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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가슴이 아프다★
어느날 남편이
"왼쪽 가슴이 아프다."
순간 가슴이 덜컹~
"와? 어데 바칬는교? "
"아니~"
"그라머 누구한테 맞았는교? "
"때리긴 누가 날 때리노?"
며칠 탁구 시합 한다고 직원들
"탁구 상대 너무 마이 해줘서 그런거 아잉교?"
아니란다. 아니긴 뭐가 아니라 맞지.
요즘 산에 마이 댕기고, 볼링도 마이 치고
뒷풀이로 술도 마이 마시고 잘도 댕기더만....
말은 안해도 올봄 건강검진이 내내 걸린 모양이다.
작년에 이어 또부정맥.... 심근 경색이 올수도 있다?
그 당시에는 모두 긴장했으나,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 무디어졌는데, 이번에 가슴이 아프다고 하니
다시 잊고 있었던 긴장을 한다.
가까운 동네 병원 갈거란다.
그래도 심장하면 심장 전문 기계가 있다는 울산대학
병원으로 가입시더.
전화접수. 심장과? 일반 냇과?
혹여 심장 아닐수도 있으니 일반냇과로 접수.
집에서 병원까지 30분. 주차 하는데 20분. 주차장에서
본관 연결 통로로 원무과까지 10여분. 전화예약
해놓은거 확인해서 접수.
2층 냇과. 수많은 사람들 대기중
그러고 보니 대학병원 9년만이다.
시엄니 돌아 가시고 처음 오니까....
너무 너무 오기 싫은곳.
팔을 쑤욱 넣어 혈압을 잰다.
높다. 아마 급히 계단올라 와서 그럴낌더.
이내 여의사앞에 청진기 들이대고, 주로 질문답
본관 1층 원무과에서 진료비 계산.
본관 1층에서 X-선 촬영, 본관 2층에서 피검사.
본관 3층에서 심전도, 그리고 초음파 예약.
다시 냇과로 그리고 5일후 초음파 찍기로 했다.
본관에서 6층 주차장까지 먼 거리.
" 나는 당신 아프면 모른대이~"
"와 웃는교?"
"나는 돈도 벌줄 모르고, 내혼자 시장도 댕길줄 모르고
내는 운전도 할줄 모르고, 내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함더."
"하기사 당신 없으면 시장 볼일도 없을끼고, 짜다리
할일도 없겠지만... 암튼 난 호강도 싫으이끼네
지금 내 생활에 어떤 변화도 주지 마이소..."
일침을 가한다...
긴장을 못 풀게 한다.
주차장 꼭대기에 햇빛에 달은 차.
불안한 마음이 뜨거운 차 속에 들어가니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싶다.
요즘 들어 조금 덥다 싶으면 조금도 주저없이 에어컨을 튼다.
나 역시 전기요금 타령으로 꼬리 잡던 잔소리를 할수가 없다.
아직 마이 아픈교? 어~
요쭈? 요쭈는요? 그냥 그렇게 누르면 아픈기 아이다.
기침을 하거나 자세을 바꾸면 아프다.
그날밤 쓰레기를 낑낑 거리며 버리고 왔다.
그리고 보니 무거운거 안들어 본적이 얼마만인지.
그토록 미운적이 많았는데, 지금은 미운게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기적인 생각으로 어쩜 아픈사람보다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이 더 두려운지 모른다.
모두 내탓인것 같다.
좋은것을 못해줘서?
그저 밥만 해댈줄 알았지...
5일후. 입추라지만 더워가 가실줄 모른다.
오늘은 심장초음파 찍는날.
6층 꼭대기에 올라가도 주차할곳이 없다.
20여분 여유를 갖고 도착해서 10시 20분
예약 시간이 빠듯하다.
처음 운전 못배운게 후회 스런 순간이다.
겨우 사이드 풀고 주차를 하고 초음파실로 간다.
