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어느 날 문득 참 좋은 사람, 가까이 두고 싶은 사람....
왠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것만 같은 사람이 있다.
내게 김태원은 그런 사람이었다.
긴머리를 기르고 검은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은 내겐 대단히 비호감의 이미지였다.
아들이 자꾸만 주입 시켜주던 뮤지션이라는 말과
좋은 사람이라는 말,
그리고 노래를 잘 만든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한쪽 귀로 흘려보내곤 했기에
그에 관한 긍정적 마인드가 전혀 없었다.
우연히 보게 된 '위대한 탄생'에서 그의 말을 듣게 되었다.
그를 만나게 될수록 점점 더 그에게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그의 진실성은 그 사람이 살아 온 삶의 궤적을 통해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는 날이 갈수록 내게 훈훈한 사람이었다.
그러한 사람을 만나게 됨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지난 주 또 우연히 그의 아내를 화면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그냥 참 사람 좋아보이고, 인상 좋아보이는 그녀의 이미지는 좀 감동적이었다.
그 아내라는 분의 따뜻함과 푸근함이 오늘의 김태원을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번쩍 떠 올랐다.
김태원과 함께 알게 된 남자 박완규....
그 사람 역시 김태원과 같은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청춘합창단의 열렬한 펜인 나는 그들과의 만남이 행복하다.
박완규의 눈빛은 따뜻하고 애처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 눈빛 같아 보인다.
따뜻한 눈빛처럼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들의 인연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차리고 서로의 암호를 해독하는 능력이 잇었을 것 같다.
왠지 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깊은 속내를 알 것만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두터운 인연을 볼 때 마다 나는 부럽기도 하고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을 보는 것 같다.
내게 이어진 인연을 오래 오래 놓치지 않고 사는 일이 쉽지가 않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삶의 질곡은 때로 가장 위대한 스승이 되기도 한다.
그 험하고 거친 골짜기에서의 깨우침은 쉽사리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눈 앞에 보여지는 그것 이상의 것을 알아차리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청춘이라는 말이 아름다우며
청춘을 노래하는 청춘 합창단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두 남자,
김태원과 박완규의 우정과 인연줄이 오래 오래 꽃처럼 피어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