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때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은 전체 64석 중 63석을 한나라당에 몰아 줬다. 탄핵 역풍이 몰아쳤던 17대 때도 한나라당은 영남 68석 중 61석을 차지했다. 그러니 당으로선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직후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최소 65석(전체 68석)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돌발 변수가 생겼다.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친박근혜계 인사들의 집단 반발 및 대대적 무소속 출마다. 박 전 대표 측 좌장 격인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은 친박 무소속 연대를, 서청원·홍사덕 전 의원은 정당인 ‘친박연대’를 결성해 박 전 대표 지지층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 그 결과 현재 영남에 출마한 친박 무소속 연대나 친박연대 후보 대부분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무소속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부산이다. 남을의 김무성 의원과 금정의 김세연 후보는 여당 내에서조차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지역구 인근으로 바람이 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금정의 바람이 인근 동래로, 남구의 바람은 인접 수영으로 번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당초 당선은 걱정조차 하지 않던 수영의 박형준 의원과 동래의 오세경 후보가 모두 구청장 출신의 친박 무소속 후보들에게 추격당하고 있다. 부산의 무소속 바람이 거센 것을 두고 부산 정가에선 “친박 정서도 영향을 미쳤지만 15대 총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낳았던 ‘TK 무소속 돌풍’이 12년 만에 TK에 대한 ‘부산판’ 반발 심리로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나라당 여론조사 담당자들은 부산 3~4곳, 대구 2곳, 경남 1~2곳, 경북 3~5곳 정도를 무소속이나 다른 당 후보에게 내줄 것으로 내다본다. 적게는 9곳, 많게는 13곳에 이른다. 통합민주당은 조경태(부산 사하을)·최철국(경남 김해을) 의원의 승리를, 민주노동당은 권영길(경남 창원을) 의원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첫댓글 바보들...최소 13곳이겠지....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