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역 G/F 중 유일한 1인?
웨스트브룩은 리그 17년차이며,
데뷔 후 17시즌 연속 오펜리바 1+, 스틸 1+를 기록 중입니다.
10년 이상 뛴 가드&포워드 선수들 중에서 아마도 웨스트브룩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 아닌가 싶은데,
이 연속 기록은 무려 르브론이나 카와이, 듀란트, 지미 버틀러도 해당되지 않을만큼 유니크한 스탯입니다.
6피트 4인치의 노장이
올시즌은 출전 시간(27분)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1.3 오펜리바와 1.6 스틸을 기록하며 허슬을 보여주는 중이죠.
어쩌면, 웨스트브룩도 르브론만큼이나 괴물 같은 신체 능력의 소유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2. 웨스트브룩과 덴버의 궁합
이러니저러니 해도 웨스트브룩은 선발 포인트가드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롤해 줄 빅맨이 있고, 스페이싱을 벌려 줄 3점 슈터가 있다면,
지공에서도 꽤나 능숙한 플레이메이커죠.
다만, 이제는 샷 크리에이팅 능력이 리그 평균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공격 코트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원래부터 최상급이었던 템포 푸쉬와
지공 상황에서 패싱과 코너 3점, 컷인, 오펜 리바 후 세컨 득점 정도로 제한되는데,
덴버에서는 딱 이 부분만 집중적으로 잘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흥미로운 점은 웨스트브룩의 컷인이 굉장히 자주 보인다는 점으로써,
이 부분은 지구 최고 선수 요키치의 위엄이 아닌가 싶어요.
찰떡같이 들어가고 찰떡같이 찔러주니,
요키치와 웨스트브룩의 투맨 게임만 모아 봐도 웬만한 하이라이트 영상들보다 재밌을 정도입니다.
또한, 센터 살리는 것 하나만큼은 기가 막힌 웨스트브룩이
요키치에게 너무나도 수월하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는데,
웨스트브룩의 반박자 빠른 턴오버성 패스마저도 귀신같이 잡아채 메이드시키는 요키치를 보고 있으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웨스트브룩의 오랜 팬으로서,
이렇게 페어링이 잘되는 A급~특급 선수는 처음입니다.
아니,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죠.
3. 웨스트브룩의 조건식?
그렇다면, 웨스트브룩이 부활한 걸까?
아니면 전 팀들이 웨스트브룩을 그의 말처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걸까?
웨스트브룩의 기량은 항상 똑같았습니다.
다만, 차이점은 웨스트브룩이 요키치의 팀에 합류했다는 점이죠.
지금의 요키치는 프라임 하든보다도 공격에서의 파생 효과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코트 위 어느 위치에서도 슛을 메이드시킬 수 있는 슈팅력
1대1로는 제어가 불가능한 묵직한 공격력과
헬프가 들어오면 곧바로 응징해줄 수 있는 독보적인 패싱력
머레이, 마포주, 고든과 과거의 브루스 브라운, KCP 등이 모두 요키치라는 컨트롤 타워의 수혜를 받았고,
웨스트브룩 또한 마찬가지로 요키치 옆에서 그의 수행 능력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팀농구를 해 보신 분들은 알 거에요.
팀원들이 훨씬 더 쉽게, 그리고 훨씬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선수가 있다면,
그러한 선수가 있는 팀은 팀의 레벨 자체가 달라지게 되죠.
요키치를 보유한 지금의 덴버가 그렇습니다.
요키치는 스탯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선수이고,
그 보이지 않는 버프의 아우라를 받아 코트 위 모든 선수들이 100퍼센트 이상의 힘을 내고 있어요.
웨스트브룩의 오랜 팬으로서,
러스가 2-3년만 더 일찍 요키치를 만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키치 옆에서 웨스트브룩의 능력이 극대화되고,
웨스트브룩의 패싱 능력이 요키치의 득점을 보다 더 쉽게 도와주고 있는 걸 보며,
벌써 오래 전에 버렸던 이번 플옵에서는 혹시나 하는 희망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걸 느낍니다.
역시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공은 둥글죠.
매번 역귀라고 조롱받는 웨스트브룩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저도 그와 함께 시즌 끝까지 질주하는 꿈을 꾸어 보려 합니다.
첫댓글 한참때 서부룩이라면 에고가 강해서 지금과 같은 롤에 만족 못 할수도...
무명자님 심리 관련 글만 올리시는줄 알았는데 nba도 좋아하셨군요 ㄷㄷ
아주 훌륭한글 잘 보았습니다.
경기는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 노장인데도 공수에서 몸을 아끼지않는 모습을 보게되는데...
그냥 농구를 진짜 좋아하는 농구자체인 선수같습니다.
잘 맞을 줄 알았다구요 ㅜ.ㅜ
뭔가 추상적이지만 요키치는 음이고 러스는 양 같아서...
덴버 화이팅!
버럭이 이제 적응했는지 시즌 초보다 점점 더 팀에 기여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서 아주 굿이예요 굿 👍
요키치의 우승과 웨스트브룩의 부활
둘 다 보고싶네요
더농구 데리고 우승하면 고트라는 전설이 있죠..
의욕 넘치는 노장 포인트 가드의 폭발적인 턴오버성 A패스를 찰떡 같이 받아서 넣어주는 글루&소프트 핸드 빅맨!
이제는 차라리 머레이가 벤치 에이스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이토록 유니크한 두 선수가 이렇게 잘 맞을줄은... 역시 공은 둥근건가..
농구 제일 설렁설렁하는 선수랑 제일 열정적으로 하는 선수가 호환이 되다니ㅋㅋㅋ
몇년전 에고가 훨씬 거대했던 버럭신이었으면 이정도 시너지가 났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조합이긴하죠 프라임 러스와 프라임 요키치
능력치 버프에 요키치만한 선수가 없죠.
덴버가 로또 맞았습니다. 러스가 요키치빨을 받는 것도 있지만, 핸들링 부담을 더는 건 물론 요키치 피딩도 머레이와는 레벨이 다릅니다.
아마도 어렵겠지만 제일 보고싶은 우승이네요.
요즘 보면 머레이보다는 웨스트브룩이 더 좋아보입니다. 세금같은 턴오버랑 급발진만 좀 줄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