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탁PD 9 - 내만권 우럭채비+광어다운샷 응용 채비 실험 (창덕호 정출)
어리석은 탁PD,
어찌된 일인지 행하는 실험마다 죄다 실패다.
이즈음 되면,
본 조행기를 보는 독자들
어리석은 탁PD 시리즈 조행기가 뜨면
'또 실패했겠네~?' 하는 분들이 생겼으리라.
그 기대 져버리지 않고 오늘도 무참히 실패했다. ㅠㅠ
아무래도 어리석기 보다는 찌질이 탁PD 되는 느낌이다.. ㅠㅠ
오늘 출조지는 안흥항 창덕호였다.
창덕호 출조는 베스트업 출조인지라 보고싶었던 우리 회원님들을 많이도 만날 수 있었다.
먹을 거리도 넘쳐났고,
만담도 여기저기서 이루어지는게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온 날이었다.
다른 정회원님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베스트업 정출은 목숨을 걸고 꼭 출조하시라' 말하고 싶다.
사실, 오늘의 내만권 출조는 조황면에선 큰 기대를 하지않았다.
침선처럼 손 맛이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마릿수도 그다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은지라
어리석은 탁PD '오늘은 무슨 재미로 놀까?'하는 고민에 빠지기 충분했다.
아, 맞다!!!
내만권엔 광어가 득시글득시글 하다던데...
이참에 광어 다운샷이나 한 번 실험해 볼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사실 어리석은 탁PD 광어 다운샷은 이야기만 들었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교관(낚시점 사장)을 찾아 가까운 한남낚시로 직행했다.
다운샷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곧바로 우럭 응용채비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였으니까...
다운샷 바늘을 두 봉다리 사들은 탁PD,
오늘은 광어 다운샷을 버림줄 대용으로 실험 해봐야겠다.ㅋㅋ
매번 돈들이고 이게 무슨 미친짓이람? ㅋㅋ
ㅋㅋ
(어떤 한국영화의 내용중에 'ㅋㅋ' 이 표현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표현이라고 했었다.)
(우리모두 예의를 지키길 권장한다)
출조일: 9월25일(일)
물때: 4물
선사: 안흥 창덕호
비용: 130,000원 (버스포함 정출비용)
특이사항: 베스트업 정출
날씨: 맑음
풍향: 북서-북
풍속: 5-8 m/s
파고: 0.5~0.5m
조황: 우럭 8수, 삼치 1수, 놀래미 1수, 볼락 4수 = 총 14수 (볼락 4마리 포함 ㅠㅠ)
오늘은 언제나처럼 기대에찬 출조였다.
그것도 꽁짜로 베스트 업해준다고 하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이란 말인가?
그간 보고 싶었던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만나는 님들 면면이 다들 좋은 분들만 모아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참으로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배 자리 추첨에서 탁PD는 20번 제일 앞 자리가 나왔다.
알다시피 창덕호의 제일 앞 자리는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자세가 엉성한게 낚시하기엔 별로인 자리이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채비엉킴이 덜 할테니, 실험하기엔 딱인 자리이다.
어리석은 탁PD 주변엔 고수 차유리님과 바다 보안관님께서 자리하셔서 마음이 놓였다.
어리석은 탁PD,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배에 승선하여 장비부터 설치한다.
가방에서 우럭 2단채비와 비장의 무기 광어 다운샷 버림줄을 꺼내든다.
ㅋㅋ
다들 나의 채비를 보면 놀랄 것이다.
버림줄로 광어 다운샷을 쓸 생각을 누가 할 수 있으랴~ ㅋㅋ
역시 탁PD는 똑똑해~
오늘 광어들 다 죽었쓰~
겨우 채비 하나 꺼내면서, 어리석은 탁PD 혼자 마음 속으로 시건방을 떤다.
사실 알고보면 다운샷 채비는 별 것 아니다.
그냥 목줄에 다운샷용 바늘을 하나 끼고 루어미끼 하나를 끼면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탁PD 다운샷 채비를 준비하면서 생각했다.
버림줄용으로 쓰던 경심줄 10호로 바늘을 꿰니 좀 약해 보이네~
루어 하나 700원, 바늘 한개 300원 우와 졸라 비싸네~
안되겠다 버림줄을 버리면 쓰나...
자알~ 살려야지 ㅋㅋ
에라, 12호로 해봐야지
으엥? 고거 굵어졌다고 뭔가 둔탁해 보이네.
