자체는 사실 '순수한 슈팅능력' 으로만 보면 리그와 썸머리그의 차이가 거의 없다 보기 때문에, 머피에게 이런 최소한의 '순수 슈팅능력'은 분명한 것 처럼 보입니다. 다만, 그 외 부가적으로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슛 찬스를 얼마나 잡을 수 있느냐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이기는 합니다. 일단 썸머리그에서는 이런 부분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리그에 오면 또 어쩔지 모르지요.
물론 수비, 리바운드
등 애초에 지적되어 온 약점은 여전했습니다만 이 역시 모르고 뽑은 것은 아닌지라 새삼스러울 건 없을 듯 합니다.
어차피 그에게 부여될 롤이라는 건 브라이언 “White Mamba” 스칼라브리니 아니면 최악의 경우 라드마노비치일 것이기 때문이죠. 되려 지난 시즌 정말
도움 안 됐던 라드맨 보다는 훨씬 좋아보였고 이 정도의 슛감을 유지해준다면 시카고가 데리고 있던 여느 스트레치형 빅맨보다 좋아보였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수비능력이 갖춰지지 않을경우 출전시간이 꾸준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오랜 출장은 기대하기 힘들겠고, 언제라도 출전했을 때 그에게 요구하는 3점을 성공시켜 줄 슛 감각을 스스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외.
말콤 토마스의 리바운드 장악력은 대단했습니다. 경미한 부상으로 3경기만을 출전했습니다만, 3경기 평균 15리바운드를 잡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2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썸머리그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최다 기록 여부는 저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_-) 불스 로스터를 확인하니 말콤 토마스도 미니멈 계약으로 팀에 합류해 13-14시즌을 함께 하는군요.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준 가우드락도 리그에서 먹은 짬밥이 허투로 먹은
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는 활약이었습니다만, 제가 싫어하는 유형의 선수라…-_-;;
첫댓글 시카고는선수뽑을때수비의재능에비중을많이두는느낌이에요. Snell 이선수도시카고의색에맞는선수일거같은느낌입니다.
올해 로즈를필두로하여, 꼭우승했으면좋겠어요. 제간절한바람중하나입니다
이번 드랩은 철저하게 아웃사이드 슈팅에 비중을 두었더랬죠. 스넬은 남아 있는 슈터들 가운데, 수비쪽에도 재능을 가진 점이 플러스가 되었던 듯 합니다.
써머리그 두경기에서 말콤토마스의 플레이를 봤는데 이제 nba리거로서의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어리지만 멘탈이 굉장히 좋았고, kbl과의 인연은 없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것 같네요^^ 올해는 플레잉 타이밍을 좀더 가져갈 수 있는 식스맨으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 지난 섬머리그에서 시카고 소속으로 뛰면서 팁 감독에게 제법 잘 보였던 모양입니다. 지난 시즌 10일 계약을 체결하면서 팁 감독이 멘탈에 대해 칭찬한 바도 있었죠.
말콤 토마스의 시카고 잔류가 결정된 건 아니었군요. 샐러리 문제로 시카고가 말콤 토마스와 함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깝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