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긴 질문은 건설워커 운영이래 처음 받아봅니다.
## 질문이 길기도 하지만 "이게 정답이다"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내용입니다.
## 대학이라면 수능점수등에 의해 서열화가 일부 가능하지만 회사는 매출이나 시공능력과
별개로 유능한 인재들이 한 회사에 편중돼 몰려있지 않습니다.
회사를 한 두 가지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사람의 능력이 변수가
많듯이 사람의 집합체인 법인 또한 권리능력에 변수가 많습니다. 아울러 회사의 우열(?)과
별개로 본인이 어느 회사와 좀더 궁합이 맞을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특히 회원님의 질
문은 상대적 비교를 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요소들이 아닙니다.
## 질문 내용을 기준으로 번호별로 답변을 해보겠습니다만 이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1. 대우엔지니어링의 가능성
:: 타 업체에 보수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대우엔지니어링의 강점
이지 단점이 아닙니다. 회사의 기업신용등급 및 기업어음 정기평가 각각 A-, A2-로 유지하
고 있으며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입니다. 해외사업 실적 등에 대해선 운영자가 언급할
부분이 아닙니다. 운영자는 회사가 화공플랜트 쪽에서도 충분히 역량을 갖추고 있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덩치 큰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유동성
위기를 겪고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보십시오. 회사가 앞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
속이라는 측면에서 회사를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 뒤에 ENR지 언급 부분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대우엔지니어링이 해외매출분야에서
활약이 없는 회사가 결코 아닙니다.
2. 타 건설회사와 비교
:: 답변자는 회원님이 언급하신 회사 중 한곳에서 오랫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이 있습
니다. 저도 회원님의 선배들과 비슷한 말을 후배들에게 한 적도 있고요. 대우엔지니어링은
대기업이긴 하지만 상장기업도 아니고 언급하신 다른 회사들에 비해 시공순위가 매우 낮으
며 회사의 규모도 작습니다. 그러나 덩치가 크다고 반드시 좋은 회사인가는 다시 한번 생각
해봐야 할 것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외형과 내실 중 어디에다 둘 것인가에 따라 판단은 달
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1) :: 글쎄요. 경력이 깎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큰
회사에서는 항상 큰 프로젝트만 맡고 더 좋은 경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습니다. 1등 대기업도 공사가 큰 경우가 있고 작은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대우건
설에서 현장소장으로 있는 제 친구의 경우 해외 플랜트 공사도 많이 했지만 제주도 감귤공
장 같은 작은 공사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본인의 능력도 변수입니다. 예전 저희 회사에 경력으로 이직한 분이 있는데, 이분의 이전 직
장은 대우엔지니어링의 절반도 안 되는 회사였지만 스카우트 개념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한
호봉을 더 받고 들어오셨습니다. 제가 초급기술자 시절이라 처음엔 (작은회사에서 스카우트
된 것에 대해) 이해가 안 갔지만 그분의 실력을 접하고 수긍이 갔습니다.
경력 기술자가 경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회사 뿐 아니라 본인의 몫이기도 합니다. 어
느 회사에서 이직을 하든 스카우트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진급이 잘 안되고
적응하기 힘들어서 옮기는 것이라면 더 작은 회사로 가더라도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2) :: 다시 말하지만 기술자의 경력이직은 경력자체가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어떤
경력을 쌓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회사자체로는 수평이직이 가능한 레벨이지만 본인의 직무
수행능력을 검증받지 못한다면 이직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3) :: 건설워커 인기순위는 건설구직자를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구직광고 등
록시 조회수, 게시판의 관심도, 로그인 회원의 출구조사등이 병행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습
니다. 그러나 인기순위는 그야말로 유행이며 유행은 그때그때 변하는 것입니다. 특히 엔지니
어링부문의 인기순위는 회원님이 언급하신 회사들 중 삼성과 현대엔지니어링 정도만 같은
부문에 있습니다. 모두 건설워커의 회원사입니다만 최근 1년간 대우가 건설워커를 통한 구
인활동이 가장 활발했고, 회사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한 것이 주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기순위에 연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요톱10에서 1위를 했다고 가장 훌륭한 가수는 아
니라고 생각합니다.
3. 근무조건
:: 근무, 근로조건은 매우 미묘한 부분이며 소속회사에 근무하는 동료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
고 있더라도 운영자의 권한을 넘어 디테일하게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수십년을 건설현장에
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대기업의 페이조건, 근로조건은 거기서 거기입니
다.
