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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선생은 "과거를 알고 싶다면 검색을 하고 , 현재를 알고 싶으면 사색을하고 , 미래를 알고 싶다면 탐색을 하라 "고 말한 적 있다. 이를 달리 보면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간에 무언가를 알고 싶다면 "질문"을 하라는 의미이다. 서양화가 전창운 명예교수는 늘 ASK를. 강조한다
지난 12일 오전 7시 38분쯤 중국 북부 허베이성 탕산시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이어 이날 오후엔 중국 윈난성과 쓰촨성에서도 각각 규모 4.4와 4.0의 지진이 발생해 국제사회를 긴장케 했답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역대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1960년 5월 22일 발생한 칠레 대지진입니다. 규모 9.5로, 진앙(震央)에서 1000㎞ 떨어진 지점에서도 땅이 흔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해요. 칠레에서만 이 지진으로 900여 명이 사망했는데, 미국 서부 해안과 일본 동부 해안가까지 거대한 해일이 번지면서 사상자를 수백 명 냈습니다.
역대 2위 지진은 1964년 3월 28일 발생한 알래스카 대지진(규모 9.2), 3위는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대지진(9.1)입니다. 특히 수마트라섬 대지진은 부실한 조기 경보 시스템 때문에 30만명 이상이 사망했을 만큼 큰 피해를 냈어요. 우리나라는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1978년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강력했다고 합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의 계절이에요.
기상청에 따르면 올 6~8월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높을 전망이라고 합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도 올여름에는 20~25일로 평년(9.8일)보다 배 이상 길 거라고 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올해 폭염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역대 최고기온은 얼마일까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913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 지역인 데스밸리(Death Valley)에서 관측된 56.7도(이하 섭씨 기준)가 최고기온이라고 해요. 한때 1922년 리비아에서 군부대가 관측한 58도가 역대 최고로 받아들여졌지만, WMO가 재조사한 끝에 부정확하다는 판정을 받았지요. 참고로 역대 최저기온은 남극 대륙의 보스토크(Vostok) 기지에서 1983년 7월 21일 관측된 영하 89.2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8월 1일 강원도 홍천에서 측정된 41도가 역대 최고 기록이에요. 이날 서울도 39.6도를 기록해 폭염 기록을 갈아치웠어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2021년) 달력을 제작하는 기준이 되는 '월력(月曆)요항'을 발표했어요. 주요 양력·음력 날짜, 명절, 24절기, 공휴일, 기념일 등을 정부가 공식 발표해 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과기부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나라의 기념일은 68개입니다. 정부가 주관해 기념하는 의미 있는 날이지만 공휴일은 아닙니다. 다만 현충일과 어린이날 등 일부는 법률에 따라 예외적으로 공휴일이 되었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인 3·1절과 제헌절(7월 17일·공휴일 아님),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은 기념일에 포함되지 않아요. 또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도 제외됩니다.
우리나라는 '납세자의 날'(3월 3일), '섬의 날'(8월 8일), '임산부의 날'(10월 10일) 등 다양한 날들을 기념하고 있어요. 1년이 52주니까 일주일에 한 번 넘게 기념일이 있는 셈이지요.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은 10월로 국군의 날(1일) 등 14개가 몰려 있고, 1월은 기념일이 한 개도 없습니다.
황금사자상....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 '조커'가 7일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습니다. 황금사자상은 베네치아 영화제 최고 작품상으로, 기존 그랑프리를 대신해 1949년 생겼습니다. 올해로 70년이 됐습니다.
황금사자상 트로피는 날개가 달린 황금사자 모습을 하고 있어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이자 신약 성경 '마가복음'의 저자인 마가(세인트 마크·산 마르코)를 상징합니다. 베네치아 공국 시절부터 황금사자는 도시의 상징이었는데, 그 전통이 최고 작품상의 이름으로 이어진 겁니다. 베네치아에는 곳곳에 날개 달린 사자상이 있습니다.