탈의실에서 위에옷만 환자복을 갈아 입었다.
남편이 환자복 입은거 처음 본다.
보기 싫다.
"당신 진짜 환자복 안어울린다."
"절대 이런옷 입을 생각 하지마소."
"누가 이런옷 입고 싶어 입는 사람 어딧노."
"그래도 입지 마소."
좀처럼 표정에 내색이 없는 사람이 웬지....
다른 사람보다 먼저 들어갔는데, 왜 그리
오래 걸리는것 같은지.
한참 후 서로 말이 없다.
원무과에서 주차장 도장 받아서 주차장 연결
통로까지 긴거리. 다시 엘레베이트 타고 주차장
6층으로 가는길.
나온김에 어디 갈래?
바다....
현대그룹 휴가철이 끝나니 바다가 한산하다.
"나 전에 친구랑 여기 와서 요쭈서 엎어져뿟대이~"
"이 얕고 폭이 넓은 계단에서 넘어지면 우야노?"
"그것도 계단 하나 디디는거 이자뿌고, 쿡! 쳐 박혀뿟때이~ "
하이고~ 마리야~ 마리야...ㅉㅉㅉ
내가 띠리리 해야 당신이 책임감을 더 느끼지....
해녀들이 해삼 한사라 하고 가란다.
전에는 꼭 사먹자더니, 오늘은 차 땜시 소주도 한잔
못할낀데 하면서 먹으려 하지 않는다...
이번 휴가에도 섬에 놀러 가자던데, 작년 홍도다녀오고
엄청난 경비탓 하며 안간것이 맘에 걸렸다.
바다에 와도 바람 한점 없다.
올해 들어 소나무가 다 죽어 가고 있다.
송림욕... 오래전 이야기다.
72년도 울산 이사와서 처음 와본곳.
그때만 해도 나무가 얼마나 싱싱했는지.
소나무 향이 얼마나 진했는지....
★ 여기 사진들은 울산 방어진 대왕암 근처랍니다~
그러다 보니 점심 시간이다.
서로가 뭐 먹을래.
기분 참 묘하다.
평소 같이 먹는 점심과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굴 전문집으로.... 유난스레 손님이 많다.
굴정식, 굴밥....
서로가 아무말 없이 먼저온 반찬만 집어 먹는다.
굴정식. 굴로 만든 튀김에서 굴무침, 껍질 붙은 생굴
두개 그리고 여러가지.
굴밥은 여러가지 해물에다 영양밥 비슷.
맨밥하고 바꾼다.
이거 다~ 잡수소....
다시 집에 오는길.
시장 갈래?
당연히 가야제.
내일이 결과보는날 인데....
혹시 모르잖는가?
김치도 하나 없는데....
그리고 보니 반찬투정이라곤 안하는 사람.
대신 먹고 싶은건 먹고 싶다 이야기 하는 사람.
그게 우리집 유일한 보약이다.
배추 한자루, 무우, 열무, 오이, 고추, 미꾸라지,
숙주, 파.고추가루 등등
오늘 말복인데....
추어탕이라도 끓여야지.
혹시 병원 신세질지 모르니 이차 저차 미리 준비.
무우 하나 천원주고 샀는데, 이런 돌아서 나오는길
무우 2개가 천원이란다.
하나 천원보다 더 큰 무우 그냥 지나칠수 없지.
내 허벅지 보다 더 큰 무우2개 천원.
장마속에 폭염속에 다 녹았을거라는데 웬일이지?
꾸역꾸역 뒷드렁크에 싣고 그 무거운 물건 다 짊어지고
3층에 올려다 준다.
난 무거운건 진짜 못드는데.... 만약 아프면 이런거
누가 들어다 주지???
순간? 그 무거운 배추 한자루 짊어 지고 올라 오는
사람에게 "지금 가슴 아파요? 안아파요"
"지금은 괘안타."
3층까지 2번째 올라 왔을때 "지금 숨 안차요? 안차요?
