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부지를 보았을 때, 가늘고 길게 이어진 산 정상을 깎은 듯한, 아주 보기 드문 땅이었기에, 여기에 주위와는 동떨어진 별천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주입식 교육 속에서 활기를 잃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살아갈 힘’-100살까지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 개인적으로 하고 있었기에, 그저 조용한 상자 같은 미술관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이곳은 매우 적합한 부지였습니다.
서울에서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에 정말로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올까라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부지가 갖고 있는 매력과, 지금까지 30년 이상 수집해온 미술 컬렉션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이인희 고문의 강렬한 열망에 마음이 움직여 설계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의 결실을 맺어 Museum SAN이 문을 여는 날을 맞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의 불안은 기우로 끝난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요구와 고문님의 열망이 잘 조화돼, 개관 이래 끊임없이 많은 입장객들이 찾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찾고 있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건물 본체 뿐만 아니라, 부지 전체를 Museum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 여기에 와서 하루를 보내면 자연과 예술에 대한 감성이 풍부해져,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살아갈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곳 말입니다. 그런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Museum SAN은 이미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한국의 새로운 명소가 된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 도전을 계속해 새로운 문화 자극을 세계에 계속 전송할 수 있는, 한국을, 아니 세계를 대표하는 Museum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가봤음. ㄹㅇ 좋음
http://cafe.daum.net/posthoolis/Ri8j/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