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5일의 일정으로 짜인 하계답사 코스. 이것을 위해 몇 명의 사람들은
여름방학 동안 사선을 넘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전라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답사코스가 완성되었고, 공간지기 짱님을 위시한 9명의 공간지기원들과
한 명의 옵션대원은 가까스로 동국대학교를 출발할 수 있었다. 차는 새까만
밤길을 달려 변산반도 채석강을 향하고 있었지만, 렌트한 스타렉스 차량 내
에서는 OB(졸업생 멤버)이신 김홍민 학형의 주도로 성대한 주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날 밤, 지나치게 주연이 지나치게 성대했던 관계로 다음날 채석강
에 도착하였을 때에 모든 공간지기 답사원들은 두통과 속쓰림과 졸림 등의
복합증세에 시달렸고, 특히 제 뭐 학우는 지속적․산발적 구토를 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안쓰러움을 유발했다. 또한 차내에서 술을 유일하게 먹지 않은
주 뭐 학우는 물만 먹고 일찍 잔 주제에, 첫날 코스 내내 졸다가 자다가를
반복하며 수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함으로 인해 만인의 지탄을 받았다.
첫날, 채석강과 곰소 염전, 곰소항 및 젓갈 시장을 답사한 후에, 영광 원자력
발전소로 이동했다. 영광 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력 발전과 발전시설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을 들은 후, 발전소 주위 공원(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대가로 지역
주민을 위해 지은 공원. 몇몇 노인 분들이 계셨다)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영광 법성포를 주위 야산 정자에 올라 가 구경한 후에, 무안군청으로 차를 달렸다.
무안 군청에서는 무안군에서 추진 중인 무안기업도시에 대해서 브리핑을 받았다.
--기업도시는 ‘민간 기업이 토지 수용권 등을 갖고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자급자족적 복합기능 도시’인데 무안은 건설 중인 국제 공항과 연계하여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로 개발된다고 한다. 최근 신문기사에 의하면 무안
기업도시 사업 추진을 주도할 특수목적법인 무안기업도시개발(주)는 프라임
그룹과 농협이 무안기업도시에 850억여원을 출자키로 함에 따라 기존 특수
목적법인 참여 기업의 출자액을 포함해 모두 1천 30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
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개발이 순풍항해중이라고 한다.--
이 때, 무안군청에서 몹시 무안하게도 몇몇 공간지기 학우들이 (브리핑을
해주시는 공무원 한 분을 원탁을 사이에 두고 대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 뭐 학우는 브리핑을 해주시는
공무원 바로 옆에서 꾸벅꾸벅 조는 만행을 저질렀고, 또한 전 날 후유증에
시달리던 제 뭐 학우 역시 공무원 분 반대편에서 조는 만행을 저질렀다.
우여곡절 끝에 무안군에서의 답사일정을 마치고 일행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돌머리 해수욕장에서 빗소리를 자장가삼아 텐트에서 잠이 들었다.
둘째 날은 다행히 비가 그쳤다. 목포 유달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차에서
내려 목포 시내를 흘끗 본 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에서 과거 일제
강점기 때의 목포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감상했다. 그후 과거 일본 영사관
으로 쓰였던 목포 문화관에 들렀는데, 목포문화관을 중심으로 한 ‘ㄱ’자
도로를 관찰할 수 있었고, 목포 문화관을 가는 도중, 그리고 떠나는 과정에서
많은 일제식 가옥을 볼 수 있었다. 그 후 일행은 붕소풍화가 발달한 ‘갓바위’
를 답사하고 비를 헤치며 진도대교로 갔다. 진도대교 아래 조류발전시험소에서
울돌목의 거친 물살과 시험 조류발전 시설, 그리고 교량이 없는 진도대교 등을
답사했다. 그리고 해남 우항리로 떠났다. 비가 언제 왔냐는 듯이 찌는 듯한
날씨를 피해 일행은 많은 공룡발자국이 전시되어있는 시원한 전시관으로 대피하여,
공룡발자국을 열심히 관찰했다. 또한 공룡발자국 화석뿐만 아니라, 과거에
형성되었던 뚜렷하게 보이는 지층들과 단층, 연흔 등을 관찰했다. 그 후 우항리를
떠나서 토말(땅끝 마을)을 찍은 후에, 칠성초등학교에서 이박을 하였다.
삼일 째, 아침 일찍 마량항에 들렸다가 청자도요지를 갔다. 간단히 답사를
마친 후, 만인이 기대하던 보성다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경치 좋은 보성차밭에서
점심 한때를 불태운 후, 일행은 벌교로 이동해 홍교를 잠시 보았다. 홍교에서
남학우, 여학우 각각 컨셉에 따라(펑클, 신화 등)사진을 찍은 후 순천만으로
이동하여 갈대밭과 갈대밭 주위에 펼쳐진 갯벌을 보았다. 그 후 일행은 자연휴
양림에 가서 답사 마지막을 불태웠는데, 자연휴양림을 가는 도중에 옵션 제 뭐
학우와 이혜인 학우는 순천에서 도중하차를 했다. 아무튼 자연휴양림에서의
마지막 뒤풀이도 식어버린 차디찬 해물피자와 함께 어느덧 저물고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전날의 음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파이팅에 힘입어 스타렉스는
쾌속질주를 거듭하였고, 이에 따라 일행은 보령 경찰서 내 망루, 보령석탄박물관,
많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태안반도 지역의 신두리해안사구, 모래포집기,
그리고 해미읍성까지를 재빠르게 답사를 한 후 서울로 다시 되돌아 왔다.
덧붙이기>
여기서, 잠깐. 몇몇 분들은 자연휴양림에서의 마지막 뒤풀이도
'식어버린 차디찬 해물피자' 와 함께 어느덧 저물고, 라는 대목에서
의문을 가지셨죠?
마지막 뒤풀이가 식어버린 차디찬 지정환 슈프림 해물피자와 함께
저물어버린 이유는 운전자이셨던 류 뭐 학형님과 김 뭐 학형 두 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발랄하게 해물피자를 시내에 내려가서 구입한 후
자연 휴양림(산이라 좀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서 오래 가야되더군요)으로
귀환하시던중,
크레타 섬의 미궁과도 같은 여러 번의 갈림길에서의 길선택
와중에서, 순간적으로 잘못된 기억에 의존하여 이상한 길에 빠져 들고 마셨
기 때문입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반대편 산으로 가셨다고 하던데 정확하
지는 않구요, 아무튼 길을 잘못 드셔서 자연휴양림 야영장으로의 귀환이
30분~1시간 늦어졌고, 그 사이에 피자가 식어버린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식어버린 피자가 본래의 그 뜨끈뜨끈 할 때의 맛을 다 잃어버
렸다는 거지요. 절대로 늘어나지 않는 치즈, 푸석푸석한 도우. 찰기를 잃어
버린 새우와 올리브 등등..
이렇게 식어버린 차디찬 피자는 답사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끼쳤고,
그 때문에 제가 답사 마지막 날이 '식어버린 차디찬 피자와 함께 답사 저물었다'
라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첫댓글 답사후기를 읽고 있노라니..너무 숨이차다..후기 내용이 쾌속이야..ㅋㅋ
마량항...기억이 안나..ㅠㅠ아..난 차안에서 안내렸지..ㅠㅠ
물놀이는 언제쯤 할 수 있을까?!ㅋㅋㅋ 내년?! 내후년?!ㅋㅋㅋ
이 자리를 빌어 제니풔에게 미안함을 전합니다^^
제니퍼는 공간지기 아니예요 ㅋㅋㅋ 곧 군대간대요.. 홍성 상근으로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