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 장 시작 전 생각들, 왜 한국만?? 키움 한지영]
1.
어제 코스피가 미리 앞날을 예고하는 수정구슬이었던 것일까요.
미국 장도 빠진채로 끝났네요(다우 -1.1%, S&P500 -0.7%, 나스닥 -0.6%).
엔비디아(+0.8%)가 장중 2% 넘게 빠졌다가 귀신같이 플전으로 마감하는 등 전세계 대장주로서의 체면은 살린거 같은데, 그외 AMD, 슈퍼마이크로 등 다른 애들은 하락 빔을 피하지 못했고, 업종별로 봐도 전업종이 사이좋게 빠진채 끝났네요.
베이지북에서 연준의 경기 판단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는데,
미국 증시도 그간 계속 달려온 성격이 있었던 만큼, 한번 쯤 쉬어갈법 하지 않나라는 생각들이 늘어난 영향이 큰거 같습니다.
그 와중에 10년물 금리가 한동안 4.4~4.5%에서 머물러 있다고 오랜만에 뒤에 소수점 자리가 바뀌면서 4.6%을 찍다보니, 이게 명분이 되서 나스닥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를 만들어낸 것 같네요.
이번주 중간중간 코멘트를 드렸지만, 어차피 유의미한 시세 변화는 다음주부터 나올 예정(수출, 고용, ISM 제조업 등등)이기에, 이번주 시장에서 노출되는 재료들의 파급력은 크지 않을 듯 합니다.
PCE 물가도 이미 CPI를 통해 어느정도 4월 인플레 상태를 확인한 만큼, 그리 큰 영향력은 없을거 같구요.
2.
아직 미국 증시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데, 문제는 한국 증시죠.
어제 코스피, 코스닥 모두 1% 넘게 빠졌고,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 1.0조원, 선물 1.5조원, 양쪽에서 순매도를 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네요.
어제 하락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 파업, LG 엔솔 신용등급 강등, 일본 BOJ 통화정책 불확실성, 직전일 미국 10년물 금리 4.5%대로 상승, 4월 PCE 경계심리 등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됐는데,
하락의 이유를 사후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장 초반부터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 포지션을 계속 늘려나간 것이 현물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즉, 수급상의 요인이 가장 컸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현물에서 코스피를 한떄 최대 21조원까지 샀다가, 어제 1조 정도 팔았으니 이제 연초 이후 외국인 누적 현물 코스피 순매수는 20조원으로 감소했는데, 이걸보고 외국인 셀코리아 진입으로 보기는 어렵구요.
더욱이 경험칙 상으로 봤을 때, 외국인 선물 플레이로 인해 지수가 하락한 이후에는 그 하락의 연속성은 크지 않았으며 이내 제자리로 주가가 복원력을 보여줬던 사례들이 다수 있었고,
또 코스피랑 외국인 선물 순매수랑 같이 추이를 그려보면 그리 관계가 깊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다른 나라처럼 오른 것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한국 증시가 맥을 못추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업이익 전망은 여전히 260조원대 이상으로 양호하고, 어제자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PER도 지지선레벨로 인식되고 있는 10.0배를 하회한 9.91를 기록한 만큼,
어제 미국장이 빠져서 오늘 어느정도 타격은 있겠지만 현시점에서 더 크게 지수가 밀릴 여지는 낮다고 생각하네요.
또 다음주부터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수출, 고용 등 주요 매크로 이벤트들도 증시 입장에서는 중립 이상으로 소화할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지금 자리가 팔아야 되는 자리냐, 아니면 인생 베팅해서 사야하는 자리이냐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100% 확신을 가지고 답변을 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지금은 들고갈만한 자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네요.
다들 장 시작전부터 고민들이 많으실텐데,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장중에 또 시세 급변이나 이벤트가 있으면 코멘트 드리겠습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