대기업 근로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노사가 매년 임금단체협상을 하며 전년도 경영실적과
다른 회사와의 관계도 고려대상입니다. 야근을 하면 법정수당이 지급되는 것이 법입니다. 대
기업은 이것을 대체로 지킵니다. 대기업의 경우 하후상박의 연봉체계가 대체로 많습니다. 부
장급 간부라면 대체로 6500만원이상입니다. 그러나 복리후생과 기타 제수당을 합칠 경우 그
이상의 근로조건이 됩니다. 업무강도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대우엔지니어링이 다
른 회사들에 비해 특별히 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 :: 현대중공업은 대우엔지니어링만큼 운영자가 잘 아는 회사가 아닙니다. 물론 기업정보
팀이 객관적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회사 분위기를 전할 정도는 아닙니다. 현중은
회사의 규모가 대우엔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회사입니다만 사업의 성격상 단순비교가 어
렵습니다.
움샤이프 가스인젝션시설 건설공사(15억9500만달러)의 경우 고수익 플랜트 공사로서 회사의
고수익이 기대됩니다만 이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운영자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
습니다.
해양사업부의 사업범위는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있습니다. 화공과 출신이라면 공정설계나 공
정제어 등 프로세스 엔지니어링에 관여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회사의 조직이 워낙 방대
하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운영자가 단답형으로 답변할 사안이 아닙니다.
6. :: 두 회사를 비교해서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전반적 외형으로 볼 때 현중이 훨씬 큽니다
만 조선업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두 회사는 라이벌 관계입니다. 매출구성으로 볼 때 현중
은 조선 50.6% 해양 14.1% 엔진 10.4%이며 수출비중이 88.7%입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76.4% 플랜트/해양사업 22.9%, 기타 0.6%이며 수출비중이 98.3%입니다. 영업이익은
그때그때 결산마다 변하는 것이며, 회사의 수출비중이 크다는 것은 두 회사 모두 세계적으
로 기술력이 입증된 것입니다.
7. :: 좀 헷갈립니다. 기계구매부가 회원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서인가요? 중공업이나 플랜
트 회사에서의 구매부는 단순구매가 아니라 expediting과 inspection 성격이 더해집니다. 업
무상 기술을 많이 알아야 하지만 메인 기술파트가 아니며 벤더(vendor) 측 사람을 많이 상
대하고 협상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부서의 명칭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러한 일을
하는 파트는 당연히 존재합니다.
8.:: 이 부분은 운영자가 답변할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ENR지가 국제적으로 저명한 건
설 전문지라는데는 동감합니다만 개별회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하는 것이며 개인의
역량은 또 별개라고 봅니다. 회원님의 꿈이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
로 ENR지에서 거명된 회사들은 모두 기술능력이 뛰어난 업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2006년도 ENR지가 발표한 225 international contractors에 보면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 SK건설, 대우엔지니어링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년에 들어 있던 대우건
설, 쌍용건설이 빠졌으며 대림산업은 여전히 들어 있지 않습니다. international contractors
는 해외매출분야 순위이며 global contractors 순위와는 다릅니다. 오해 없기 바랍니다. 대우
엔지니어링이 해외매출분야에서 활약이 없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9.:: 운영자가 답변하기 시기상조입니다. CPE는 국내에선 신종 자격증으로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CPA처럼 전문직으로서 본인의 몸값을 올리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현재 (국내에선) 걸음마 단계인 CPE를 운영자가 평가하거나 예측하여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벡텔과 KBR등 미국기업들은 많은 기술자들이 이 자격을 소지하고 있고 그에 합당한 처우
를 받고 있으나 국내에선 기술사 자격증에 비해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
다. 다만, 향후 한미FTA결과에 따라 양국 자격증의 상호 인정이 가능해지면 국가공인 기술
사 자격증과 유사한 인정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전망합니다. 관련학과 졸업
후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4년이상 경력을 쌓은 사람이면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당장의 효
용성과 별개로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10.:: 글쎄요. 회사를 찍어드릴 수는 없습니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말에
판단이 흔들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육감적으로 1%라도 더 끌리는 회사가 있을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회사의 규모보다는 제가 원하는 직무(업무)나 품고 있는 꿈과 색깔
(성향)이 좀더 가까운 회사를 선택할 것입
작성일 : 2007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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