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산고(河遠山高)
강은 구불구불 해서 멀리 가고 산은 완만해서 높아 질수 있다는 뜻으로, 자기의 노력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서둘지 말고 천천히 노력하라는 말이다.
河 : 강 이름 하(氵/5)
遠 : 멀 원(辶/10)
山 : 뫼 산(山/0)
高 : 높을 고(高/0)
출전 : 설원(說苑) 담총편(談叢篇)
이 성어는 한(漢)나라 유향(劉向)이 훌륭한 교훈이 담긴 역대의 문구를 정리해 편찬한 설원(說苑)의 담총(談叢)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몇 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포차(蒲且; 활의 명인)가 주살을 매는 노끈을 손질하니, 오리 기러기가 슬피 울고, 방몽(逄蒙; 활의 명인)이 활을 매만지니, 범. 표범이 새벽부터 울부짖다. 蒲且脩繳, 鳧鴈悲鳴;
逄蒙撫弓, 虎豹晨嗥。
황하는 뱀처럼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멀리 갈 수 있고, 산의 능선은 완만하기 때문에 높아 질 수 있다. 도(道)는 유유자적 하기에 능히 교화 할 수 있고, 덕(德)은 순후하기에 걸출 할 수 있다.
河以委蛇故能遠, 山以凌遲故能高。
道以優游故能化, 德以純厚故能豪。
남의 좋은 점을 말하면 못에 목욕한 듯 시원하고, 남의 나쁜 점을 말하면 창으로 찌르듯 아프다.
言人之善, 澤於膏沐;
言人之惡, 痛於矛戟。
좋은 일을 하면서도 정직하지 않으면, 반드시 바르지 않게 되고, 나쁜 일을 하면서 그치지 않으면 마침내 악하게 되리라.
為善不直, 必終其曲;
為醜不釋, 必終其惡。
⏹ 다음은 박석 교수의 하원산고(河遠山高)의 글이다.
河以委蛇故能遠, 山以凌遲故能高。
강은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멀리 갈 수 있고 산은 완만하기 때문에 높아질 수 있다.
한나라 유향(劉向)이 훌륭한 교훈이 담긴 역대의 문구를 정리해 편찬한 설원(說苑)의 담총(談叢)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보다 조금 먼저 나온 도가 계열 문헌인 문자(文子)와 회남자(淮南子)에 글자만 조금 다른 동일한 문구가 나오는 것으로 봐 이 구절은 일찍부터 도가에서 유행된 명구였음을 알 수 있다.
자기 명성이나 업적이 거대한 산처럼 높아지고 긴 강처럼 멀리 가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직선적이고 성급한 사람들은 당장 자기 업적을 과시하고 자기 이름을 알리려 한다.
그러나 도가의 현자들은 강물이 멀리 갈 수 있는 것은 물길이 뱀처럼 구불구불 흘러가기 때문이고 산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은 완만한 능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찍이 공자는 강물을 보면서 밤낮을 쉬지 않고 흘러가는 부지런함을 찬탄했는데, 같은 강물을 보면서도 도가의 현자들은 인생을 좀 더 느긋하게 거시적으로 바라보라고 충고한다. 이 두 태도는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있다.
큰 뜻을 세우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세상사란 그리 녹록지 않아서 모든 일이 잘 풀리기란 어려운 법이다.
좁은 시야를 지닌 사람들은 세상사가 조금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도 쉽게 낙담하고 성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초조해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강요당하면서 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하다.
굽이굽이 돌아가면서 길게 흘러가는 강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높이 솟구친 산처럼 우리네 인생 또한 파란만장과 우여곡절 속에서 더욱 무르익어가는 것임을 생각하며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가져보자.
