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직할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특별자치시가 2일 출범식을 갖고 역사의 한 획을 긋는다.
세종특별자치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02년 9월 ‘신행정수도 건설’을 공약한 이후 숱한 우여곡절을 거쳐 10년 만에 출범하게 된다.
2일 세종시민체육관에서 거행되는 출범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요인사 3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한식 초대 시장 취임식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식, 신정균 세종시교육감 취임식이 잇따라 열린다. 또한 오후에는 세종시청 임시청사(연기군청사)에서 사무인계인수식·현판제막식·기념식수 등의 행사를 가진 후 오후 7시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출범 경축한마당 잔치도 열린다.
세종시는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 및 청원군 일부지역이 편입돼 서울 면적의 4분 3 규모이고, 출범 시 인구는 12만여 명이다. 그러나 2030년 세종시가 완성되는 해에는 50만여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시는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관할구역에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를 두지 않는 단층제 자치단체로 광역·기초사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종전에 시군이나 교육지원청, 시도나 교육청으로 이원화된 창구가 세종시에선 일원화 된다. 즉 교육청의 모든 일을 일원화된 창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점이 제주특별자치도와 다른점이다.
세종시는 2부시장 5실·국·본부 25과 2직속기관, 2사업소, 1처, 11읍면동 체제로 출범한다. 공무원 정원은 총 958명(일반 828, 소방 130)으로, 연기군 및 편입지역 자치단체, 행복청 등에서 이체되는 인력 774명과 행정수요 증가에 따른 순증인력 184명을 활용하게 된다.
법원·검찰은 현재와 같이 대전지검·대전지법이 관할하며, 세종경찰서 역시 종전처럼 충남지방경찰청의 지휘를 받는다. 그러나 각종 인허가와 등록·승인 기관은 종전 충남도에서 세종시장 또는 중앙부처로 바뀌고 소방행정 조직도 광역적 지위를 감안해 소방본부가 설치됐다.
세종시의회는 종전 연기군의원 10명, 공주시의원, 청원군의원 각 1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다.
행정구역도 세종시에 걸맞게 조정됐다.
세종시 신청사는 연기군 금남면 호탄리에 2014년 상반까지 1400여억 원이 투입돼 건립된다. 지하 1층·지상 6층, 건물면적 4만 1661㎡ 규모의 신청사는 시청·시의회·보건소 등으로 꾸며진다.
세종시에는 올 하반기부터 2014년 말까지 1실·2위원회·9부2처3청 등 17개 정부부처와 20개 소속기관 등 37개 기관이 차례로 입주한다. 오는 9월 국무총리실 및 조세심판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12개 정부부처와 소속기관이 입주한다.
이어 또 내년 말까지는 보건복지부와 노동부, 보훈처, 교육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지식경제부 등 18개 부처 및 소속기관이, 2014년 말까지는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처 등 6개 부처 및 소속기관이 각각 이전한다.
정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