마가는 1세기에 이집트에서 그리스도교를 전파하다 숨져 그곳에 묻혔습니다. 9세기 마가의 유해가 베네치아로 옮겨져 산 마르코 대성당에 안치됐고, 베네치아는 그를 수호성인으로 삼았죠. 이때부터 베네치아 문장에 황금사자가 등장합니다. 베네치아 문장 속 사자는 손에 책을 들고 있는 모양인데, 책에는 라틴어로 "평화가 그대와 함께하길, 나의 복음사가(복음서 집필자) 마가여"라고 적혀 있습니다.
교향곡과 함께 베토벤 대표하는 장르…
6곡은 청력 잃은 뒤 작곡....베토벤의 현악 4중주 17곡
매년 여름이면 강원도의 청량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창 대관령음악제' 가 올해로 17회를 맞았습니다. 22일 첫 공연을 시작했는 이번 음악제는 독일의 거장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Beethoven 1770~182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데요. 그래서 이번 축제의 제목도 '그래야만 한다'입니다. 베토벤의 '현악4중주 16번' 악보에 씌어 있는 알쏭달쏭한 문구를 옮긴 것이죠.
현악4중주곡은 바이올리니스트 2명과 비올리스트 1명, 첼리스트 1명이 함께 연주하는 실내악곡입니다. 베토벤은 생전에 16개의 현악 4중주곡과 한 악장짜리 '대(大)푸가' 등 총 17곡의 현악4중주곡을 남겼는데요. 그의 현악 4중주는 9곡의 교향곡, 32곡의 피아노 소나타와 함께 그의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장르이지요.
17개 현악4중주곡을 남긴 베토벤....
베토벤의 현악4중주 16번 F장조 작품 135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5개월 전인 1826년 만든 곡입니다. 작곡가의 마지막 작품으로 여겨지는 이 작품의 마지막 악장에는 '힘들게 내린 결정' 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또 주요 주제를 나타내는 음표 밑에는 '그래야만 하는가?'(Muss es sein?),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 같은 수수께끼 같은 문구가 붙어 있어요.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였던 라주모프스키 백작의 의뢰를 받아 러시아 민요를 주제로 사용했어요. 그가 작곡한 총 17곡의 현악4중주곡에는 창작 초기와 중기, 후기 작품 세계의 특징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어요.
어떤 이들은 베토벤이 일상과 관련된 가벼운 농담을 적은 것이라고도 하고, 앞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보인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왜 이런 문장을 썼는지는 아직 미궁 속이에요. 위대한 작곡가가 최후를 맞기 전 만든 작품이라 그 숨은 뜻을 여러 가지로 해석하게 되는데요. 마지막까지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했던 베토벤의 모습을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번 대관령음악제가 올해 축제의 제목을 '그래야만 한다'로 정한 것도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대에서 연주를 멈출 수 없는 음악가들의 숙명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베토벤의 교향곡이 상상력으로 가득 찬 거대한 음악 세계를 표현하고 피아노소나타가 뛰어난 피아니스트로서 본연의 면모를 드러내준다면, 현악4중주곡은 작곡가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자기 고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베토벤이 전 생애에 걸쳐 꾸준히 발표했기 때문에 작곡가의 창작 초기와 중기, 후기 작품 세계의 특징을 생생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이든의 영향을 받았던 청년 베토벤....
베토벤의 마지막 완성작인 현악4중주 16번 작품 135의 악보예요. 여기에는 ‘그래야만 하는가?’ (Muss es sein?),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 같은 수수께끼 같은 문구가 쓰여 있어요.
네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현악4중주는 활로 연주하는 고음과 저음 간의 리듬과 미세한 뉘앙스 등이 조화롭게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난도가 매우 높은 앙상블입니다. 연주가 어려운 것만큼이나 훌륭한 작품을 쓰기도 힘든 분야인데요.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수많은 작곡가가 도전 의식을 불태워 왔습니다.
