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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일이먼 이제 해방이것다!! 그간 한 해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반 아이들이 드디어 내일 수능을 치릅니다 그려. 그래도 촌음이나마 아껴 본다고 1교시 담임 시간에 '언어영역 듣기평가'라도 들어야 하지 않나 아우성입니다.
아직도 못다한 공부가 있는가 그 옆지기에게 묻기도 합니다. 아무렴 '오답 노트'가 자기 옆에 떡 버티고 있으니 수능 대박, 그것은 확실합니다.
축원 법회!! 드디어 법당에서 축원 법회가 있었고, 정성을 모아 자신을 비롯한 친구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여기에 학교장님의 격려사가 빠질 수 없지요.
'불광불급', 수험표 그리고 촌지!! 수험표와 함께 어제 저녁 마지막 야간자율학습 감독하며 미리 써둔 촌지를 담아 반 아이들이 고사장에서 평상심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한 해 '불광불급'이라는 급훈을 달고 살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이들이 참 예쁘고 건강하게 잘 따라주었습니다. 실장 주원이를 비롯하여 반 아이들이 오늘 제게 준 글을 살짜기 공개합니다.
지금, 그 아름다운 날을 떠올리며!!! 우리가 지난 2월에 만났던가. 그러고 보니 여덟달이나 되었나.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고 3 수험 생활 중 ‘수능, 모의고사, 내신 성적, 학생부, 교육방송’ 이런 녀석들과 코드가 맞았는지 모르겠다. 쾨쾨한 교실 냄새 뒤로 숨죽여(?) 공부하던 때도 있었지만, 때로 ‘고민과 방황’이 그리울(?) 때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그리웠던 순간들은 뒤로 하고 수험장으로 가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구나. ‘난 기꺼이 할 수 있어’ 라는 자기 암시를 하며 소리 높여 ‘다 잘 될 거야’를 외쳐 본다. 고사장 상황에 절대 동요되지 말고 차분히 자기 실력을 마음껏 펼치기를 바란다.(접장이 쓴 글)
'어떻게 버터야 하나...' 힘들 것 같기만 했던 고 3 생활이 다 끝났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그다지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반 구성원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힘들 수도 있었던 1년, 지칠 때 웃게 해 주고,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힘을 주는... ' 고 3 친구들이 평생 간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실감이 나는 순간들이었다. 시작 전에는 우승할 것만 같았던 체육대회, 꼴지를 면하는 것으로 만족했었다.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호흡이 맞지 않았을 뿐이라며 우리들만의 생각에 빠졌다. 아, 맞어! 그 이전에 봄소풍이 있었던 것 같다. 장소는 투표 끝에 영화관, 좀 맥이 빠지긴 했지만 수능 이후에 있을 마지막 여행에 모든 것을 걸며 즐겁게 다녀왔다. 반 친구들과 웃으며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그 뒤로는 시간이 활시위를 떠난 활과 같이 빠르게, 빠르게만 흘러 지금 이 순간까지 왔다. 비록 공식적인 선거 절차를 밟은 건 아니지만 실장도 했다. 실장의 역할을 다히지 못한 것 같아서 반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이제 수능이 끝나고 졸업식을 마치면 모두들 사회로 흩어져 나갈 것이다. 시간이 흘러 고교 시절을 추억할 때 쯤 과연 몇 명이나 연락을 하고 있을까? 우리 모두 잘 되어 웃으며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끝으로 1면간 우리반 칠판 위에 붙어 있었던 '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참 심오한 뜻이 담긴 말이다. 비록 공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에 있을 나의 삶, 하고 싶은 일에 정말 미쳐 살고 싶다. 3학년 7반 파이팅!(실장 주원이의 글)
