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너머 봄
- 정연복
겨울 추위 제아무리 매서워도
기어코 봄은 온다
쓸쓸한 나목의 빈 가지에도
이윽고 푸른 잎 돋고 꽃 핀다.
나 태어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이 눈물겨운 일
나의 생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이 신비한 일은 계속되겠지.
겉보기엔 여린 듯해도
속으로는 생명의 기백 충만한
저 겨울 나무를 바라보며
굳세게 다짐하나니,
한세상 살아가는 일이
끝없는 괴로움의 연속이고
사랑하는 일의
팔 할쯤이 고통일지라도
허투루 눈물 보이지 않으리
땅이 꺼지는 한숨 쉬지 않으리
겨울 지나 봄은 오고
고통 너머 기쁨이 손짓하는데.
1. 봄
제1악장.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아침을 노래하고 사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갑자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와 번개가 소란을 피운다.
어느 덧 구름은 걷히고 다시 아늑한 봄의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제2악장.
파란목장에는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목동들이 졸고있다.
한가하고 나른한 풍경이다.
제3악장.
아름다운 물의 요정이 나타나 양치기가 부르는
피리소리에 맞춰 해맑은 봄 하늘 아래에서 즐겁게 춤춘다.
2. 여름
제1악장.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타는듯 뜨거운 태양아래 사람도 양도 모두 지쳐버린다.
느닷없이 북풍이 휘몰아치고 둘레는 불안에 휩싸인다.
제2악장.
요란한 번개 소리에 겁을 먹은 양치기들은 어쩔줄모른다.
제3악장.
하늘을 두쪽으로 가르는 무서운 번갯불. 그 뒤를 우뢰소리가 따르면 우박이 쏟아진다.
잘 익어가는 곡식이 회초리를 맞은 듯 쓰러진다.
3. 가을
제1악장.
농부들이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술과 춤 잔치를 벌인다.
제2악장.
노래와 춤이 끝난뒤 서늘한 가을밤이 찾아들어
마을사람은 느긋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제3악장.
이윽고 동이 트면 사냥군들이 엽총과 뿔피리를 들고
개를 거느린 채 사냥을 떠나 짐승을 뒤쫓는다.
4. 겨울
제1악장.
얼어붙을 듯이 차가운 겨울. 산과 들은 눈으로 뒤덮이고 바람은 나뭇가지를 잡아 흔든다.
이빨이 딱딱 부딪칠 정도로 추위가 극심하다.
제2악장.
그러나 집안의 난롯가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차 있다.
밖에는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
제3악장.
꽁꽁 얼어붙은 길을 조심스레 걸어간다.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나 걸어간다.
바랑이 제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이 겨울이다.
그렇지만 겨울은 기쁨을 실어다 준다.
사계(四季, 이탈리아어: Le quattro stagioni)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1723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작품 번호는 Opus 8, No. 1-4입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 가장 유명한 곡으로서
또한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곡집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녹음은 이탈리아 실내악단인 이 무지치와
바이올리니스트 펠릭스 아요가 1955년에 네덜란드 음반사인 필립스와 만든 것입니다.
심지어 이 녹음을 '사계' 의 세계 최초 녹음으로 기록하는 문헌도 있지만,
실제 최초 녹음은 1947년 12월 말에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루이스 카우프만이
헨리 스보보다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의 현악 주자들로 결성한 녹음용 임시 악단인
'콘서트 홀 체임버 오케스트라' 와 미국 음반사인 콘서트 홀에서 취입한 것입니다.
그러나 카우프만의 녹음은 비발디의 진본이 아닌, 누군가가 첨삭을 가한 필사본으로
연주되어 현재 통용되는 악보의 연주와 상이한 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이 무지치와 아요의 녹음이 최초 녹음은 아니지만,
원전 악보에 충실하게 연주해 만든 첫 녹음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