"안찬다."
나도 나 나름대로 진단을 해본다.
저 정도면 괜찮을 거야..
만약 아프면 저거 다 못들어 올릴껀데머.
나 나름대로 진단하고 위로해본다.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 얻어온 배추 시래기
삶고, 말린 토란줄기 삶고, 숙주 데치고, 미꾸라지 푹 끓여
추어탕 한솥 끓기고, 풀물끓여 열무김치 담고, 온몸에 땀은 범벅이다.
올해는 콩국 안해묵나 그 소리까지 맘에 걸려서 우무가사리까지
삶아 응고 시키고 몇시간을 불앞에 서서 일했더니, 온몸 살갖에
소금기가 느껴진다.
밤 늦은 시간 물기 뺀 배추를 양념 버물여 김치통에 채곡 채곡.
그리고 보니 얼마만인가?
시엄니 입원 하실때 마다 이렇게 김치담고, 죽끓이고 준비 했던
때가..... 오래 잊고 살았네.
그때는 애까지 업고 다녔지 않은가?
차도 없었지 않은가.....
나 그때 어찌 살았을까???
그런데 왜 이리 변화 생기는것이 두렵지?
다음날.
길눈이 어우운 나에게 이길 저길 병원오는길 다 일러 준다.
"나는 모름대이~ "
"내는 절대 혼자 병원 오는길 모름대이~"
오후 2시.
둘다 초조하다.
미리 예약을 해놓고 가니 별 기다림 없이 바로 의사를
만날수 있다.
결과를 보기 위해 의사쌤 앞에 않은 두사람.
우선 의사 쌤 눈치부터 본다.
컴터 화면을 이리 저리 클릭 하며 설명을 한다.
지금 가슴이 아프냐고....
헛기침 두어번 한다.
지금은 괜찮은거 같다고....
피검사, X-선 검사, 초음파 검사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
심전도에 부정맥은 있지만, 지금 심장에 어떤 이상은
없다. 하지만 부정맥 원인은 갑자기 생긴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인을 더 세밀히 알기 위해선
약물 투여해서 혈관을 확장 시켜 검사해보는것이 어떠냐고,
요즘 병원 위생 신뢰도가 땅에 떨어져 있는 이 시기에....
두 사람은 서로 의사쌤한테 질문을 한다.
지금 상태로 위독할수가 있나?
그간 가슴의 통증이 있었나?
쪼이듯 쥐어짜듯? 그런건 없었잖은가?
쉽게 내식대로 말하자면 가스렌지 불 지필때 탁! 스윗치
올려서 불이 금방 붙는것이 아니고, 그 바란스가 조금
어긋나서 불이 지펴지는 경우 같다고나 할까?
아직은 심장의 크기에서 부터 별 무리가 없지만, 없는것
보다 못한 부정맥.
혈관을 확장 시켜서 하는 검사라니 .... 본인이 싫단다.
그래도 이왕 온거 해봅시다 하고 권해보지만 싫단다.
냇과 선생님이 심장전문의 한테 다녀 오겠단다.
한참후...
심장 전문의 말씀이 이왕 시작한거 약물 투여해서 검사를
해보는게좋을것 같다고....
약물 투여해서 하는 검사 예약을 하면, 이제 부터 심장전문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꼭 지금 급한건 아니라는 말에, 거부한다.
다음에 심장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가슴이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아프면, 그때는 바로 심장 전문의로 접수해서 진료를 받겠다고....
그래도 상관없다는걸 봐서, 조금 두고 보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만약 더 의심 스럽고, 위급함이 보이면 바로 심장의로
보낼텐데...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까?
서로 죽기 살기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지만,
서로가 사랑한다는말 한번 해본적도 들어본적도 없지만....
서로 필요에 의해서라도 서로 별탈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누워 있어도 남편이 있는것과 없는건 다르다잖은가?