현악4중주는 고전파 시대(18세기 후반~19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융성했던 음악)에 본격적으로 꽃피웠는데, 이를 대표적인 실내악 장르로 만든 사람은 80곡에 가까운 현악 4중주곡을 쓴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1732 ~ 1809) 이었습니다. 20대 청년 시절 하이든 으로부터 음악을 배우며 도움을 받았던 베토벤도 창작 초기에는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 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베토벤이 20대 후반이던 시절(1798~1800년) 작곡한 현악 4중주 작품 18은 모두 여섯 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대선배인 하이든의 영향을 받아 균형 잡힌 음향과 단정하게 정돈된 구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동시에 네 가지 현악기의 조화로운 하모니, 거기에서 나오는 색다른 음색 등에서 젊은 베토벤의 개성을 엿볼 수 있어요.
원숙한 자기고백 두드러진 후기 베토벤....
창작 중기에 들어서자 베토벤의 현악4중주곡은 더욱 원숙해진 작곡 기술과 관현악곡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발전합니다. 그중 1806년 완성된 작품 59에 들어 있는 세 곡의 현악4중주는 당시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였던 라주모프스키 백작의 이름을 따 '라주모프스키 4중주'라고 불러요.
이 세 곡은 18세기까지 여흥을 위한 가벼운 음악으로 분류되던 현악4중주를 진지한 예술 작품으로 끌어올린 명작입니다. 여러 개의 멜로디가 복잡하게 뒤섞이는 다성부 표현이 늘어나고 작품의 규모도 커졌죠. 베토벤은 이 세 곡의 시리즈에 러시아 민요를 주제로 사용 하기도 했는데요. 작품을 의뢰한 라주모프스키 백작을 배려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50대에 들어선 1822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826년까지 작곡된 후기 현악4중주곡들은 베토벤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만든 만년의 유산입니다. 젊은 시절 보이던 투쟁적이고 거친 힘과 열정적인 의욕이 옅어진 대신, 차분한 자기 고백이 느껴지는 서정적 악상과 화성, 세련된 느낌의 푸가(여러 멜로디가 섞인 기악곡 형식)가 등장하지요. 악장 구성도 보다 자유로워져서, 기존의 4악장 형태에서 벗어나 7악장으로 구성한 작품까지 만들었어요.
러시아 출신의 음악 애호가 갈리친 후작을 위해 만든 작품 127·130·132를 비롯해, 앞서 언급한 의문의 문구가 붙어 있는 작품 135, 기괴한 주제로 복잡한 다성부 음악을 전개하는 한 악장짜리 '대푸가' 작품 133 등 총 6곡은 청각을 완전히 상실한 뒤 오로지 관념 속에서 음악을 만들었던 악성(樂聖) 베토벤의 마지막을 증언해주는 최고의 걸작입니다.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
베토벤의 현악4중주는 높은 명성만큼이나 수많은 음악가가 즐겨 연주한 작품이기도 해요. 20세기 전설적인 현악4중주단 중 하나로 꼽히는 음악단은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페라 극장 관현악단의 단원들이 1917년 모여 창립한 4중주단으로, 몇 차례 단원 교체를 거쳐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어요. 1969년 해산할 때까지 베토벤 현악4중주를 풍부하고 치밀하게 연주해 명성을 떨쳤답니다. 현재 활동 중인 음악단으로는 '에머슨 4중주단' '아르테미스 4중주단' '벨체아 4중주단' 등이 베토벤 현악4중주곡을 빼어나게 잘 연주하는 세계 최정상급 4중주단으로 유명해요.
1974년 중국이 점령한 40여개 섬…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파라셀군도
이달 초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해상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는 뉴스가 전해졌어요. 그러자 미국 해군이 인근 지역에 항공모함 2척을 급파해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맞대응을 했답니다.
이곳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에 맞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남중국해는 공해(公海)'라는 점을 알리는 무력 시위를 벌인 거예요. 이로 인해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은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요.
파라셀군도는 중국은 시사군도, 베트남에서는 호앙사군도라고 부르는데, 남중국해 서북쪽에 위치한 작은 섬들의 무리예요. 40여 섬이 약 2만5000㎢ 해역에 걸쳐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 섬의 총면적을 다 합쳐도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여의도 면적(2.9㎢)의 3배쯤이죠. 이때 말하는 '섬'은 해수면이 가장 높을 때 육지가 바다 위에 분명히 노출되어 있는 것을 말해요. 간헐적으로 물에 잠겼다 다시 드러나는 암초나 산호초 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섬의 개수는 측정할 때마다 달라진다고 해요.
