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님 말씀에서 길어 올린 생각들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 알베르토 몬디 옮김 | 정우석 사무엘 신부 감수
독자 대상: 청소년
본문 쪽수: 152p
판형: 128*188
분야: 종교
발행일: 2020년 9월 14일 초판 1쇄
ISBN: 979-11-88949-25-0 03230
값: 14,000원
[책 소개]
-그리스도교의 진짜 가치를 묻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묵상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의 책 선정과 우리말 번역
《겨자씨 말씀》에는 그리스도교를 믿든 그렇지 않든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씨 뿌리는 사람’, ‘소금’, ‘반석 위의 집’, ‘겨자씨’, ‘누룩’, ‘탈렌트’, ‘착한 사마리아인’ 등의 비유가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 엄마, 선생님과 교수님 들에게 이 복음서 비유들을 줄곧 들으며 마음속에 품었던 질문과 감정을 꺼내어 놓습니다. 존중, 정의, 존엄, 환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님 말씀에서 길어 올린 묵상들은 가볍지 않습니다. 말씀 자체의 무게 때문만은 아닙니다. 늘 낮은 곳에 임하고자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의 궤적이 그의 깊은 통찰을 뒷받침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묵상은 짧으면서도 쉽게 와닿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항상 고민하는 삶의 가치와 방향성을 간단명료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묵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종교의 시각에서 벗어나서 읽어도 충분히 보편적 가치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겨자씨 말씀》은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씨의 주도로 완성됐습니다. 가톨릭 정신과 문화가 숨쉬는 이탈리아 중세 도시 미라노에서 나고 자란 그는, 이탈리아에서 이 책을 접한 후 자신의 아이에게 들려주고, 나아가 한국인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번역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였습니다.
[출판사 리뷰]
참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큰 신망과 존경을 얻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 때문입니다. 그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서 이름을 가져왔듯이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보다도 이웃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꾸밈없이 대합니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이런 면모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에서도 드러납니다. 그의 말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직설적이고 투명한 언어로 예수님 말씀의 속뜻,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지향점을 전합니다.
씨 뿌리는 사람, 소금, 산 위의 빛, 반석 위에 세워진 집, 겨자씨, 누룩, 보물과 진주, 무자비한 종, 낙타, 포도밭의 일꾼들, 탈렌트, 착한 사마리아인, 문, 잃어버린 양, 자비로운 아버지, 참포도나무와 가지 이야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이야기들 속에 숨어 있는 진리를 퍼 올려 뿌려줍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랑 방식, 타자의 존엄을 지켜주는 한마디, 이방인을 환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소유와 신앙 사이의 관계 등 그리스도교의 진짜 가치와 세상 속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전합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삼종기도, 담화, 강론, 교황과의 만남, 트위터 등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대체로 짧은 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황의 깊이 있는 묵상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비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의 진짜 가르침을 접하며 삶의 방향을 재조정할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책 속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이야기들은 신분의 높고 낮음, 언어, 나이,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들려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모든 사물과 사람의 마음속에 숨겨진 신비로움을 드러냅니다. 이것들은 여러분을 위해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_〈프롤로그〉
더 이상 세상의 소금 역할을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을 만나면 슬픔이 밀려옵니다.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걸 우리는 잘 압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소금의 맛을 잃은 까닭은 그들이 세상의 정신에 취했기 때문입니다.
_〈소금〉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처럼 하찮습니다. 하찮지만 성령의 힘으로 위대해집니다. 우리의 숙제는 이것입니다. 성령께서 찾아오셔서 우리의 영혼을 변하게 하시고, 침묵, 평화, 고요함, 하느님과의 친밀함, 타인과의 친밀함 속에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_〈겨자씨〉
하늘의 보물을 통해서만 자유의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늘의 보물은 사랑, 인내, 타인을 위한 봉사, 하느님에 대한 경배입니다. 이것들은 도둑맞지 않을 진정한 재산입니다. 돈, 허영심, 권력 등은 마음을 짓누르고, 쇠사슬로 동여매며, 마음에 자유를 주지 않습니다.
_〈보물과 진주〉
우리는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악한 종’의 비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막대한 빚을 진 종은 자비로운 왕에게 빚을 탕감 받고 기뻐하며 떠납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빚진 동료에게 빚을 갚으라 종용하며 용서하지 않습니다. 이 비유는 아주 명쾌하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용서하지 못하면, 용서를 구할 수도 없다.’
_〈무자비한 종〉
소유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에는 하느님께서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부자들에게 계속 경고하셨습니다. 하느님 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안위를 세상의 재물에서 찾는 건 매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부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마음에는 신앙을 위한 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면, 그 사랑 때문에 남들과 재산을 나누게 되고, 타인과 연대하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게 됩니다.
_〈낙타〉
내가 만나는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는 순전히 나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상대가 외국인이든, 내게 적대적인 사람들이든 상관없습니다.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비유를 마무리하십니다. “여러분도 가서 그렇게 하십시오.” 아주 좋은 교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시 말씀하십니다. “여러분도 가서 그렇게 하십시오.” 곤경에 처한 형제와 자매를 본다면 그들의 가까운 이웃이 되라고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_〈착한 사마리아인〉
문을 자주 열어보십시오. 밖에서 그 문을 두드릴 용기나 힘조차 없는 사람이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서 그리스도인의 마음의 문, 우리 교회의 문을 두드릴 용기를 갖지 못하나요… 그들은 거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용기가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희망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제발 결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_〈문〉
양을 찾아서 친구들이 있는 양 무리로 돌려보낼 때, 절대 “네가 길 잃은 양이야.”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네가 우리 가족이야.”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길 잃은 양이 자신의 품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당신께서 찾아낸 사람들을 회복시키십니다. 그러면서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하느님의 기쁨은 죄인의 죽음이 아니라 죄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_〈잃어버린 양〉
세상의 사랑 방식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돈을 향한 사랑, 허영심을 향한 사랑, 오만함을 향산 사랑, 권력을 향한 사랑이 있습니다. 좀 더 큰 권력을 얻기 위해 온당치 않은 일도 서슴지 않고 많이 저지릅니다. 이것들은 다른 형태의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도,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도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 속에, 즉 아버지의 사랑 안에 살라고 요청하십니다.
_〈참포도나무와 가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종교의 화합이 이루어져 서로를 존중하는 미래를 꿈꾸며, 복음이 가진 일반적인 가치를 종교와 상관없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번역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그마한 영감을 받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_〈옮긴이의 말〉
[지은이]
프란치스코 교황 Pope Francesco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고, 2013년 3월 13일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은 ‘아시시의 성(聖) 프란치스코’에서 가져온 것이다. 평생 청빈한 삶을 추구하고, 소외된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공동체의 가치와 평화를 중시해 왔다.
[옮긴이]
알베르토 몬디 Alberto Mondi
알베르토 몬디는 가톨릭 정신과 문화가 숨쉬는 이탈리아 중세 도시 미라노에서 나고 자랐다. 현재는 국내에서 방송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중이다. 이탈리아의 사회와 문화를 소개하는 《이탈리아의 사생활》(2017),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널 보러 왔어》(2019)를 펴냈고, 《겨자씨 말씀》(2020), 《나만의 별》(2020)을 번역했다.
[감수]
정우석 사무엘 신부
2006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현재 대전관평동성당 주임 신부로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교의신학을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