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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회사 면접 보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저도 취업때문에 힘들때 취뽀가 큰 힘이 되었는데
제 글도 노력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동벽지는 그래픽디자이너로 디아이디는 벽지디자이너로 면접봤어요.
대동벽지는 최종면접까지, 디아이디는 1차 면접만 봤습니다.
가능한한 세세한 기억까지 끄집어 내서 자세히 쓰겠습니다.
먼저 대동벽지.
벽지 회사중 메이져는 대동, 디아이디, lg 세 곳이라고 하네요.
실무자 면접 보려고 건물을 찾아갔는데
솔직히 뜨악.. 했어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지도 보며 찾아갔는데
전철 역에서 내려서 택시 안타면 찾기 힘들더군요.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면접 시간 생각하여서 택시타고 가세요.
기본요금 거리예요~(돌아오는 길은 쉽고 시간 제약도 없으니 전철타러 걸어갔어요.)
건물은 허걱.. 소리가 날만큼 낡았습니다.
사무실보다는 작고 낡은 공장 느낌이예요.
그래도 겉보기로 회사를 판단할 순 없는 거고
벽지회사에서 꼭 일하고 싶으시다면
그런건 개의치 마세요~
저도 생각과 달라 좀 놀라긴 했지만.. 중요한건 겉모양보다 사무실분위기와 복지니까
별로 신경쓰지 않았어요~
내부는 디자인실답게 깔끔했어요.
그리고 놀랐던건 자세히는 못봤지만 디자이너분들이 다들 세련되고 이쁘다는거ㅋㅋ
젊은 여자분이 실장님이셨어요.
그분과 일대일로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 분이 한분이라
긴장도 덜 되고
절대 압박면접 아니고..
느슨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편하게 대해주시고
크게 긴장되는 질문도 없었어요.
저는 그래픽디자인 전공이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다른 분들에 비해
취약했겠지만
다른 질문들 열심히 대답하니 열정이 보인다고 말씀하셨어요.
일단 대동벽지의 브랜드이름과 특징 질문 받았구요..
경쟁사들과 대동벽지의 차이점을 말해보라고 했어요..(이건 사실 답을 잘 몰라서 경쟁사는 알지만 경쟁사 홈페이지를
자세히 보지 않아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후덜덜 ㅠ)
그리고 들어오고 싶은 이유.. 등 평범한 질문 받았구요. 면접시간은 15분~20분 정도로
생각보다 아주 짧았어요~
아, 연봉이 2000 안된다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셔서
초봉은 상관 없다고.. 열심히 노력해서 올리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어요.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셨어요 . ;ㅋ
포트폴리오를 받아서 강남역가서 스터디 하고 있는데
1차 면접 통과됐다고 너무나도 빠른 전화를 받았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다시 가져오라고 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포트폴리오 제출하고 나오는데 0.1초 걸렸어요.-_-
오라가라 했어도 통과됐다는 사실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답니다.ㅋ
2차 면접 전에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아동벽지브랜드
샘플북 표지 디자인과 케이스 디자인
그에따른 마케팅 ppt 준비.
시간이 빡빡해서 과제 받자 마자 벽지가게(?) 돌면서 시장조사 했어요.
하루를 꼬박 거기에 쓰고...
주로 사장님들께 벽지선호도(가격과 디자인 다양한 측면에서) 여쭈어보고
샘플북 사진 찍고..
다른 회사들 벽지도 많이 보고..
특히 아동벽지가 있는 신한벽지 많이 보고...
자신있는 과제라
열정을 보이고 싶어서 디자인은 각 2개씩 했고..
프리젠테이션은 40페이지를 만들었어요.
마케팅에 대해 뭘 알겠나마는... 나름 다른 회사 마케팅 피피티 열심히 봐가며
비슷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합격하면 내 ppt가 실무에 적용될 수 있길 바라며...^^;;;
4p라던지.. 뭐 전문적인 내용도 넣으려고 했고..(나중에 면접관께서 직접 만든게 맞냐고 물어보셔서 보람있었어요)
그렇게 과제 완성하니 정작 면접준비할 시간이 없었지만
과제하면서 벽지회사에 대해 빠삭하게 안다는 경솔한 생각을 하며
초조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2차 면접때는 사장님과 임직원 2분
제 기억엔 총 3분이 계셨습니다.
1명 뽑는 거였고... 4명 붙었는데
1명은 못온다고 연락이 와서 경쟁률은 3:1 이었습니다.
경력분이 한분 계시고 저랑 다른 한분은 신입.
사장님이 생각보다 젊었고 질문은 주로 사장님만 하셨습니다.
포트폴리오 중 가장 내세우고 싶은 걸 골라 그 이유를 말하라고 했고..