흠~ 안되긋다.
걍 합사줄 짤라서 만들어 보자.
띠용~@.,@:
낭창낭창하니 좋은데? ㅋㅋ
채비에 정답이 어디 있으랴~
물고기만 제대로 잡으면 그게 정답이지~ ㅋㅋ
그렇게 만든 어리석은 탁PD의 광어다운샷 버림줄 채비를 우럭 2단채비에 걸어 담궈본다.
기대가 만빵이다...
내 평생 광어를 이렇게 기다려 보긴 처음이네~
ㅋㅋ 광어야 기달려라~
봉돌이 광어 다운샷과 우럭채비를 물고 은하철도 999처럼 심연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쿵~~ 떼굴떼굴~!!
바닥에 닿는 느낌이 예사롭지않다.
엥? 갯벌이 아니네?
몇 차례 봉돌을 들어 바닥을 확인해 봐도 바닥이 돌맹이들 뿐이다.
심지어 직벽도 나타난다.
봉돌이 떼굴떼굴 굴러서 더 깊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어리석은 탁PD 간 떨어지게 한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아니지~
정말 이건 아니지~
ㅠㅠ
순간, 옆자리의 사무장님에게 물어본다.
사무장님, 여기 돌바닥이에요?
광어 없어요?
어초 안가요?
사무장님 냉정하게 대답한다.
뭔소리에요?
여긴 광어없어요.
탁PD,
아니 서해안에 광어가 득시글 득시글 하다던데~
여긴 정말 없어요?
사무장 曰,
여기선 때려 죽여도 광어 안나와요.
어리석은 탁PD, 오늘도 눈가에 X,.X 주름이 잡힌다.
아~!!!
운도 지지리없지...
무슨 내만권에 광어가 없냐?
회원님들 그게 말이되요?
출조지 정보를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이다 ㅠㅠ
오늘도 실험 실패네 ㅠㅠ
흑흑!!!
어리석은 탁PD 그렇게 하루종일 돌 바닥에서 광어만 찾다가 하루를 끝냈다.
다음번 어초 여밭에 갈 때 꼭 한 번 더 실험해 보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다보니 어느덧 배가 항구에 도착해 있다.
울 싱코회원님들 모두 출조지 정보 확인 꼭하고 댕기세요.
저처럼 어리석은 탁PD되지 마시고 ㅠㅠ
첫댓글 "여기선 때려 죽여도 광어 안나와요"라는 말에 빵 터졌습니다.푸하하하...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으니 언제가는
탁PD님의 실험정신이 빛을 발할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나까상 생각을 한가지 말씀드리면 채비는 Simple한게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빙고~ 심플한 채비~ 맞습니다.. 맞고요~ ^^*
저도, 심플한 채비 좋아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거창하게 글을 쓰긴 하지만, 제가 하는 모든 실험은 디립다 고기만 잡다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하는 정도의 실험이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ㅋㅋ
내만권 선정 실패시내여 ㅋㅋㅋㅋ
전 30호 경심원줄에 구슬채비로 30Cm씩 단차를 주어 3단 다운샷 자작채비를 만들어 갔는데 광어도 우럭도 안물더군요.
대신 우럭 2단 80Cm단차채비에 캣츠크로우 5인치 어택베이트 광어루어에 우럭 3짜초반 한마리는 물리더군요.
탁PD님 한숨소리가 반대편 선수 1번자리에 앉은 제 귓가에 들릴뻔했어요^.^
담엔 어떤 거든지 꼭 성공하세요!
저도 그 채비 봤어요~ 아이디어 좋던데요~ㅋㅋ 어초에서 미끼를 잘 붙여 사용하면 효과가 좋을 듯 해요.
단, 목줄에 다운샷 바늘이 붙어 있다보니 가만있을 땐 미끼 모양이 수평으로 연출되어 괜찮지만,
어초 구멍치기 할 땐 미끼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을듯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실 저도 침선 위 또는 어초 진입 직전의 뻘 밭 광어를 목적으로 만든 채비입니다. 다음 정출 때, 사용해보고 다시 올리겠습니다.. ^^*
이번엔 채비 실패는 아니내요 ㅎㅎ 탁PD님에 성공을 위하여 아자! 아자~~!
초보라 선장님이 준비해주는 채비만 아무~생각없이 썼는데, 채비그림 쉽게 이해가 쏙쏙 갑니다. 응용채비 재미있네요.
