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입니다.
ㅇㅓ제는 경황이 없어 일기를 못썼네요.
꿈같은 하루를 지내고 돌아보기를 합니다.
간만에 가는 전학생 대중교통나들이였어요.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해서 새벽에 일찍 깼지요.
배움터를 들르지 않고 바로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주변에 주차비를 내지 않을 자리를 찾으려면 좀 돌아야 되니 일찍 출발했습니다. 마침 적당한 자리가 바로 보여서 수월하게 주차했네요. 터미널을 들어가니 아직 배움터 식구들은 보이지 않았어요.
화장실을 다녀오니 준이와 도율이가 보이네요. 참 반가웠습니다.
전날 준이가 경기도 안산에서 무상지원 해외축구연수를 받을 수 있는 선발전을 치루었거든요. 다치지 않았고 만날 수 있는데다 준이의 표정도 밝아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동무들이 한 둘씩 들어오고 주차를 마치고 들어온 배움지기들까지 모두 모였습니다. 저, 민들레, 보리밥, 다정..
둥글게 서서 인사를 하고 민들레가 동무들에게 여러 안내와 당부를 해주었습니다.
동무들도 긴장이 되었는지 귀기울여 집중해서 잘 들었답니다.
단오 때 구성되었던 모둠으로 오늘 지내기로 하였지요. 막내 어린 동무들을 천지인 언니들이 잘 챙기기로 했지요.
버스에 번호대로 잘 앉아서 타고 경유지인 문화동시외버스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표는 유스퀘어까지 끊었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경유지에서 내리면 도착 시간을 이삼십분 단축할 수 있어서 내렸습니다. 미리 지도앱으로 알아보기는 했지만 길을 가는 한 분에게 전남여고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시더군요. 지도앱에서는 200미터 걸어가서 말바우시장에서 버스를 타는 것을 알려주었는데 사실은 바로 옆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수월하게 미술관 근처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한꺼번에 있으니 지나가는 분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시더군요.ㅎㅎ
시내버스에 올라 교통카드를 찍는데 민들레가 먼저 타서 도왔습니다. 버스기사님이 안그래도 바쁜데 왜 이렇게 한꺼번에 타느냐고 한 소리들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요. 도시는 참 바쁜 곳이지요.ㅠ.ㅠ.
은암미술관에 잘 도착했습니다. 만인화전(萬人畵展)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많은 분들의 얼굴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배움터 식구들의 얼굴도 여럿 보였네요. 동무들이 반가워합니다. 2019년 모내기 때에 박종석 화백님이 자리를 깔고 모내기 풍경을 그리신 적이 있었는데 그 그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직 못간 분들은 오늘 가시면 좋겠네요. 공휴일은 쉰대요.
전시회 감상을 마치면 동무들이 준비해온 리코더로 연주를 하기로 했지요. 연주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마침 화백님이 전시회장에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했어요. 인사를 마치자 마자 화백님은 동무들의 모습을 그리겠다며 작업가방을 열어 종이와 붓, 먹을 꺼내셨어요. 아주 조그만 벼루에 조그만 먹을 가시더군요. 제가 갈겠다고 하니 먹물이 튈 수 있다며 당신이 직접 하시겠다곤 합니다. 화백님 앞에서 4학년부터 천지 동무들이 할아버지 시계와 사랑의 나눔을 연주했습니다. 화백님이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왔다고 하니 더 놀라워하셨습니다.
전시회장을 떠나며 화백님께 근처 식당을 소개해달라고 하니 한 곳을 알려주시며 직접 길을 안내해주셨습니다. 보니, 배움지기들이 먼저 검색한 곳과 같은 곳이었어요. 전주콩나물국밥집인데 돈까스, 김치찌개, 냉면등 메뉴가 다양하여 동무들이 자유롭게 골라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즈음에 보리밥이 도율에게 미션을 내주었습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유스퀘어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오라고 하더군요. 도율이 갔다와서 보리밥에게 답해 주었는데 보리밥이 더 상세히 알아오라고 다시 보냈습니다. 한참 있다 돌아와서 안내를 받았습니다. 근처 파출소로 찾아가서 물었다고 합니다.ㅎㅎ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준이가 아 저기 전에 보았던 전일빌딩이다 합니다. 다른 4,5학년 동무들도 서로 수긍합니다. 며칠 전 다녀왔던 5.18 순례 때 가보았던 옛 전남도청(현 아시아문화전당)이 바로 옆으로 보입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박종석 화백님이 버스정류장에서 우리가 버스 탈 때까지 같이 기다려주셨습니다.
유스퀘어 건너편에서 내려서 지하차도를 통해 가서 고속버스 타는 곳 옆에 자리한 영풍문고로 갔습니다. 시간이 꽤 남아서 영풍문고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동무들 중에서는 책을 사기도 했네요. 서준이가 사고 싶어하는 책이 있었는데 제가 보리밥 허락을 받고 사자고 했지요.
하필 보리밥이 그때 통화가 한참 안되어서 서준이가 화가 많이 났었어요. 나중에 민들레가 서준이를 달래서 책을 사게 했지요. 하룻밤 자고 일어나 보니 서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하루의 여정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순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4시 10분경 순천터미널에 도착했네요.
저는 준이와 승민이를 데리고 나왔어요. 준이를 집 근처에서 내려주고 근처 한살림에서 장을 보고 승민이와 집으로 왔습니다. 주말 기간 저와 별그대와 지내기로 했지요.
한 걸음 한 걸음 그저 정성껏 살아간 하루였습니다.
당신이 계셔 제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