경쟁사와 대동벽지의 차이점 말해보라고 했고.. (제가 정신 못차리고 또 이 답변을 준비 못했어요.
글고 막상 디자인을 봐도 차이점을 알긴 힘들더라고요. 다들 여러컨셉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니까
뭐 한마디로 이런 분위기다 이렇게 요약이 안됐어요.)
여기서 너무 뭉뚱그려서 횡설수설하고..(대동벽지가 가장 감각적인 디자인이라는 식의..;;)
이 질문에 대한 답변 꼭! 준비하세요. ㅋㅋ
또 제가 어학연수 갔다온거 보시고 영어로 말할수 있냐고..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소개 해보래요.
전 그동안 면접에서 이런거 시킨적 없어서 준비를 안해갔거든요.
게다가 미쳤었는지 그냥 평범한 소개를 하면 좋았을것을,
참신해보이려고 나의 성격을 사례를 들어 소개하는데
그게 참 우리말로 해도 어려운 거더라구요.. ;; 횡설수설 답변하고 ㅋㅋ
마지막으로 회사에 대한 질문 있냐고.. 이것도 생각 못했던건데
질문할게 생각이 안났어요. 질문은 아니고 하고싶은 말 하고 나왔어요. 휴..
참 실망이었던건
40페이지나 준비한 야심찬 ppt과제를 그냥 화일로만 보고 넘겼다는 거예요.
(아참, ppt 전제적인 컵셉이나 상세에 대한 질문도 받았었어요.)
발표 준비 열심히 했는데.. 아직도 아쉬워요. 결과 상관없이
준비하게 했으면 준비한걸 선보일 기회는 줘야지..;
최종면접은 한 30분 정도 본거 같아요.
절대 웃지 않는 사장님 덕분에 긴장 많이 했어요.
면접끝나고 공장견학하고 점심으로 오리고기 사주셔서 먹고
귀가했어요~
결과는 떨어졌구요.. 아무래도 차분해 보이던 경력자 분이 되지 않았을까
해요. 너무 기대하고 가고 싶었던곳이라
떨어져도 잘 울지 않았는데 여긴 불합격 소식 듣고 좀 울었어요. 목 놓아.... 엉엉...
ㅋㅋ ;ㅠ
벽지디자이너 지원하고싶었는데 (전공임)
공고가 안나서 아쉬운대로 그래픽디자인쪽으로 지원했던거예요.
여기 떨어지고 좀 있다 디아이디 벽지디자이너 공고가 나서
힘내서 면접 보러 갔습니다.
벽지디자인쪽은 포트폴리오도 자신 있었고...
대동벽지 면접준비를 통해 이론도 빵빵하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면접에 임했습니다.
근데 디아이디 벽지는..
한마디로 말하면 뽑혀도 가고싶지 않은 곳이더군요.
(뽑히지도 않았지만..)
취업준비 오래 했고 어디든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고
벽지회사는 그 중 가장 꿈에 그리던 회사 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이었어요. 뽑혀도 안가겠다는 생각은..(배불러서 그런게 아니라고 자신합니다.)
전철역 내려서 한 10~15분쯤 걸어가야해요. 걸어도걸어도 회사가 보이지 않아 불안할때쯤
보입니다.
디자인실의 높은 분 두분이 면접관이셨어요.
두분다 여자분이고 30대 중후반? 정도로 보였어요.
2:2 면접이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정말 아주아주 꼼꼼히!! 보시고 번갈아가며 질문을 하십니다.
작품에 대한 아주 상세한 질문을 하세요.
해상도가 좀 낮은 작품은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고..
포폴을 보다가 자신이 좀 아는 부분이 나오면 꼬치꼬치 틀릴때 까지 물으며
저의 지식을 바로잡아주셨죠.
트렌드 이야기가 나오자 2008 트렌드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했고
학교다닐때 배웠던 기억을 떠올려 답변했습니다.
더욱 구체적인 답변을 원하셨고..
면접자 두명이 원하는 대답을 할때까지 계속 물으십니다.
생각해보라며...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웰빙과 로하스의 차이에 대해 물으십니다.
저희 둘은 아는 대로 말했지만 설명이 부족하다고 하시며
대답이 나올때까지 기회를 주십니다.
결국 원하는 단어는 재활용이었어요..;;
UCC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무엇의 약자인지 답변하라고 하십니다.
저와 제 옆의 면접자 둘다 몰랐습니다.
생각해보라며 대답을 할때까지 시간을 주시네요.;;
결국 제가 머리를 짜내 대답을 했습니다...
애쓰고 고민하고 안절부절 하는 것을 참 즐기시더군요.
서로 이런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왜? 재밌지 않아? 젊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 하는구나.. 난 너무 재밌는데?ㅋㅋ"
(말투는 외화 더빙하는 성우 같았음..)