▶️ 河(물 하)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可(가, 하)이 합(合)하여 강물을 뜻한다. 可(가, 하)는 입으로 부터 숨이 세게 나오거나 허락하여 말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河자는 ‘물’이나 ‘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河자는 水(물 수)자와 可(옳을 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河자는 본래 중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인 황하(黃河)를 일컫던 말이었다. 황투고원에서 시작되는 황하는 상류에서 쓸려오는 퇴적물이 많아 정기적으로 범람이 일어나던 강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대부터 황하 일대에서는 둑을 쌓아 범람하던 황하를 다스렸었다. 그래서인지 갑골문에 나온 河자는 水자와 方(모 방)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가래로 둑을 쌓는다는 의미이다. 후에 方자가 可자로 바뀌긴 했지만, 본래는 치수의 개념이 반영된 글자였다. 그래서 河(하)는 물이 시원스럽지 못하게 나가다가 세차게 흐르는 일을 나타낸다. 중국에서는 황하를 예로부터 하(河)라 일컫고 그 신(神)을 하신(河神)이라 하여 소중히 여겼다. 그래서 河(하)는 성(姓)의 하나로 ①물 ②내, 강(江) ③운하(運河) ④섬(=島) ⑤은하(銀河) ⑥강(江)의 이름, 황하(黃河) ⑦메다, 짊어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물 수(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언덕 릉(陵)이다. 용례로는 강과 시내를 하천(河川), 강물이 큰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어귀를 하구(河口), 강과 바다를 하해(河海), 독수리 자리의 가장 밝은 별을 하고(河鼓), 하천의 바닥을 하상(河床), 강 가나 강 언덕을 하반(河畔), 하천가에 있는 작은 항구를 하진(河津), 하천이 흐르는 골짜기를 하곡(河谷), 강물이 흐르는 한 가운데를 하심(河心), 물이 통하는 길을 하도(河道), 강이나 내의 흐름을 하류(河流), 움푹 들어간 눈을 하목(河目), 얼음이 얼은 큰 강을 빙하(氷河), 산과 강을 산하(山河), 강과 하천을 강하(江河), 온 하늘을 두른 때 모양의 엷은 빛의 별무리를 은하(銀河), 홍수가 져서 강물이 제방을 파괴하여 넘쳐 흐르는 말을 결하(決河), 평소에는 마른 골짜기이다가 큰비가 내리면 홍수가 되어 물이 흐르는 강을 고하(凅河), 강물을 건넘을 도하(渡河), 항상 흐린 황하의 물이 천년에 한번 맑아진다는 뜻으로 기다릴 수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청난사(河淸難俟), 큰 강이나 넓은 바다와 같이 넓고 큰 은혜를 하해지은(河海之恩), 배앓이를 달리 일컫는 말을 하어지질(河魚之疾), 썩 드문 만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청지회(河淸之會), 은하수가 멀고 먼 하늘에 있다는 데서 연유한 말로 막연한 말을 이르는 말을 하한지언(河漢之言) 등에 쓰인다.
▶️ 遠(멀 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袁(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袁(원)은 뜻을 나타내는 옷 의(衣)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발)를 바탕으로 哀(애, 원)이 합(合)하여 옷이 치렁치렁한 모양이나 옷이 길다는 뜻과, 책받침(辶)部는 움직이는 일에서 나아가는 일의 길게 하다, 길다, 멀어지다, 멀다 등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遠자는 ‘멀다’나 ‘심오하다’, ‘오래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遠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袁(옷 길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袁자는 옷깃이 넉넉한 옷을 표현한 것으로 ‘옷이 크다’라는 뜻이 있다. 遠자는 이렇게 옷깃이 넓다는 뜻을 가진 袁자를 응용한 글자로 옷깃이 늘어져 있듯이 길이 매우 ‘멀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래서 遠자는 ‘(길이)멀다’나 ‘멀어지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세월이)오래되다’나 ‘심오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遠(원)은 ①멀다 ②심오(深奧)하다, 깊다 ③많다 ④세월이 오래되다 ⑤멀리하다, 멀어지다 ⑥소원(疏遠)하다 ⑦내쫓다, 추방하다 ⑧싫어하다 ⑨어긋나다 ⑩먼 데 ⑪선조(先祖)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미륵 미(彌), 멀 유(悠), 길 영(永), 멀 하(遐), 멀 요(遙), 멀 료/요(遼), 길 장(長),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까울 근(近)이다. 용례로는 멀고 가까움을 원근(遠近),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원격(遠隔), 먼 곳으로 싸우러 가는 것을 원정(遠征), 먼 데 것은 잘 보이고 가까운 데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시력을 원시(遠視),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를 원양(遠洋), 멀리 가서 놂을 원유(遠遊), 중심으로 부터 멀어져 감을 원심(遠心), 아득한 먼 시대를 원대(遠代), 멀리 바라다 봄을 원망(遠望),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교외를 원교(遠郊),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신상을 생각함을 원념(遠念), 장면을 넓게 찍은 영화 필름 또는 사진 따위를 먼 곳에서 넓게 찍는 일을 원사(遠寫), 길고 오랜 세월로 앞으로 오래도록 변함없이 계속됨 또는 어떤 상태가 끝없이 이어짐을 영원(永遠), 공간적으로 까마득히 멂 또는 시간적으로 먼 훗날에나 가능한 상태에 있음 곧 현재나 당장에는 불가능한 상태에 있음을 요원(遙遠), 지내는 사이가 두텁지 않고 버성김 또는 서먹서먹함을 소원(疏遠), 멀고 높음 또는 고상하고 원대함을 고원(高遠), 동떨어지게 멂을 격원(隔遠), 한없이 멀고 넓음을 광원(廣遠), 몹시 오래 됨을 구원(久遠), 이어져 내려온 시간이 오램을 면원(綿遠), 거리가 멀지 아니함 또는 닥칠 시일이 오래지 아니함을 불원(不遠), 아주 아득하게 