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 김현승
내 이름에 딸린 것들
고향에다 아쉽게 버려두고
바람에 밀리던 플라타나스
무거운 잎사귀 되어 겨울길을 떠나리라
구두에 진흙덩이 묻고
담쟁이 마른 줄기 저녁 바람에 스칠 때
불을 켜는 마을들은
빵을 굽는 난로같이 안으로 안으로 다스우리라
그곳을 떠나 이름 모를 언덕에 오르면
나무들과 함께 머리 들고 나란히 서서
더 멀리 가는 길을 우리는 바라보리라
재잘거리지 않고
누구와 친하지도 않고
언어는 그다지 쓸데없어
겨울옷 속에서 비만하여 가리라
눈 속에 깊이 묻힌 지난 해의 낙엽들같이
낯설고 친절한 처음보는 땅들에서
미신에 가까운 생각들에 잠기면
겨우내 다스운 호올로에 파묻히리라
얼음장 깨지는 어느 항구에서
해동의 기적소리 기적(奇蹟)처럼 울려와
땅속의 짐승들 울먹이고
먼 곳에 깊이 든 잠 누군가 흔들어 깨울 때까지
▲겨울바다
▲ 겨울장미
▲겹동백
동백나무
차나무과 동백나무속 상록교목.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린다.
설경을 물들이는 붉은 꽃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동북아시아 등지에 자생한다.
꽃은 주로 붉은색이지만, 흰색이나 분홍색 꽃등 다양하다.
씨방에 털이 있는 것은 애기동백나무라 하며 개량한 다양한 원예품종은
꽃색과 모양, 크기 등이 매우 다양하며 아름답다
애기동백,홑동백,겹동백 삼색동백 등 다양하게 개발되고있다
동백꽃은 꽃이 질 때,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징은 특유의 선명한
붉은색과 어우러져 처연한 느낌을 준다. 이런 이유로 예부터 동백꽃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나 깊은 사랑에 비유되곤 했다.
동백꽃은 새를 통해 꽃가루받이(수분)가 이뤄지는 조매화다.
꽃의 아래쪽에서 꿀(화밀)이 많이 나오는데, 동박새가 이것을 먹으면서
꽃가루받이가 일어난다. 봄이 가까워져 기온이 올라가면
꿀벌 등의 곤충도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준다.
동백나무 씨에서 기름을 짜 등잔 기름이나 머릿기름, 약용 등으로 사용했다.
현재도 동백기름은 식용유나 화장품 원료 등에 쓰이고 있다.
꽃말: 겸손,희생,이상적인 사랑
▲겹동백
사진 : 모모수계
첫댓글
또 한주의 출발
고운 작품에 마중을 드립니다
이 겨울의 작품 멋져요
아우게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