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넘버 3’좋았던 일드디어 외국인선수 스카우트에 성공했다. 크리스 옥스프링은 2001년 에프레인 발데스에 이어 7년만에 팀 내 외국인 10승 투수가 될 것이다.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규정 타석을 채우긴 어렵겠지만 2001년 양준혁이 세운 팀 내 최고 출루율(0.449)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지난해 실망스러웠던 봉중근은 올해 가장 뛰어난 왼손 선발 투수로 변신했다. 안치용은 지난해 최동수에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2루수 박경수는 2003년 입단 당시 기대했던 성적을 비로소 내고 있다. 은퇴했던 김정민은 주전 포수로 돌아왔다.
김정민의 도루 저지율이 3할5푼1리라는 건 그다지 놀랍지 않다. 그런데 타율이 3할이다. 6월 26일 대구구장 삼성전에서 20-1로 이겨 11년 전 5-27 패배를 설욕했다.
나빴던 일FA와의 악연은 이어졌다. 에이스 박명환은 다섯 경기에서 방어율 8.31의 기록을 남기고 7월 11일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등판은 불가능하다.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던 제5선발 후보들은 결국 후보였을 뿐이었다.
5월까지 신인왕 후보였던 정찬헌은 선발로 전환한 뒤 9연패의 시련을 겪었다. 우규민과 정재복은 둘이 합쳐 12패에 블론세이브 6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루왕 이대형은 출루율이 3할1푼1리로 떨어졌다.
안타 107개를 쳤지만 36%가 내야 안타였다. 내야 안타만으로는 3할 타율을 재현하기 어렵다. FA 포수 조인성은 팀 이닝의 절반 가량만 마스크를 썼다.
그의 타율이 2할4푼대로 떨어진 건 크게 놀랍지 않다. 그러나 도루 저지율이 2할8푼6리다. 10점 이상 내주며 진 경기가 12번으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터닝포인트5월 1일 사직구장. 롯데 손민한과 LG 봉중근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 전까지 LG는 12승16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순위로는 7위였지만 4위 삼성과는 2.5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3-3으로 맞선 7회말 봉중근은 선두 타자 박기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정수근에게 볼카운트 2-1 뒤 연속 볼 세 개를 던져 내보냈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116개.
대타로 들어선 마해영에게 다시 볼카운트 2-1에서 볼넷을 내줬다. 김재박 감독은 정재복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한 발 늦었다. 이 이닝에서 롯데는 3점을 냈고 LG는 3-8로 졌다.
이 경기부터 LG는 시즌 최장인 9연패의 늪에 빠졌다. 5월 11일 봉중근은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연패를 끊었지만 이미 팀 승률은 3할대로 떨어져 있었다.
팀 기록 읽기전반기 리그 전체 타율은 2할6푼9리로 지난해보다 6리 상승했다. 타율 상승의 일등 공신은 LG 투수진이다.
LG 투수들의 피안타율은 2할9푼4리다. 이제까지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던 팀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스, 1985년 청보 핀토스밖에 없다. LG가 세 번째 팀이 될지도 모른다.
키워드스타. 후반기에 전승을 거둬도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이랄 수 있는 승률 5할을 이루지 못한다. LG는 재건이 필요한 팀이다. 망가진 집을 다시 짓기 위해서는 기둥이 있어야 한다.
LG는 스타 감독을 영입했지만 진짜 필요한 건 스타 선수다. 형편없는 성적에도 잠실구장에는 경기당 평균 1만4천 명의 관중이 든다. LG는 올 겨울 공격적인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
후반기 전망2년 전 LG는 6월에 백기를 들고 시즌을 포기했다. 대신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다음해 성장한 선수는 이대형 정도였다. 다행히 김재박 감독에게는 1년 임기가 남아 있다.
꽤 오랫동안 LG그룹 고위층에선 왜 현대 유니콘스보다 성적이 나쁜지 의아해했다. 히어로즈에게도 밀린다면 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울의 세 번째 팀 LG 트윈스’는 아무래도 어감이 좋지 않다.
베스트 히터 로베르토 페타지니
로베르토 페타지니(37)가 국내프로야구 무대에 첫선을 보였을 때 다른 구단 전력분석요원들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배트 스피드가 느리고 몸쪽 공에 약점이 있으며 나이를 속이지 못할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였다.
올해 페타지니는 확실히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절의 그 홈런 타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규정타석에는 미달하지만 한화 김태균 다음으로 높은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 타자가 페타지니다.
몸쪽 공에는 타격 자세를 바꿔서 치는 기술로 대응한다. 홈런도 7월에만 4개를 몰아 쳤다. 페타지니는 4할을 기본으로 하는 출루율을 보장할 수 있다.
LG는 비슷한 타율의 한화보다 2푼가량 낮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팀이다. 페타지니는 LG의 재건에 필요한 기둥이 될 수 있다.
베스트 피처 봉중근
봉중근(28)은 5월 초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특히 큰 리드를 잡았을 때 한순간에 컨트롤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5월 11일 이후 12번 선발 등판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9번 기록하며 LG의 기둥 투수가 됐다.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0km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최고 기록은 150km다. 오른손 타자에게 붙이는 몸쪽 직구는 자신도 자랑스러워하는 공이다. 몸쪽 직구에 이어 각이 큰 너클커브가 들어오면 타자는 쉽게 대처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시절 봉중근에게는 “장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좋은 커브를 쉽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붙었다.
올해는 투구의 20%가량을 커브로 던지고 있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서클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 받은 구종이다.
DL 플레이어 박명환
2006년 시즌 뒤 박명환(31)이 일본 진출에 실패했을 때 LG는 행운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결과는 반대였다. 지난해 후반기 박명환은 트레이드마크인 강속구보다는 변화구에 의존했다.
올해 4월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김태균에게 홈런을 맞은 직구는 시속 139km였다. LG 김병곤 트레이너는 “큰 이상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재활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어깨는 팔꿈치보다 재활에 더 시간이 걸리는 부위다.
2군 베스트 이병규
이병규(25)는 올 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203타석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24타석만 추가하면 규정 타석을 채운다. 그리고 2군 역대 최고 타율 기록을 세울 것이다.
2군 리그 타율은 4할4푼4리로 LG 정현택이 1999년 세운 4할1푼8리를 크게 앞선다. 1루수 출신이라 외야수로는 약한 수비력이 약점이다. 타격 재능에 대해 LG 이정훈 2군 코치는 “펀치력은 삼성 최형우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평했다.
첫댓글 재밌는기사네요 후반기에 분발하시길...ㅜ.ㅜ
형편없는 성적에도 잠실구장에는 경기당 평균 1만4천 명의 관중이 든다 이건정말 왜?????
제발 이병규 내년에는 포텐셜 터지자..박병호 이병규 김상현 정의윤 김광삼....세대교체의 절대적인 선수들
내년에는 권용관이 지키는 유격수 자리는 안봤으면 하는 1인...............
권용관은정말.........에휴
어차피 포기하고 꼴찌 확정되었으니 타자들이라도 젊은 아이들 좀 보고 싶네요. 2군에서 3할 아니 4할을 치더라도 엘지는 기회를 안주니.. 이래놓고 항상 선수없다고 노래부르고 내보낸 선수들은 타팀가서 터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