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나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였다. 이 추운 곳에서 나같이 잘 수 있는 놈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북극에 있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냉동고보다 더 차가운 북극 말이다. 나는 예쁘고 따뜻한 하얀 털을 입고 있다. 우리가족들도 나랑 같은 옷을 입고 있다. 그렇다. 나는 북극곰이다. 나의 일상은 거의 똑같이 흘러간다. 일어나서 바다표범으로 끼니를 채우고 또 100KM가 넘는 추운 바다를 헤엄쳐 갈 것이다. 할아버지께서는 바다를 헤엄쳐 갈 때마다 예전의 북극을 떠올리시며 말씀을 하신다. “예전에는 내가 젊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이 헤엄치지는 않았다. 나도 늙고 이 바다는 넓어져가니 나도 힘이 없구나”. 나는 할아버지께서 말씀을 하실 때 마다 ‘예전에는 어땠을까?’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오래하지 못한다. 조금만 느슨해졌다간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드디어 기나긴 헤엄이 끝나고 조그마한 정말 조그마한 얼음에 올라왔다. 나는 힘든 마음에 쭉 뻗어 누웠는데 가족들이 없어졌다. 그래서 순간 당황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포비야. 여기서는 누울 수가 없어. 그러니 일어나!” 라는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나는 주위를 둘러보니 바다에 다들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나를 작게 만들어 가족들과 같이 봍었다. 아침에 보았던 그 예쁘고 하얗고 따뜻한 털이 이제는 더 이상 예뻐 보이지 않았다. 이 조그만 얼음 위에 앉아 있으니 점점 피곤해 졌다. 아침에 늦게까지 자던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지금은 쪼그라들어서 자고 있는가? 이 상황에서는 자기 힘들다. 하지만 내일의 큰 얼음을 위해 나는 자야한다. 다음날, 내가 일어났을 때 끼니를 때울 만한 바다표범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고난에 나는 울상이 되었다. 지금까지 편하게 살아오던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 요즘 북극의 식량난이 심각하다고는 들었지만 내가 막상 먹을 것이 없으니 정말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예전에는 먹을 것이 많았어요? 북극에 얼음도 많았어요? 누가 이랬어요?” 라고 물어보았다. 그러니 할아버지께서 “예전에는 먹을 것이 넘쳐났지. 바다표범들도 잘 먹어서 우리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 고기를 먹었지. 그리고 고기의 육즙도 얼마나 많고 쫄깃쫄깃했는데... 얼음? 얼음이 땅을 다 덮었었어. 그래서 헤엄도 거의 안 쳤고 치더라도 지금에 비하면 정말 껌이지.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바로 인간 때문이지. 그 이유도 다양하더라. 뭐 ‘배기가스’?. 인간들이 편하게 살려고 ‘자동차’ 였나? 그걸 만들었는데 그거에서 배기가스가 많이 나오나봐. 그리고 쓰레기! 쓰레기를 우리가 사는 바다에 그냥 버린단다. 그리고 공장인가? 그거를 가동시키면 그것도 배기가스가 많이 나와서 결국에는 지구온난화가 더 심해진다고! 그래서 그 많던 얼음들이 다 없어졌고 그래서 우리가 헤엄쳐 다니잖아.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는 다 죽을 수도 있어.” 라고 말하셨다. 나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조금 무서워졌다. 그리고 인간들이 미워졌다. 자기들은 편하게 살고 우리들은 이렇게 고생하는데 우리에게 득이 되는 것은 없는데 말이 되는가? 나믐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깊게 생각하다 발을 헛디뎌 천국으로 가게 되었다. 나는 내 자신에 대해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하얀 옷을 입고 뒤에 하얀 날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와서는 “너는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으냐?”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다시 곰이 되어 가족들이랑 살고 싶기도 하였지만 가족들이 잘 살려면 인간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라고 하였다. 갑자기 눈이 부시게 밝은 빛이 나오면서 나는 곰이 아닌 사람이 되었다. 얼굴로는 40~50대의 회장인 것 같았다. 나는 회장이라는 직업이 높고 사람들이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직업이라고 들었다.(포비는 천사에게 ‘회장’이라는 직업을 교육받았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인간에게 “여기는 어디며 내 이름은 무엇입니까?” 라고 하였더니 그 인간이 “회장님!” 이라고 하며 나를 까만 차에 넣었다. 그러곤 병원에 데리고 갔다. 그 인간이 “회장님이 좀 이상하십니다.” 라고 하며 나를 가리켰다. 나는 그 인간이 하는 것을 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너무나 많은 차들과 일회용으로 밖에 쓰이지 않는 물건들이 아주 많았다. 나는 이런 사회의 모습을 보며 ‘이런 건 우리 가족들을 힘들게 할 건데...’라고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나와 같이 다니는 인간에게 나의 말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곳에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그러니 그 인간은 또 차에 태우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차가 아닌 다른 것은 없나?”라고 물어보았더니 그 인간이 “지하철이 있는데 좀 불편하실 겁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괜찮다고 하며 지하철을 타고 그 인간이 가는 곳으로 따라갔다. 그 인간은 방송국이라는 곳으로 데려갔다. 나는 전생에 곰으로써 할 말을 정리하였다. 그 인간이 어떻게 자리를 마련해 나는 말을 하였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NN그룹 회장 ‘곰돌이’라고 합니다. 요즘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니 여러 가지로 많이 트시죠?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차’. 이러한 것들이 북극곰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아십니까? 아실 것입니다. 그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냉, 난방기를 틀지 않는 것으로 자원을 절약하십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현대의 얼음들이 없어지면 우리도 없어진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조금, 정말 조금만 실천해 봅시다.” 10년 후 우리의 생활은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에 우리는 세상에서 없어지고 말았다.
첫댓글 부산 사하중학교 1 학년에 재학 중인 외손녀의 글입니다. 대견하여 한 번 올려 보라고 했습니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행전 선생님의 외손녀답습니다. 할아버지를 닮아서 문장력이 출중합니다. 환경문제를 북극곰으로 연관시켜 구성한 점은 높이 살만합니다. 장차 할아버지의 대를 잇는 큰 문필가가 되겠습니다. 장원을 축하해요.
제가 보아도 문장을 끌어가는 힘이 있어 기특합니다. 학교에서도 8면의 교내 신문 중 1면을 할애하여 게재하였습니다.
발상의 상상력 뛰어나 미래의 한국 문학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대됩니다.백일장 산문 장원 축하 합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샛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