모르는 걸 생각하게 하시고 정확한 답변을 주시는 건 좋지만
면접자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는 시간이 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워밍업입니다.
본격적인 면접은 여기서부터...
회사에 들어와서 결혼하고 아이가져도 일할수 있겠나?
이 질문으로 한시간은 이야기를 한것 같습니다.
일 할 것이라고 대답했지만
아닐거라고.. 묻고묻고묻고 또 묻습니다.
이 문제 중요하긴 하겠지만 뭐 마음을 까서 보여줄수도 없는거고..
어쩜 그렇게 유도심문을 하며 집요하게 반복 질문을 하는지..
나중엔 참 진이 빠지더군요.
결혼하고 아이 얼굴볼 시간이 없어서 분명 아이에게 죄를 지을거라며...
가정주부도 나쁘지 않다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그리고 우린 남자뽑으려고 한다고
직원들도 원하고.. 다 필요 없으니 남자 들어왔음 좋겠다고 사정한다고..
아무리 면접에 최선을 다하고싶어도 성별을 바꿀 순 없는데
뭘 어쩌라는 건지..@_@
마음에 안들면 그냥 보내지.. 왜 그렇게 두시간 가까지 사람들 잡고
힘들게 했을까요?
궁금한거 질문하라고 해서 제 옆의 분이
퇴근시간에 대해 질문하니까
지금까지 그랬듯 되받아쳐서 또 질문을 하십니다.
어떨거 같아요?
디자인 안해봤어요?
이쪽 업계일 몰라요?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을 거 같아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럼 왜 물어봤어요?
이해를 할 수 없네..
이런 답변. ㅋ
제 옆의 면접자는 질문 한번 잘못했다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옆에 있는 나도 참 뻘쭘하던데...
이렇게 1반~2시간 사이의 면접이 끝나고..
면접비 만원 받았습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생각에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쓰다보니 디아이디 면접에서 느꼈던 좋지 않은 감정이 부각되었는데
특정회사를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경험과 느낀것을 그대로 썼습니다.
가능한 한 자세히 써서
면접 보시는 분들께 도움에 되고 싶었습니다.
참 대동벽지는 면접비는 없었습니다.
그치만 면접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뽑혀서 월급받고 일하는게 중요하죠. ^^;
힘내세요~~
길게 써서 너무 횡설수설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면접 후기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 이브자리 후기도 올릴게요~
다들 면접 잘 보시고 꼭 취뽀하세요!!
첫댓글 면접을 많이보셨네요, 이번에 대동면접 보는데 아주아주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글구 혹시나, 면접복장은 어떻게하셨어요? 개성살려서 입고가도 되는지, 아님 단정하게 입어야하는지 좀 알려주세요^^글구 실례가 안된다면 어디취뽀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벽지쪽 전공이라 궁금하네요ㅠㅠ
전 그래픽쪽으로 취업했어요. 디자인전문회사가 아니라 연봉과 복지는 나름 만족스럽지만 장래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게 단점이예요. 그래도 감사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
전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아서 복장은 정장으로 단정히 했어요. 그런데 그게 크게 당락을 좌우하는 것 같진 않아요. 제 생각엔..
저도 저렇게 꼬치꼬치 캐묻는곳 정말 싫더라구요.. 그럴거면 왜 질문을 하지는지.. 그리고 답변으로는 꼭 자신들이 원하는 답변을 들어야하는 것! 어차피 자신들의 잣대에 맞지 않으면 뽑지 않으면 될것을 굳이 괴롭히고 보내는 느낌 ㅠㅠ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뭐 질문의 심도를 떠나서 면접관의 인격을 알수있는 상황이네요..고생하셨습니다~
후기 잘봤습닌다. 많이 도움이 되네요... 면접이란게 정말 쉽지가 않은거 같아요. 디아이디 면접관분들의 스타일은 어떤대답을 해도 정답이 아닐거 같네요 ㅋ 어쨌든 취업성공하셨다니 너무 축하드리고 부러워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정말 취업하기 힘듭니다...ㅠ.ㅠ
후기들이 많이 올라오니 보기 좋네요. ^^
디자인 안해봤어요? 이쪽 업계일 몰라요?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을 거 같아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럼 왜 물어봤어요? 이해를 할 수 없네.. 와..........싸가지.말하는거 정말 가관이군요.
어짜피 남자 뽑을거면서 면접은 왜 봤나...그 회사는 일이 별로 안바쁜가 봅니다. 뽑지도 않을 사람하고 두시간동안...허허...
면접질문리스트 뽑아야겠네요.면접 때마다 어리버리했던 제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초봉 2000도 안주는 중견기업이라니...개같은 대동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