내 꿈의 전환인 이과에서 문과로 옮길 때, 많은 게 힘들고 어려웠다. 고 2와는 다른 3학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제약이 거의 없었다. 나를 믿어주시는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게 큰 행운이었다. 그 덕에 연기 공부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나의 첫 공연! 엄청난 양의 대본과 노래, 공연 전 한달간 3시간 잔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마지막 커튼콜 때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데 온몸이 떨리고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연기하는 그 자체가 좋다. 욕심없이 내가 열심히 하면 꼭 나게 기회가 올 것을 확심한다. 정말 꼭! 꼭! 내가 주인이 되어 모든 이에게 당당히 서 보이겠다(연기 공부를 하고 있는 태룡이의 글)
2월에 막 들어와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열 달 동안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온 것 같습니다. 정말 내일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끝나면 모래부터는 12시전에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실감이 안 납니다. 3년간 고등학생으로 살면서 밤 11시까지 공부하고 하는 게 익숙해졌습니다. 3학년에 올라와서 열 달을 추억해 보면, 공부한 기억밖에 없지만. 그래도 담임 선생님께서 잘 해 주시고, 친구들과 웃으면서 보낸 보람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수능이 내일로 다가 왔고, 이제 곧 오늘이 수능일 일 것이고, 어제 수능을 봤었지 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지난 3년의 세월이 헛된 것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테지요. 제가 눈이 많이 건조하기 때문에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고, 수업 받는 것을 괴로워했는데 이제 오늘로 끝입니다. 정말 기쁩니다. 선생님, 내일이 끝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까지의 시간, 신경 써 주시고 살펴 주신 것 같습니다.(정수의 글)
후배들이여, 안녕!! 이제 후배들의 응원을 뒤로 하고 행진을 하렵니다. 더러 쑥스러워 하는 이들도 있지만 한편으로 속 시원하다는, 그래서 내일 저녁쯤 되면 시험을 잘 치르었건 아니건 간에 여유 있는 삶을 꾸려 나가려는 속셈이 있는지 그 발걸음 또한 한결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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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 이맘때 울 아들 땜시 걱정했는디.,,,,, 벌써 내일이 그 날 이네요. 그 동안의 배운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께요. 수고 하셨어요..
아고, 성수님 아니신가요? 아그들이 성수님 응원 받았싱게 대박 날 겁니다.^_^
시험 끝나믄 한본 바람 쐬러 오~이다. 이삔 각시 앞세우고...
전국의 고3 수험생 여러분...수능 대박!!!
쇠똥구리님 제자님들 참으로 행복하시겠네요^^좋은 성적 얻으실 것입니다. 대박나세유^*^ 이렇게 담임선상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있으니까요. 쇠똥구리접장님, 너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벽 일찌기 고사장으로 가서 아이들 격려하고 돌아왔그만이라. 우리 반에 경찰대, 해사 2차 시험 합격헌 녀석 땜시 잠도 못 잤그만이라. 나겄지유
후배들이 이렇게 풍선까지 들고 응원을 해주네요. "아고~ 내 고등학교시절하고는 세상 많이 달라졌네! " 하고 갑니다.
금방 각시랑 아이들 고득점을 위해 집에서 가까운 산에 다녀왔습니다. 제자들이 날도 추운데 수능 시험 난이도에 격한 감정 참아가며 애쓰고 있겠네요. 화이팅
해방되면 고삐 풀어놓쿠 억수로 싸돌아 댕겨 봅시데이 ~ ^_^
긍게 너먹통 성님 따라 댕김서 이불 장시나 해 볼 것 꺼나^_^
역시 ~쇠똥구리님은 멋진 선상님이셔~!~!@~! 좋은 결과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 헹님 간밤에 히 주무셨당가요. 아이 땜시 걱정 많은 하루 되시겄네요
선생님이 그렇게 애쓰시니..당연히 잘 보것지유...쇠똥구리님 화이팅~~! !대박날거유~~~이삔각시랑 기도 꺼정 다녀오셨으니~~~
와따메 어울림님 아니요 잘 계셨습니까 긍게 시방쯤 해서 외국어 안 본 녀석들은 시험이 끝날 판인디 연락이 없그만이라. 오늘 저녁 술이나 한 잔 해야 쓰것그만이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