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각지역 지방차치 단체들의 수익사업은 업종 구분과 영역이 따로 없어보인다 쉽게 눈에 뛰는 영화나 t.v의 드라마 촬영지 부터 지역 특산물 홍보와 판매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듯 하다 . 입춘을 지난 일욜 산행을 위해 강원도 횡성을 지나는데 길가의 마을의 입구마다 버스 정류장 표지판 쭉 있는데 마치 한강 주로의 거리표지판 크기와 모양이 거의 비슷하게생겼는데 표시숫자판에 숫자대신에 황소그림이 큼직막하게 그려져있고 그밑에 가까이 다가서야만 볼수있게 조그마한 마을지명이 써있어서 이곳이 횡성 하면 한우라는 광고 문구가 자연스레 떠올라 구매욕구을 자극한다 또 훗날 마트에서 쇠고기를 살때 쇠고기=횡성 하는 잠재의식을 각인시키는듯하다 . 생등심 5근을 사서 배냥에 담고 도봉산 꼬박 두배높이의 산정상 올라서 파노라마 처럼 탁트여 펼쳐진 사방의 고봉들 굽어보면서 눈속에서 버너에 고기을 구워 산행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니
그맛이 참으로 기가 막히다 . 평창을 지나 안흥으로 접어든다 안흥하면 찐빵... 찐빵하면 안흥이 떠올르듯이 찐빵마을로 유명세를 타고있는곳이다 동네 초입부터 끝까지 찐빵으로 시작하여 찐빵으로 끝이난다 전에 왔을때는 간판이 점포마다 제각각으로 다양했는데 오늘보니 지자제에서 많이 간섭을 했는지 파란색으로 전부 통일되어 있다 마치 청계천 도로변의 간판이 획일적으로 정비됐듯이 파란색 간판은 무조건 찐빵집 인듯하다 누구할머니 누구할매 시조 원조 본가 시골 토속 고향 민속 참으로 많다 . 길가엔 아직도 눈이 수북한 첩첩산중의 한적한 시골 읍내가 찐빵한가지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북적이고 있으니 오늘날 전국이 하나로 묶여진 네트웍크의 덕택을 실감한다 . 이곳은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 서울 강릉간 필수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중간지점으로서 서울에서 출발하든, 강릉에서 출발하든 비 포장도로를 4시간 정도 달려오면 이 곳에 와서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지역이라 당시 안흥의 식당집에서는 점심준비를 위해 쌀을 2~3가마씩 씻어 밥을 준비해야 하는 번성함이 있었다나 어쨌다나.. . 그러나 이들 왕래객은 다시 먼길을 가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을 하였으나 먹거리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도시락을 손쉽게 준비할 수 없었던 그 시절부터 안흥찐빵은 허리춤에 끼고 먼길을 가는 나그네와 함께 장도에 오르던 식품이고 농부들의 새참거리로 하기진 배고픔에 든든한 먹거리가 이였다는 전해지는 이야기.. . 내 어릴적 학교에서 딱딱한 강냉이 빵을 하나씩 나눠 줬는데 한반이 80명이 넘어 빵숫자는 턱없이 적고 애들은 많아서, 선생님이 고민끝에 청소당번위주로 나누어 주고 했는데 못얻어 먹고 학교를 파한 뒤 허기진 배로 집으로 돌아올때 골목 어귀 빵집을 으레 기웃거렸다 방금 솥에서 쪄낸 하얀 찐빵은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렸고 나도 모르게 군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그래서 이스트에 부풀려진 하얀 찐빵의 그 구수한 냄새를 잊지 못해 가끔 생각난다 . 찐빵덕에 전직 대통령과 악수까지하고 사진을 걸어놓은 좁은가게안에서 출출할때 먹는 맛보기 따끈한 찐빵은 길거리 붕어빵 앙꼬 하고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 옛날 가난하던 시절 담요로 덮어놓은 항아리속의 반죽에서 거품이 뽀끔뽀끔 생기던.. 밀가루 반죽를 막걸리로 숙성 발효시켜 만든 찐빵 그맛 비스무레 하다 단숨에 두개을 집어 먹고 물한컵 먹으니 배가 든든하다 . 모든것 특히 먹는것이 풍요로운 현대인들 조차도 찐빵에서 고향의 정취을 느끼리라 하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 요즘은 노숙자 조차도 굶어죽어다는 소리를 못들어봤지만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 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한 조각의 빵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지 레미제라블 이란 불쌍한 사람 들이란 뜻으로 19세기 당시의 유럽사회의 어두운 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로서 가난한 하층민은 오직 빵을 얻기 위 해 일생을 보냈다 그러나 이들이 얻을 수 있는 빵은 언제나 부족했고 풍요의 빵은 상류계층에게만 넘쳐났다 그것이 자본주의 산업사회를 거친 뒤에야 빵 문제는 해결되었다 한다 . 맛보기 얻어먹은 탓으로 선뜻 두박스을 사서 차에 실었다 한박스는 애들 간식으로 나머지는 옆집애들에게 마눌이 인심 쓰라고 할 생각이다 . 피자 햄버거에 입맛들여진 요즘 애들이 내가 느끼는 추억속의 따끈한 찐빵맛은 아니겠지만 간식 으로나마 먹을때 나의 따뜻한 정을 조금 느껴지길 바라는건 나만의 과다한 욕심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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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마클 화훈에 1상자 풀면 인기 짱이었을껄~~~
정민형님 보람되고 즐거운하루인듯해요. 설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정상에올라 자연을만끽하신 본드형님이야말로 자연을사랑하시는분입니다.근데 산에서 불을지폈네요.ㅎㅎ,찐빵의 따뜻함,푸근함. 저도안흥찐빵먹고싶어요.^^
뽄드 오라버니~ 저도 사무실 창문너머로 어렴풋이 생각이 나옵니다. 찐빵 업그레이드 호빵에 대한 추억...
저 어릴때 추억에도 막걸리와 이스트로 밀가루 반죽하여 따뜻한 아랫목에 놓아두었다 팥앙꼬 넣어 집에서 만들어 먹었던 그맛을 잊을수가 없어 가끔은 시장에서 찐빵을 사서 먹어 보기도 합니다. 정민님 설원에서의 멋진 풍경과 오고가는 길에서의 추억~ 낭만적이고 멋있는 추억거리~부럽네요~
찐빵 묵고 잪다~안~흥!,, 휴일에 널러다니시는 여유~쥑입니다~ 진 방구석에서 ㅎㅎㅎ,, 트렁크에 짐 읎으믄 저두 좀...ㅋㅋ,, 아침에 눈 치우는 제 모습을 본 '요구르트 아줌마'(?)가~! "이제 너두 다 됐구다~빌빌거리는 걸 보니~!" 요로지 머에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