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올해 5월에 최악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올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2일 진행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반도체 이슈에서 가장 어려운 시점은 5월이 될 것"이라며 "4월까진 이전에 쌓아둔 재고 효과를 봤는데 (재고가) 바닥나는 게 5월"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 역시 감산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같은날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반도체 공급난 올해 안에 해결 어렵다
최악의 반도체 공급난은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올해가 지나야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최악 국면이 끝나는 시점은 6~7월"이라며 "세계 최대 파운더리인 대만 TSMC의 추가 물량이 출회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은 올해 연말까지 지속돼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면서도 "2분기를 기점으로 수급 불균형의 정점을 지나 하반기에는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도 "중국이 공격적으로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내연기관차보다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올해내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악은 지나간 것 같다"면서도 "차량용 반도체는 여러 공급자가 얽혀있는 문제기 때문에 언제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