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영어에 주눅 든 우리에게 던지는 20년 경력 영어교사의 제언>
'평생 영어에 주눅 든'.... 이 말이 참 가슴 아프게 와닿았습니다.
왜 우리말도 아닌 남의 나라 말을 시험까지 봐가면 수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그래도 생각하는 대로 말이 안 나와서 쩔쩔매며 두려움과 긴장감에 속을 태워야 하는지,
왜 영어 발음이 원어민 같지 않고, 억양이 어색하다는 이유로 타인에 의해, 또 가끔은
스스로 좌절감을 느끼며 해소할 수 없는 스트레스 속에 살아야 하는지....
안타깝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분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저 말고도 대한민국에 참 많겠지요.
본인의 암울했던 경험을 대물림하기 싫어서인지 있는 힘을 다해
아이들을 영어교육에 내몰고 있는 우리 현실,
아무리 그럴만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 해도 너무 심하다 싶은 영어교육 과열현상은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를 공부했고 그래서 여태 영어를 떼어내지 못하고 사는 저로서도
도대체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영어를 왜 그렇게 미친듯이 숨가쁘게 또 무지막지하게 배워야 하고, 배우도록 아이들에게 시켜야 하는지...
이 책은 그러한 저의 안타깝고 걱정스런 마음을 너무나 잘 읽어내어
그 마음의 본질을 파헤쳐 설명해주고 그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영어공부에 올인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20여년간 영어교사로서 생활하신 베테랑 선생님답게,
42살의 나이에 두 아이를 데리고 유학을 감행한 용감하고 씩씩한 엄마 답게
저자 송봉숙선생님은 '왜 대한민국 영어교육이 레드카드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물론
본인의 경험과 2년간의 미국유학생활을 통해 깨달은 사실을 바탕으로 아주 현명하고 공감가는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선물처럼 받고 읽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요즘 깊어가는 영어교육과 공부방법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좀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는 단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쓰이는 언어일 뿐이며,
의사소통을 하는데는 언어자체 외에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중요한 요소들이 많다.
영어를 배우되,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먼저 생각하자.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태어나 살고 있지 않는 이상, 영어라는 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는 없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우리들은 모국어인 한국어 외에 영어까지 배우고 있는 것이므로
우리 입에 밴 한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하더라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모국어인 한국어 사용의 오류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영어사용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하는 건 어리석다.
영어를 틀리게 말하거나 원어민과 똑같은 발음이나 표현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절대 좌절하거나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영어교육에 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끌어안고 사는 엄마들, 선생님들에게
이 책이 올바른 길잡이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하며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