오램을 창원(蒼遠), 멀리 바라봄을 망원(望遠), 눈이 미치지 않은 만큼 까마득하게 멂을 묘원(渺遠),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멀리 있는 것은 급할 때에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수근화(遠水近火), 먼 데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함을 이르는 말을 원족근린(遠族近隣), 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로 영토를 넓힘을 일컫는 말을 원교근공(遠交近攻),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 들임을 일컫는 말을 원화소복(遠禍召福), 먼 곳에 있어서 올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막치지(遠莫致之), 파랗게 그린 먼 산 같은 눈썹이라는 뜻으로 미인의 눈썹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원산미(遠山眉), 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아니함 또는 겉으로는 공경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꺼리어 멀리함을 일컫는 말을 경이원지(敬而遠之),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 이미 늙어 앞으로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말을 일모도원(日暮途遠),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앞으로 갈 길이 아득히 멀다는 뜻으로 목적하는 바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남은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전도요원(前途遙遠),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등에 쓰인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이란 뜻으로 온갖 귀한 재료로 만든 맛이나 좋은 음식을 일컫는 말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산천의구(山川依舊), 산천과 초목 곧 산과 물과 나무와 풀이라는 뜻으로 자연을 일컫는 말을 산천초목(山川草木), 산이 앞을 가로막고 물줄기는 끓어져 더 나아갈 길이 없다는 뜻으로 막바지에 이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산궁수진(山窮水盡), 산의 초목이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은 깨끗하다는 뜻으로 경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려(山紫水麗), 산은 높고 물은 유유히 흐른다는 뜻으로 군자의 덕이 높고 끝없음을 산의 우뚝 솟음과 큰 냇물의 흐름에 비유한 말을 산고수장(山高水長), 예수가 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산 위에서 그리스도 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에 관하여 행한 설교를 일컫는 말을 산상수훈(山上垂訓), 산꿩과 들오리라는 뜻으로 성미가 사납고 제 마음대로만 하려고 해 다잡을 수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산계야목(山鷄野鶩), 벼슬이나 속세를 떠나 산골이나 시골에 파묻혀 글읽기를 즐기며 지내는 선비를 이르는 말을 산림처사(山林處士), 산이 울면 골이 응한다는 뜻으로 메아리가 산에서 골짜기까지 진동한다는 말을 산명곡응(山鳴谷應), 산 밑에 절구공이가 더 귀하다는 뜻으로 물건이 그 생산지에서 도리어 더 품귀함을 이르는 말을 산저귀저(山底貴杵) 등에 쓰인다.
▶️ 高(높을 고)는 ❶상형문자로 髙(고)의 본자(本字)이다. 성의 망루의 모양으로 높은 건물의 뜻이다. 후에 단순히 높음의 뜻이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高자는 ‘높다’나 ‘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高자는 높게 지어진 누각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高자를 보면 위로는 지붕과 전망대가 그려져 있고 아래로는 출입구가 口(입 구)자로 표현되어있다. 이것은 성의 망루나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 종각(鐘閣)을 그린 것이다. 高자는 이렇게 높은 건물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높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높은 것에 비유해 ‘뛰어나다’나 ‘고상하다’, ‘크다’와 같은 뜻도 파생되어 있다. 高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高(고)는 (1)높은을 뜻함 (2)높이 또는 어떤 일을 한 결과 얻어진 양을 뜻함 (3)높이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높다 ②뛰어나다 ③크다, ④고상하다 ⑤존경하다 ⑥멀다 ⑦깊다 ⑧비싸다 ⑨뽐내다 ⑩높이, 고도(高度) ⑪위, 윗 ⑫높은 곳 ⑬높은 자리 ⑭위엄(威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융(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높은 지위를 고위(高位), 비싼 값을 고가(高價), 나이가 많음을 고령(高齡), 아주 빠른 속도를 고속(高速), 등급이 높음을 고급(高級), 뜻이 높고 아담함을 고아(高雅), 높고 낮음을 고저(高低),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된 비천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을 고상(高尙), 상당히 높은 높이를 가지면서 비교적 연속된 넓은 벌판을 가진 지역을 고원(高原), 인품이나 지위가 높고 귀함을 고귀(高貴), 여러 층으로 높이 겹쳐 있는 것 또는 상공의 높은 곳을 고층(高層), 등급이 높음이나 정도가 높음을 고등(高等),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고양주도(高陽酒徒), 지위가 높은 큰 벼슬자리를 고관대작(高官大爵), 높은 산과 흐르는 물을 고산유수(高山流水), 베개를 높이 하고 누웠다는 고침이와(高枕而臥), 베개를 높이 하여 편안히 잔다는 고침안면(高枕安眠), 높은 언덕이 골짜기가 된다는 고안심곡(高岸深谷), 높은 누대와 넓은 집이라는 고대광실(高臺廣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