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Miga-sirat thera>
나는 정등각자의 가르침으로
집을 버리고 떠나온 뒤로
해탈을 얻어 더욱 나아가
이 욕심 세계를 뛰어넘었다.
차가운 우주로 가는 길목에서
태초의 우주는
말할 수 없이 뜨거운 상태였다.
그 초고온은 스스로를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에너지를 흘려보냈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우연한 흔적들이 남았고,
흔적은 겹쳐지며 패턴이 되고,
패턴은 구조가 되며
기능을 띠기 시작했다.
분자들이 어우러졌고,
별이 피어났고,
생명이 깨어났고,
지금 이 순간,
나라는 존재가 사유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단지 완전한 열적 평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차가운 우주로 향하는
긴 여정의 한 구간일 뿐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삶의 열정도,
내가 품고 있는 생각과 감정도,
사실은
자연이라는 무심한 흐름 속에서
잠시 일어났다가 사라질
한 조각의 분자 운동일 뿐.
불꽃처럼 피어오르지만,
그 속엔 아무것도 없다.
찰나의 진동, 허공의 파문,
그것은 다만,
식어가는 우주의 파동이 만든 작은 일렁임일 뿐이다.
내 삶도, 내 열정도
우주의 식어감 속에서
잠시 흔들린 무의 떨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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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쳇GPT와의 대화 속에서
내가 느낀 사유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되,
그 무의 흐름 속에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싶었습니다.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왜 감히 장로게송과 연결을 했느냐 물으시겠죠.
태초 생명탄생의 이유를 추적하며 RNA등을 파헤치다, 문득 이 생명이란 것은 에너지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법칙속 자연이 펼치는 신기한 동적 흐름의 도상에서 일어나는 잠시 잠깐의 불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이 게송을 보자 거기에 엮어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멋지겠다 싶어서
감히~~~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첫댓글 에너지는 낮은곳으로만 흐른다는 이 자연의 법칙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깨닫는 순간 "호 ~흡" 들이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