파라셀군도는 크게 서쪽 군도(암피트리테 그룹)와 동쪽 군도(크레센트 그룹)로 구분해요. 서쪽 군도에서 유명한 섬은 '패틀섬'이에요. 패틀섬의 면적은 약 0.5㎢로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1938년 베트남이 이곳에 기상관측소를 처음으로 설치했고, 1974년 중국과 베트남 간 해전이 발생했을 때 베트남은 이곳에 진지를 구축하기도 했어요. 동쪽 군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우디섬입니다. 파라셀군도에서 가장 큰 섬(면적 2.1㎢)으로 약 1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공항도 있어요.
과거에는 베트남이 서쪽 군도를, 중국이 동쪽 군도를 점유하고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파라셀군도 주변 바다에 묻혀 있는 해양 자원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1974년 중국이 서쪽 군도를 무력으로 차지했고 이후 지금까지 계속 점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섬 인근에 원유 시추 시설을 설치하고 군사 훈련을 하면서 파라셀군도가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해요. 최근에는 중국인들을 위한 파라셀군도 크루즈 관광 상품을 '애국 여행'이라며 널리 홍보하기도 했어요.
불려표조 (怫戾僄窕)
다산의 두 아들 초명(初名)은 농사일을 배우라는 뜻의 학가(學稼)와 학포(學圃)다. 당시 벼슬길에서 겪은 다산의 환멸이 느껴진다. 1801년 다산이 강진으로 귀양을 떠났을 때, 큰아들이 18세, 둘째는 15세의 예민한 나이였다. 한순간에 폐족이 되자 두 아들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자신을 추스르지 못했다.
강진에서 다산은 두 아들 걱정을 달고 살았다. 큰아들은 불끈하며 제 성질을 못 이기는 '불려(怫戾)'한 성품이 문제였고, 둘째는 표조(僄窕) 즉 진중하지 못하고 경박한 것이 걱정이었다. 그래서 두 아들에게 각각 '화기재잠(和己齋箴)' 과 '경기재잠(敬己齋箴)'을 지어주었다. '화기재잠'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학가는 성질이 불끈하며 사나운 점이 많으니 그 병통을 고치려면 그 방에 '화기재'라고 이름을 걸고, 학포는 성품이 간혹 경박하므로 그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그 방을 '경기재'로 이름 붙여라. 이에 각각 잠(箴)을 한 편씩 지어서 경계한다."
화기재(和己齋)는 자신을 온화하게 가라앉히는 집이고, 경기재(敬己齋)는 몸가짐을 공경스럽게 갖는 집이다. 큰아들에게는 화(和)를 간직해야 사물이 조화를 얻고 삿된 정을 말끔하게 씻어낼 수가 있다면서 "말을 부드럽게 하고 낯빛을 온화하게 가져라(兪兪其辭 溫溫其色)" "평소에 길러두지 않으면 나중에 잘되어도 혹 순수하지 않게 된다(養之弗素 達罔或純)" "목소리와 낯빛, 행동거지는 네 마음 씀에서 말미암는 것이다(聲容曁動 繇汝心工)"라고 했다.
둘째에게는 "네가 너를 공경하지 않는데 누가 그 모습을 본받겠니? 마음을 붙잡고 간직해서 함양하여 길러야지(汝不汝敬 孰踐其形. 維操維存 乃涵乃養)"로 시작해서, "재갈 문 듯 삼가서 정신을 모으고 뜻을 고정해, 하는 말은 법에 맞고 몸가짐은 공손해야 한다(愼乃銜橛 神凝志定, 出口惟法 施體維恭)"고 다짐을 받았다.
두 아들은 돌에다 이 당호를 새겨 평생 공부의 화두로 들었다. 불끈하던 학가는 뒤에 이름을 학연(學淵)으로 고쳐 연못처럼 깊고 듬직해졌다. 경박하던 학포는 학유(學游)로 고쳐 육예(六藝) 에 노니는 묵직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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