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의 인생사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
하도 많이 들어 이미 유행어도 아니고
그냥 인간들의 행태로 굳어진 단어가 아닐까?
한국어와 영어와 한자어가 두루 섞여있다
내와 남은 우리말이고, 로맨스는 영어, 불은 한자어다
무려 3개국의 언어가 섞여있는 단어다
누가 만들어 낸 말인지 절묘한 언어조합이다
인간의 이기주의와 뻔뻔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이보다 더 기가 막히게 인생사를 꼬집는
그런 단어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본다
예전에도 비슷한 말들이 쓰이기는 했었지만
내로남불처럼 간결하고 명쾌한 표현은 아니었다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탓이라든가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란다든가
서양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
성공에는 부모가 천 명이나 있지만
실패는 고아다
Success has thousand parents
Failure is an orphan
그러면서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한다
떳떳하게 제대로 처신하라는 주문이다
일이 잘못됐을 때 책임지라는 말이다
우리 주위에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위가 잘하면 우리 사위 우리 사위하지만
아들이 처갓집에 잘하면 못난 놈 한다
며느리 치마폭에서 놀아난다고 푸념한다
딸래미가 친정집에 잘하면 효녀대접 받지만
며느리가 친정집에 잘하면 신랑 골 빼먹는 여자가 된다
아들이 뼈 빠지게 벌어온 돈 빼돌린다는 거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두 자기를 우선해서 살아간다
남이 하는 것과 내가 하는 것에는 차이를 둔다
보통 자기에게 후하고 남에게는 박하다
내가 좋은 대접을 받고자 하면
내가 먼저 남에게 좋은 대접을 해야한다
내가 남으로부터 나쁜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내가 먼저 남에게 나쁜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무릇 남을 용서하기를 자기를 용서하듯이 하고
자기를 꾸짖을 때는 남에게 하듯이 하라고도 한다
요즘 많은 한국어 단어가 국제화되었다
K팝과 K드라마 열풍을 타고 가속화되고 있다
오빠(Oppa), 언니(Unnie), 막내(Maknae), 대박(Daebak) 등
그리고 다른 노래가사나 대사에 나오는 단어들이
바야흐로 국제어로서 사전에도 올라가고 그런다
아줌마, 꼰대, 재벌 등도 이미 유명해진 국제어다
그 중의 하나가 내로남불이다
뉴욕타임스가 2021년 4월 8일에
4·7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 원인으로 이 말을 기사화했다고 한다.
내로남불을 “그들이 하면 로맨스,
다른 사람들이 하면 불륜”으로 설명했다.
(If they do it, it’s a romance;
if others do it, they call it an extramarital affair.)
영국의 로이터(Reuters)통신도 4월 9일자에
내로남불을 “나의 로맨스, 너의 간통”
(My romance, your adultery)이라는 제목으로 뽑았다고 한다.
중앙선관위가 선거구호로 ‘내로남불’, ‘위선’ 등의 용어가
특정정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된다며
사용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하면서
국가기관이 내로남불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국제사회에 대놓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요즘의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표현이 되어버렸다.
이 말이 후세에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인식될까 두렵다.
가끔씩 내로남불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글을 본다
그냥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좋지 않을까?
남의 이야기를 할 때는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세상에는 비밀이 없는 법이다
내가 한 말이, 내가 쓴 글이 멀리멀리 퍼져 나간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도 있다
심심해서 그냥 몇 마디 헛소리를 해 보았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인간들의 이기심이지요
나만 특별한 사람이구
너희들은 아니라는 거지요
그런 사람들 아주 많습니다
네 세월이 가다보면
결국 다들 갈 것인데...
감사합니다 ^^*
오즈음의 인기글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남여간의 문제의 글이
작금은 정치적으로 글이 되었네요 ㅎㅎㅎㅎㅎ
그런가요?
며느리와 딸, 사위와 아들,
부모님들의 생각이 상반됩니다
정치권의 내로남불이야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