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귀에게 산에 가자하니 현장사무소 전기공사가 있어 답을 못 주겠단다.
9시가 지나 순천 정원박람회장의 다문화한마당에 가는 바보를 태우고 벌교로 간다.
벌교에서 세 여성을 태운다. 직원 등 모두 한국여성이다.
도 주관의 행사에 사람수가 채워져야 한다고 한다.
행정력은 힘이 세다. 아니 말단 직원들은 힘이 없다.
서문주차장에 내려주고 광양으로 간다.
동귀한테 바빠 어렵겠다고 전화가 왔다. 나도 이미 출발했다고 한다.
3시까지 돌아와야 하니 한재에서 백운상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버드샘 모임이라고 알람이 두 군데서 뜨고 카톡에서도 만남 장소 문의내용이 뜬다.
추석 때 유식 회장한테 못 간다고 말했지만 찜찜하다.
난 왜 이리 구차하고 옹색스럽게 사는걸까?
다 자업자득이다.
논실마을 안으로 들어가 민박 팬션이 비탈과 골목 숲사이에 선 길을 아슬하게 운전한다.
따리봉 도솔봉 한재 등산로 안내가 있긴 하지만 길을 잘못 든 듯하다.
임도를 돌고돌다 시멘트길을 만나 잠깐 오르니 눈에 익은 한재다.
차 몇 대가 길가에 서 있다.
돌을 넘어 주차하고 옷을 껴 입는다.
20여분 숨가뿌게 올라간다. 간문에 근무할 때 근무 후 올랐던 길인데도
여전히 힘들다.
동물인지 사람인지 흐릿한 길을 따라 능이버섯이 있는가 들어가 본다.
사방을 둘러보며 능선에 서 눈을 빼 봐도 보일 리가 없다.
날은 잔뜩 흐리다.
신선대 앞에 이르니 젊은이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여럿이 올라온다.
그들이 묘지를 차지하자 난 바위끝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바나나와 약과를 먹고 어제 학교에서 먹다남은 피자빵을 먹으니 든든하다.
도솔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옥룡과 광양쪽을 찍고 놀다 일어난다.
정상석 앞에 사람이 서 있다.
지나쳐 건너 바위 꼭대기를 디디며 묘지까지 가 본다.
섬진강을 보고 돌아온다.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로 차 있다.
바위 끝을 걸으며 놀다 멀맇서 인증사진을 찍는다.
잠깐 빈 사이 억지 웃음을 지으며 두번 찍고 내려온다.
소리를 하며 내려가는 어른을 앞질러 한재로 돌아오니 한시 반으르 지난다.
3시까지 오라했으니 여유가 있다.
내려오며 회은장로비 표지 앞에 차를 세운다.
첫댓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