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절기상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입니다.
그러나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오늘 날씨는 시원합니다.
장맛비를 내리는 구름이 걷히면 8월 중순 말복 때까지 더위가 최고 절정을 이루겠지요.
덥다고 하지만 지금은 어딜가나 에어컨이 있어서 더위를 많이 쫓아줍니다.
에어컨이 나오기 전에는 집집마다 선풍기가 그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선풍기는 여름철 필수품이기도 합니다.
선풍기를 생각하면 70년대 금성(골드스타) 선풍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고장도 없이 정말 씽씽하게 잘 돌아가며 시원한 바람을 내뿜었습니다.
골동품이된 금성선풍기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집도 있습니다.
금성선풍기의 뒤를 이어 대한전선 선풍기, 신일선풍기, 한일선풍기가 나와서 인기를 누렸고
신일선풍기와 한일선풍기는 지금도 새로운 상품을 내어놓으며 아직도 건재합니다.
우리집에도 옛날에 쓰던 금성선풍기는 없어졌지만 신일선풍기는 지금도 거실 한구석에
자리를 차지하면서 스위치를 켜면 날개를 힘차게 돌리며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줍니다.
금성선풍기에 대한 추억의 글을 올려봅니다.
<1972년 그 여름, 선풍기의 추억>
1972년 여름 무척 더웠습니다.
돌도 안지난 딸아이가 땀을 흘리며 누워 잠자는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때 월남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금성 선풍기 14인치 짜리 쿠폰을 한장 보내 오면서
귀국후 찾아 가겠다는 부탁.
금성사 제품 판매점에서 귀한 선풍기를 찾아와서 보관.
그해 여름 칠월의 날씨 무척 더웠습니다.
직장에서 퇴근, 아내가 땀흘리며 보채는 어린딸이 안타까워
선풍기를 뜯어 돌려 봤답니다.
퇴근후 아내를 무척 나무랐지요. 친구가 부탁 한것인데...
아내 나이 스물둘,
겁이 난탓에 몸을 바르르 떨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딸아이가 선풍기 바람에 시원했던지 단잠을 자더군요.
그 잠자던 모습이 머릿속에 한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1972년 그 무더운 여름 금성제 14인치 선풍기.
그 1972년에 요즘 말로 상위 40% <중산층>가정엔 선풍기가 있었고
상위 30% 가정엔 선풍기, TV가 있었지요.
물론 상위 15% 가정엔 선풍기, TV, 냉장고가 있었답니다.
그해 8월에 친구가 귀국을해서 선풍기를 찾아 갔지요.
선풍기 뜯은 자국이 있어 아내가 친구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너무 더워서라고요.
지금 그 친구 그때 그 선풍기를 찾아간것 무척 아쉽게 생각 한답니다.
그때 생각이 짧아 선풍기를 찾아 갔다고....
1973년 5월 14인치 금성 선풍기 구입.
1975년 12월 14인치 삼성 TV 구입.
1998년 4월 벽걸이 엘지 에어컨 구입.
1998년 드디어 상위 15% 진입 했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하하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상위 80% 사람들이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었더군요.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 중에서>
첫댓글 날씨가 무더워 지니, 가족들은 에어컨을 켜자 하고
주부들은 전기세 많이 나온다며 벽걸이 선풍기도
되는데 라며 충돌하게 됩니다,,하하하
맞아요. 하루 종일 계속 틀면 전기세 장난 아니게 많이 나오게 되지요.
우리집에는 25년이 된 에어콘과 35년이 된 전자랜지가 있다네.
고물이 됐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있다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