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거리 SNS를 떠나자! '디지털 디톡스'를 찾는 사람들

[바람숲]

'스몸비' 유발하는 SNS 중독!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해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를 합성한 ‘스몸비(smombie)’가 사회적 문제가 되어 온 지 오래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고개를 숙인 채 넋 빠진 듯 걷고 있는 사람들을 빗대는 말인데요.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 거북목증후군은 물론, 사회생활 부적응, 우울증 등 각종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SNS에 대한 지나친 몰입에서 벗어나려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SNS로부터 떠나는 방법,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디지털 디톡스' 란?

한 때 ‘디톡스 다이어트’가 유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인스턴트식품이나 기름진 음식, 미세먼지 등으로 우리 몸 안에 쌓인 독소를 빼내 건강한 몸을 만듦으로써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는 원리에서였는데요. 몸속에 쌓인 독소는 살을 찌게하고 에너지를 뺏어가는 것은 물론,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위험 요소기 때문이죠. 놀라운 것은 이러한 독소가 음식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때도 우리 몸에 쌓인다는 겁니다.

미국 컴퓨터과학자 주디스 도나스는 2008년 실험을 통해 SNS에서 종종 쓰이는 알림음이 도파민(dopamine) 분비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도파민은 우리의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가 신체의 이상이나 위험을 감지하면 도파민 수용체 개수를 줄여 도파민이 분비되더라도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SNS에 과다하게 몰입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약물이나 알코올 등 중독성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매사 감흥이 없고, 욕망과 절실함이 부족하며, 비사회적인 성향을 띄게 되는데요. 이러한 증상을 막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것입니다.

나도 설마 '스몸비'?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법>

□ 스마트폰이 없으면 손이 떨리고 불안하다.

□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친구를 잃는 느낌이다.

□ 하루에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사용한다.

□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이 30개 이상이고 대부분 사용한다.

□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간다.

□ 스마트폰 키패드가 쿼터 키패드다.

□ 스마트폰 글자 쓰는 속도가 빠르다.

□ 밥을 먹다가 스마트폰 소리가 들리면 즉시 달려간다.

□ 스마트폰을 보물 1호라 여긴다.

□ 스마트폰으로 홈쇼핑을 한 적이 2회 이상 있다.

1~2개: 양호

3~4개: 위험

5~8개: 중독 의심

8개 이상: 중독

(출처: 한국과학기술개발원)

'디지털 디톡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디지털 프리’ 실천하기

디지털 디톡스 실천 요령 중 가장 쉽고 확실한 건 디지털 기기 없는 공간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으로 가득 찬 공간이 아닌, 그 외의 것들로 채워진 공간이죠. 꼭 숲이나 바다와 같은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 아니더라도 방 안에 있는 디지털 기기들을 치워둠으로써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되도록 뽑아 두고 전자파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디톡스를 실천할 수 있을 테니까요.

2. 스마트폰 이용시간 정해두기

온종일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정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마트폰 OS에 따라 스크린 타임 기능이 적용되는 것도 있고, 시간제한 앱도 많기 때문에 사용 시간을 눈으로 확인하며 경각심을 갖고, 반강제적으로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절제가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는 시간을 10분, 15분, 30분, 1시간으로 점점 늘리면서 훈련을 해도 효과적이겠죠.

2. 알림 끄기

앱에서 눈, 메신저, 메일까지. 하루에도 수많은 알림음이 우리를 괴롭히는데요. 이러한 알림은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보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죠. 아주 중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알림을 꺼두고 필요할 때 한 번씩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푸쉬 알림, 팝업 등을 모두 비활성화하고 알림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보세요.

3. 스마트폰을 멀리 두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 옆에 두고도 안 보는 것이 어렵다면, 아예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잠잘 때 스마트폰을 손이 쉽게 닿지 않는 거실이나 책상 위에 놓아두고, 회의나 만남이 있을 때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어두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스마트폰 없이도 절대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요.

4.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취미 생활하기

스마트폰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한 취미 생활에 푹 빠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영이나 스쿠버 다이빙, 러닝이나 자전거 타기, 체스, 바둑, 퍼즐, 독서, 영화 감상 등이 대표적이죠. 스마트폰 생각이 전혀 안 날 만큼 즐겁고, 스마트폰이 오히려 방해되는 취미에 빠진다면 저절로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노력에도 스마트폰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면, 그래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스마트쉼센터(www.iapc.or.kr) 등을 활용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 자신의 디지털 의존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깨닫는 것. SNS와 메신저에 대한 지나친 몰입으로부터 얻은 독소를 모두 제거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