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소리와함께사라진'심성'?
#워낭소리
요즘은 트렉터로 하지않습니까?
우리 대한민국 영화사에 그것도 열악한 독립영화가 기적? 기록적인..
파장을 일으킨 독립영화가 있었습니다
2008년 제작하여 2009. 1. 15 개봉 하였는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7개관으로 개봉한 영화가, 개봉 14일째는 전국 34개관으로 상영이 늘어나고
관객수 3백만명으로.. 어마어마한 기록이었지요, 대개 몇백명에서 아주 성공적이어야
몇천명 정도 였으니까요, 당시 8천만원의 예산으로 그 몇백배의 수입을 올리고..
관광코스가 되고.. 분쟁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소는 평균수명이 20년인데.. 그 소는 이유는 모르지만 그 두배인 40살로
영화의 주인공? 이었지요
최노인에게 영화에서 소가 죽으면 어떻 할거냐? 하니까
"뭘~ 어떡해~ 내가 '상주'해야지~"
고기로 처분하지않고 마지막에 포크레인으로 묻어줍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서로를 못잡아 먹어서? 살벌하고 그 시절에 비하면
심성들도 강팍 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여사의 1960년대 한국을 처음 방문하여 해질무렵
지게에 볏단을 진 채 가던 농부에게..
"소달구지에 볏단을 실고 아저씨도 달구지에 타고 가면 좋을 것을 힘들게 가십니까?"
"에이~ 어떻게 소달구지를 타고 갑니까? 소도 하루종일 일을 했는데요~
그러니 짐을 나누어 지고 가야지요~"
펄벅은 고국에 돌아 간 뒤 이 세상에서 자기가 본 지구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감동이었다고... 소몽小夢
우여사이야기/균희(우리 회원님 詩입니다'자작시 수필 등'방에서)
겨울 밤, 난 반추에 들어간다
풍성한 가을밭에서 무를 뽑아내듯
저 안, 소화 덜 된 추억뿌리를 끌어내어
우물우물 소처럼 되새김 하는 것이다
소여물을 줄 때가 있었다
먼 거리에서나 남남처럼 바라보던 소를
새댁이 되어 가까이서 마주했을 때
가끔 텔레비전서 꿈의 떡 맛처럼 보던
우랄 산맥이라던가 바이칼 호라던가
소의 눈을 바라다볼 때 난 알았다
소도 나도 동시에 기억했다는 것을
소와 내가 함께 그곳을 떠올리는
거기서 함께 살아왔던 전생의 기억을
서로가 눈 마주칠 때 쩡, 했던 것이다
점잖아진 그 암소는, 아니 우여사는
코뚜레와 연결된 짧은 밧줄로
외양간기둥 양쪽에 자유가 꿰인 채
움직임이 극히 제한되었음에도
제가 자는 바닥에 분변을 보지 않으려
외양간이 밧줄에 몸부림치도록
엉덩일 마당에 돌려 일을 크게 보곤 했다
늙은 감나무는 그때마다 구름을 끌어 내려
얼굴을 가리고 딴 델 보기 시작하고
햇덩이가 뭉텅뭉텅 떨어져 내리는
사랑채에 덧댄 함석차양을 피해
포도나무는 슬금슬금 감나무 밑으로
허리를 납작 숙이며 기어들기 시작하면
그 때, 집안의 어른께선 삽을 가져와
마당의 변을 외양간으로 날리시기를
고 첨지 윷 놀 듯, 하셨던 것이다
우여사도 어른도 지치는 법 없이
무장무장 그 놀이를 전념하던 것이다
그래도 그 어른께선 소를 먹이신다고
복숭아 밭에 이리저리 향기 굴리는 파과를
목 뼈를 어깨에 파묻으며 이고 와서는
여물통 안에 씻을새 없이 넣어주셨다
그러면 그 소는, 아니 우여사는
조개가 돌멩이를 진주로 품어 내듯이
얼마나 입안에서 굴리고 굴렸던지
아침에 일어난 외양간의 여물통 안에서
티끌이라곤 볼래야 볼 수 없는
진주처럼 반짝반짝 코팅되어진
복숭아 씨앗들이 빛을 내던 것이다
난 그것들이 사리처럼 보였는데
경건함에 앞 서 울컥거림이 먼저였는데
반추에 흠뻑 젖은 씨앗들을 눈 앞에 두고
행복의 열매를 맺기까지의
내 시시각각 예측 불가능한 정서를
우여사는 안다 안다 나를 얼러주었고
나는 신선한 풀을 베어다 보답을 했던 것인데
그런 걸주면 마른 짚은 먹잖는다 하시던
어른은 멀리 편한 곳을 떠나 가시고
나도 우랄산맥 같은 우라진 길을 돌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프로 전환된
인맥의 실체를 확인하며 감격하는
사회자의 재담이 샹들리에를 밝히는
연말 모임에서 소고기를 먹으며
차지고 감칠맛 나는 언어의 숲과
대륙 초원 같은 춤과 노래들을 건너가며
천지 사방 흩어져 이사람 저사람에게
뼈는 뼈대로 살은 살대로
삶겨지고 구워지는 소의 한 부분인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입 안에 굴리며
춤과 노래가 원형 테이블을 우우 휘감아 도는
우랄산맥과 바이칼 호를 오가는 인맥 속에서
우여사를 한 없이 되새기고 있던 것이다
첫댓글 오늘.. 스테이크 먹긴.. 틀렸네요..ㅎ
시간이 난다고.. 해봐야.. 서너개 정도? 그것두 눈팅만 하는건데..
우여사이야기는 댓글을 달아드렸네요
작년이었나? 금년이었나?.. 확인 해보니.. 지난 2월이었네요
세월 감각도 이젠..ㅎㅎ
오늘 모임에선 쭈꾸미로~^^
^^쭈꾸미도 술안주로.. 최고죠~
우여사 이야기
작가들은 어떻게 저런 단어와 문장을
생각 하며 글을 썼는지.....
존경스럽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 회원이신데.. 얼굴도 모릅니다
삶방에 off모임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느 부분이 어렵쌈요?
당시에 많으신 분들에 관심을 일으켰던
워낭소리 선배님을 통하여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잃어가던?.. 잠재되어 있던?.. 우리의 향수와 감성을
일깨우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독립영화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