흔히 하는 농담으로, 남편이 있어서 하는 농담과, 남편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농담이 다르다잖은가...
이렇게 한번의 위기를 넘겨 본다.
산다는것이...
나는 예상이 없는 변화에 무지 두려움을 느낀다.
"오늘 직원이 자살했어."
그래서 상가에 가야해.
이 더운날 머시 그래 답답해서 자살 하노?
살려고, 살리려고 생명의 위기앞에 절박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성한 생명을 본인이 끊었다 카덩교?
결국 돈이란다....
무절제한 지출이 부른 화.
그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한 마음
" 오늘 한잔 하고 간대이~"
-마리가요-
-부정맥에 좋은 음식-
서양속담에 하루 한알의 사과를 먹으면 의사와
병원을 멀리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과는 모든 병에 좋지만 특히 혈관 장애가 있으신
분에게는 대단히 좋은 과일입니다.
또 매일 마늘과 양파를 상식하도록 해 주시고,
각종 과일들과 등푸른 생선, 칼슘이 풍부한 음식,
칼륨이 풍부한 음식, 두유, 각종 야채, 매일 진한
감자국을 드시고 하루 한 두잔의 매실주나 포도주
등 천연과일주 같은 부드러운 술,
또 연한 차를 한 두잔씩 드시면 좋습니다.
삼가 하셔야 할 것으로는 한 두잔 이상의 술,
염분, 동물성 지방 등입니다.
참고로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는 ; 치즈, 우유,
고등어, 멸치, 연어, 정어리, 두부, 쥐눈이 콩, 각종 콩 종류 등이 있으나
간기능이 좋지 않으신 분에게는 치즈나 우유 등이 해로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복숭아, 도마도 쥬스, 지방성이 아닌 요구르트, 연어,
오렌지 쥬스, 호박씨, 고구마, 바나나 등입니다.
첫댓글 마리님의 글에 정신을 쏙빼고 읽고 또 읽내요 ㅎㅎ 중간에 양산받쳐든 여인이 마리님이신가요~~ ^^ 님의 부부사랑 영원하소서^^
긴글 하나하나 의미를 느끼면서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마음 졸이면서 읽어 내려 갔네요^^ 두분의 사랑으로 별일 없이 건강 하실겁니다. 행복하소서~~~
요즘엔 적당한 운동에 건강관리 잘 하면 효과를 많이 본다던데... 부군께서 건강해 지시고 가내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귀담아 들어볼만한 유익한 글을 올려 주셨네요 한해두해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신경써야 하는것이 제일 중요한 일상 인듯 싶습니다 감사 합니다 가내 두루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시길요~~
똥차가 밀려서 포니가 못 나간다꼬 혀서 선보고 한달도 안되어서 딴딴딴딴~ ♪해서 포니 지나가도록 해주심더. 우여곡절 사연도 많았지만, 살았던게 억울해서 또 살고, 억울한거 면해보자 싶더 더 살아보고...그카다가 25년 살았심더. 그카다가 이번에 이런 일이 생겼네요. 근디 술은 혼자 마시고 댕겼는디, 우찌 남편 몸에 이상이 생기면 주방담당 지가 죄스러움을 느껴야 하는지요... 지만 그런가유? 암튼 모두 건강 하입시더~
덩신엄씨 봤씨유?...대단혀유?....항개만 올리덜 말구유?...잔뜩 올려두 머라할 사라미 엄서유?...잘 봤씨유?
^^그럼 마이 올려도 되남유? ㅎㅎㅎ 글이 너무 길었지유? 암튼 긴글 지루 하셨을텐데... 읽어주셔서 고마버유~ 오늘 하루도 즐건 시간 되세유~^^
읽어내려가는 동안 더위를 잊고 있었네요~~ 자주 올려주세요.
폼도 없는글. 한때는 마음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마음을 토하듯 형식없는글 많이도 썼답니다. 긴글 지루하셨을텐데.... 더위를 잊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