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과점은 1982년 내가 사는 동네인 서초동 무지개상가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은 시내 여러 곳에 분점도 내었지만.
아마 이 집이 앞으로도 본점이 될 모양이다.
우리 애들이 그 부근 천사유치원에 다닐 때 이집 빵을 간식으로 사입하였었다.
2002년 여름 월드컵 경기가 한창일 때 내가 주임교수로 있었던 중앙대 제 1회 내과 연수강좌에서도
이 집 쿠키를 간식으로 내어 놓았었고.
생일 축하 케이크는 정말 맛이 좋아 내 처형 집안의 생일을 맞을 때나
거꾸로 나와 내 처의 생일 때도 처형네가 생일 케이크롤 보내어 오기도 한다.
특히 이 집의 명물인 몽블랑은 내 처가 아주 좋아하는 부드러운 패스트리.
무지개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며 한동안 문을 닫았었다.
오늘이 서초성당 옆으로 옮겨 두 달만에 개업하는 날이다.
집에서 산보삼아 걸어 오면 된다. 집으로 돌아 올 때는 마을버스를 타도 되고.
개업일이라 우리가 서로 잘아는 여주인이 나와 있고
김영모씨도 가게 안을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인다.
과자 명장 1호이고, 아예 아들은 이태리로 제빵 유학을 보내었다.
전에는 골프 연습장에서도 얼굴이 보이고 하더니 내가 골프를 그만 둔 후로는 골프를 치는지 알 수가 없다.
벌써 35년이 지났나?
김영모씨는 약간 몸이 불었고 그 아주머니는 얼굴에 주름이 보인다.
이거 남말 할때가 아닌데.
몇가지 빵을 사고 처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개업이라 준비된 cane sugar까지 받고
시원한 바람 쏘이며 걸어서 집으로 왔다.
서초 성당 옆의 조용한 길이라 산책코스로도 마누랄데가 없다.
첫댓글 찐빵, 호떡까지 기업화하는 마당에 독립적인 빵집을 운영하는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부디 성공하기를 바라는마음 간절하다.
한 우물을 파는 일이 그리 흔하지 않은 세상에 일생을 바쳐 빵을 만들어 왔고 더군다나 아들까지 유학을 보냈다니 흔치 않은 일인데 그러나 빵을 만드는 일까지 멀리 유학을 가야하는지 궁금하다. 한국파 제빵 장인들도 장인 정신 하나 가지고 잘들 하던데....혹시 놀다 오는 것은 아닌가?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궁금하다.
가업을 물려받으려는 태도가 가상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