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Victor Marie Hugo)
매우 짧은 이 단편소설은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군더더기 하나 없이 인간의 善한 ‘博愛정신’을 실상 그대로 아낌없이 보여주는 ‘실천 휴머니즘’의 빛으로 만인이 감동하는 表象이다.
호흡을 조절해가며 읽어야 할 장편 소설을 압도하는 人間愛의 결정판이라 해도 좋다.
그러나 작가의 생존 당대(1882~1885)와 지금의 현실이 비교우위에 있는가의 판단은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레미제라블」 「노틀 담의 곱추」등-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작가의 작품이지만, 대비되는 장 단편의 메시지의 가치는 등장인물과 총량의 환경구성에서 꽤 감성 수용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무한한 憐愍과 抒情은 지상의 모든 삶의 실체이자 불변의 가치로 승화되어 맺어지는 구원의 핵심- 인간의 생명과 사랑-인도주의와 자유, 더불어 살아가는 것.-
<압축> -폭풍우가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어두운 밤. 가난한 어부의 오막살이집 안. 쟈니(어부의 아내)는 다 꺼져가는 난로 옆에서 넝마 조각을 잇대어 헐어빠진 돛을 깁고 있었다.-
바다로부터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하다.
정돈된 오막살이 집안- 다섯 아이들은 평화롭게 꿈속을 헤매고있다.
바느질을 하면서도 마음은 바다에 가 있다. 살아가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부는 가정의 치열한 생존 활동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이들은 사계절 신발도 없이 노상 맨발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이라도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 부디 그이를 지켜주세요”
비바람 소리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쟈니는 마침내 외투를 걸치고 램프를 켜든 채 밖으로 나간다.
남편이 돌아오고 있는지, 등댓불은 켜져 있는지, 폭풍은 그대로다.
발길은 아랫마을 동네 어귀, 해변에 인접한 낡은 초가집 앞까지 걸어 내려갔다. 초가집은 누추함 그대로 허물어진 벽에 앙상한 기둥에 메달려있는 낡은 문짝이 바람에 휘둘리고 있었다.
그곳엔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부터 과부가 된 가엾고 불쌍한 이웃이었다. 노크를 했으나 인기척이 없다. 돌아서려 했으나 바람에 문이 활짝 열렸다. 집안에는 빗물이 새고 냉기가 휘돌았다. 벽쪽에 과부의 죽은 시신이 놓여있었다. 생명을 붙잡으려는 흔적들이 산만하다.
-“얼굴은 핼쑥하고 살은 빠졌어도 곱슬머리에 예쁜 얼굴을 하고
미간을 찌푸린 채 금밟머리를 한 두 아기가 서로 얼굴을 맞댄채 잠들어 있었다”
빗줄기 한 방울이 죽은 여인의 얼굴에 뚝 떨어져 뺨으로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限의 램프 불빛이 반짝거리며 흘러내렸다.
쟈니-는 외투 속에 뭔가를 훔쳐 도망치듯 그 집을 뛰쳐나왔다.
집으로 돌아오자 외투 속에 싸들고 온 물건을 침대 위에 놓고 보료로 덮어 버렸다. 쟈니는 내가 이런 짓을 저지르고 남편 얼굴을 어떻게 볼까? 온갖 고뇌와 가슴 조이며 말없이 앉아있었다.
비가 멎고 먼동이 튼다.
갑자기 문이 열리며 건장한 어부가 찢어진 그물을 끌고 오막살이 안으로 들어왔다. “쟈니, 나 왔어!‘ ”오 당신이군요!“ 지난 밤은 악몽이었다고 대화를 나눈다. 두 내외는 한동안 침묵한다. 드디어 아내가 죄지은 듯 더듬거리며 말한다.
” 시몬 아주머니가 죽었어요. 언제 죽었는지도 몰라요.. 몹시 고통스러웠나 봐요.. 젖먹이 둘을 남겨 놓고 죽었으니.. 작은 놈은 아직 말도 못하는 걸요.“
”정말 안됐군! 앞날이 걱정인데....“
그는 목덜미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그러니 어쩌지? 아기들이라도 당신이 데려와야 하지 않겠어, 잠이깨면 엄마를 찾을 텐데... 여보, 어서가 어린것들부터 데려와요.“
쟈니는 좀처럼 일어 서려 하지 않았으나, 남편이 거듭 재촉했다.
-그제서야 쟈니는 무거운 동작으로 일어섰다. 그리고 말없이 남편을 침대 곁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조용히 덮어 놓은 보료 자락을 걷어 보였다. 보료 속에는 죽은 이웃 과부의 아기들이 얼굴을 맞댄 채 깊은 잠에 빠져 평화스러운 꿈에 젖어 있었다.-
End-
첫댓글 감동적이네요.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우리네에게도 그런 현실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갯가의 동네에서는.... .
독감이 유행하네요. 나 같은 영감이야 와봐야 얻어 먹을 게 없으니 얼른 오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오다가다 들리는 넘이 있을까 해서 조심함다. 단디 합시다. 부산넘
덕분에 감동적인 단편 잘 읽었습니다.
늑점이 님!
이정자 님!
감사합니다. 오늘 사9회 버스투어로 , 첫 태양이 오른다는 울산 간절곶을 다녀왔습니다. 바다와 해안의 풍광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가내 건강과 평화가 충만하시기를!
빅토르 위고!!!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작가.
덕분에
12월의 냉기가 달아났습니다.
사랑 가득한 연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카페지기 님!
수고가 많아요!
새해에도 大師人들의 구심점이 되어 - 노령의 아쉬움을 나누는 아름다운 숲이 되기를 ---
따뜻한 겨울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