베스트 오바로크 축하 드립니다 채비응용 잘봤습니다
탁PD님 답군요..ㅎㅎ
이번 창덕호에서는 무슨 일을 벌였을까 기대했었는데..ㅋㅋ 생각보단 멋진 실험을 하셨군요..^^
ㅋㅋ... 그래서 조황 사진에 탁PD님 사진이 별로 안보이는건가요???
글구...베스트 입성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8일날 뵙겠습니당.. ㅋ ^^*
창덕호 사무장님 뵙고싶네요. 저번에 어초에서 헤메는 저를 보시더니 제 낚시대를 빼앗아 시범을 보이시는데..
정말 대단하시더라구요.. 재밌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당!
하핳 저도 열심히 읽다 빵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정말 다음에는 멋진 조과 (광어) 기대하겠습니다 ㅋㅋ(예의차리기)
조행기가 회를 계속 할 수록 재미가 더해갑니다..실험정신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ㅉㅉㅉ..담엔 꼭 성공하실것 같습니다.
갠적으론 계속 실패하길 바라지만요..그래야 계속 실험을 하시테니깐요..ㅋㅋㅋㅋ 너무한가요..
개인적으로 저도 계속 실패하길 바래요. 그래야 이야기가 잼나자나요 ㅋㅋ
채비 그림처럼, 우럭 두 마리 + 광어 한 마리 = 삼걸이 되면 얼매나 좋을까요? ㅋㅋ
(그러한 마음을 반영한 그림인듯 ㅋㅋ)
많은웃움을 주는 진지한체비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ㅋㅋ 넘 재미있네요
전 요즘은 과감한 실험정신이 없어진건가??
도통 실험을 안하네요~~;;
ㅎㅎ...재미있네요....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저도 내일 다운샷 하러가는데 ㅎㅎ 아 근데 다운샷 채비중에 약간 실수하신게 있으시네요..
저 다운샷 바늘 묶은대에서..위에줄을 한번더 구멍으로 집어넣어야되요...그래야지 바늘이 중앙에 딱 쓰거든요..
지금처럼 묶으시면..웸을 꼇을대 웜이 액션을 취하는게 아니고 땅만 보게됩니다 그리고 합사로 하게되면 바늘은 잘묶이나
위와마찬가지로 제대로 묶어도 똑같이 웜이 쳐질꺼에요..저같은 경우는 경심줄 8호를 쓰는데요..절때 안끈끼고 튼튼하답니다 ㅎㅎ
사진을 찍느라고 미끼를 돌려놔서 그런지, 합사가 무뎌서 그런지는 몰라도, 빳빳이 발기(=.,=+ 너무 진한가? ㅋ)됩니다요~ ㅋㅋ 낚시점에서 묶는 법을 알켜줘서, 봉돌이 아래에서 댕겨주면 신기하게도 저렇게 묶어도 빳빳이 서더라고요.. ㅋ
제 생각에도 8호정도면 버림줄로 딱 좋은거 같긴해요... 걍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는 것도 잼있어서리.. ㅋㅋ
다운샷 많이 잡아오세욤.. ^^*
저와 똑 같은 행동을 하셨군요 ㅋㅋㅋ
위의 그림을 보면 어초채비 부터 다시 만들어야 효과를 볼수있습니다
채비 원줄 20호에 단차 70cm 목줄 60cm 버림목줄(쇼크리더 4~5호) 묶어서 70cm아래(하단 우럭바늘이 다을수없는 위치) 묶어서 사용하시는 겄이 좋습니다 단점은 쇼크리더 4~5호에 철추 100호를 쓰기때문에 잘끊어 집니다
철추에 쇼크리더를 묶을때는 2중 꽈배기 매듭이 효과 적이며 기존 버림줄 6~10호 보다 강도가 약해
봉돌을 많이 준비하셔야합니다 쇼크리더 (버림줄 굵을수록 조황은 떨어집니다 )
저도 그 고민때문에 합사를 한 번 사용해 봤어요... 쇼크리더가 경심줄일 경우보다 더 얇으면서 더 강할테니, 핀도래가 떨어질 경우가 아니라면 봉돌 잃어 버릴 일은 없을 듯 싶어요... ㅋㅋ
이제사 낚시종교님의 글을 다시 보니... 확실히 이해가 됩니다.. 많은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
우럭낚시도중 수심 20~30m 글밭에 물심이 있을때 광어 입질 받기가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