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좁고 얕은 심지(心志)를 이르는 말로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밴댕이는 몸길이 15cm가량 되는 청어목 청어과 바닷물고기로 탕이나 구이·젖 등으로 이용 된다.
소갈머리는 심지(心志)의 속된말로 속알(알맹이)+머리의 합자이다.
생각이 좁은 사람을 뜻하는 ‘밴댕이 소갈머리’와 조금 의미의 차이는 있지마는 그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말이 ‘맹맹이 콧구멍’이다.
‘밴댕이 소갈머리’는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맹맹이 콧구멍’은 국어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콧구멍’은 뜻이 확실한데 ‘맹맹이’에 대해서는 그 의견이 분분하다.
첫째는 ‘새 이름’ 이다.
경남에서는 ‘칼새’를 ‘맹맹이’라 한다. 그래서 ‘새’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두 번째는 ‘송아지’를 뜻한다.
젖을 떼고 쇠코뚜레를 하기 전의 송아지를 ‘맹맹이’라 하기도 한다.
쇠코뚜레를 하기에는 콧구멍이 작아서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음매’가 맹맹이의 소리이다.
그러나 맹맹이는 ‘코맹맹이’소리로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코맹맹이’는 ‘코가 막히어 부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는 사람’을 조롱조로 이르는 말이다.
‘코가 막혀서 말을 할 때 코의 울음소리가 나면서 갑갑하다’란 뜻으로 쓰이는 말이 ‘맹맹하다’이며, ‘맹맹히’는 ‘맹맹하게’란 뜻이다.
그래서 쇠코뚜레 직전 송아지를 어미 부르는 소리가 마치 코맹맹이 소리 같아서 ‘맹맹이’라 했다.
이렇다면 ‘맹맹이 콧구멍’속에 담긴 의미도 알 수가 있겠다.
‘맹맹이 콧구멍’은 ‘밴댕이 소갈머리’처럼 별로 듣기가 좋은 말은 아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함부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삼가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