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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 : 제 10차, 3월14일(日) - 佛岩山(508 m) 2. 참가자 : 김범규, 김진순, 김현광, 신동천, 이병무, 최용 계 6명 3. 주코스 : 1) 김범규+신동천 : 당고개역→천보사→석장봉→정상→석천암→불암사→불암동→ 태능갈비촌→삼육대학→당고개역, 8 km, 3시간 40분 2) 김진순+최용 : 정상→ 학도암→은행사거리→당고개역 3) 김현광+이병무 : 불암산 하단부 산행 및 자유 행동 4. 난이도 : 中上 불암산은 노원구 상계동/중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과 경계에 있는 산으로 그 형상이 마치 송낙(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여승이 쓰는 모자)을 쓴 부처 모습과 같다하여 불암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노원구와 남양주시를 잇는 덕능고개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 있는 산이 수락산(638m)이고 남쪽이 불암산이다. 이 산은 화강암 봉우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같은 느낌을 주는 암석산이면서도 정교스러운 형색의 기이한 모양과 수많은 절벽, 바위틈에 자라난 소나무와 괴목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게하며 불암폭포가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는 산이다. 정상 암봉에 서면 사방으로 탁트여 전망이 매우 좋으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당고개역에서 불암산을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며칠 전 신우식은 “상계역에서 올라가 당고개로 내려와야 맛있는 냉면집을 갈 수 있다” 고 했는데 이 역 근처에 차를 세워났으니 어차피 다시 와서 그 집을 가던가 해야 한다.
더 이상 오는 멤버가 없자 9시50분에 출발. 가는 방향을 보면 이 역에서 정상까지는 西에서 東南으로 가는게 되고 상계역에서 출발하면 김현광이 근무하는 재현중고교를 거쳐 약간 북동쪽으로 가게 된다. 지도에서는 위가 서쪽이고 아래가 남쪽이다.
산기슭에 접어든 때의 첫 기념사진.
김현광은 고관절(股關節)로, 이병무는 토요운동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남은 일행과 분리해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당고개역 코스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름길은 재현중고등학교 뒤로 난 산길을 따라 정암사를 거쳐 봉화대인 420봉과 불암산 사이의 안부로 올라선 후 주능선을 타고 불암산 정상에 올라 서는 길이지만 우리는 김현광이 가르쳐준 대로 300 m 더 가까운 천보사 길을 통해서 갔다. 그리고 그가 근무하는 재현학교는 거리가 멀고 숲에 가려져 있어 셔터를 누룰 수 없었다.
첫 30분 간은 이렇게 부드러운 흙산이다.
그러다가 암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경사는 심하지만 바위 면이 매끄럽고 쇠줄과 철심이 박혀 있어서 오르기 쉽다.
잘 정비된 산행 길은 산악트레킹(걷기)에도 좋은데 웃옷을 벗어서 배낭 속에 넣다가 급히 올라 온 최용이 계단 길에서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더가 곧 여유 있는 웃음으로 변하고.
첫 전망바위.
여하튼 바위가 많은 산이다.
카메라 각도가 빗나가 뿌리채 뽑힌 노송의 쓰러진 몰골을 알아볼 수가 없다.
천보체육회는 가지 않고 왼쪽으로 틀어서 능선에 오른 뒤 정상으로 가는데, 1.8km 로 보아 1시간 20분 가량이 예상된다.
가파른 언덕에서 잠시 쉬며 귤을 먹는데 이름 모를 등산객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산아래로 보이는 아파트지대. 북한산-도봉산에서 수락산-불암산까지 사이의 들판은 모두 이렇게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했다.
북한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등 세 개의 봉우리 아래에 밀집한 아파트 군락은「문명의 발전」이라고 해야 하나「자연의 파괴」라고 해야 하나?
이번엔 오른쪽으로.
일부 구간에는 아직 잔설(殘雪)이 남아 있지만 아이젠까지는 필요 없겠다.
불암정(佛巖亭)이라는 정자(亭子) 앞에서.
노원구가 2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세운 이 전통 정자는 八角亭(모루단청, 또는 毛老丹靑) 형태로 지름 8.5m, 높이 4.5m 규모이다.
등산객들에게 편안함 쉼터를 제공하는 불암정.
좌측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가다가 우측에 보이는 저 석장봉(479 m)을 넘어야 頂上이 마주 보인다.
불암산과 수락산에 멀리는 도봉산, 북한산까지 한눈에 보이고.
또 불암산 전설과 사명대사, 마들농요 등의 역사 문화인물 안내판 및 시판 10여 점이 설치되어 있어서 휴식과 문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계곡 사이를 흐르는 계류(溪流)는 순수하게 눈 녹은 물이어서 맑고 깨끗하다.
덕릉고개 주변의 외곽순환도로인 수락산 터널 풍경을 담아 본다.
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소나무 한 그루로 시가지를 반으로 나누는 단지 풍경을 보고 김진순이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인가?” 라고 읖조린다.
오래된 콘크리트 벙커가 나타났다. 왼쪽 총구 안으로는 출입구도 보이고.
시산제를 올리는 어느 산악 단체. 깔딱고개를 올라 능선에 이르자 정상까지 빼어난 암릉 길이 이어진다.
여기는 석장봉(479 m)이고 후방이 불암산 정상(508 m). 이 부근은 면적이 좁고 좌우가 단애(斷崖)절벽 이어서 어지럽고 오금(무릎의 구부리는 안쪽)이 저리는 곳이다.
정상에 올라 환호하는 사람들 머리 위로 휘날리는 희미한 태극기 깃발. 이 산은 태극기를 중심으로 서쪽은 서울 노원구로, 동쪽은 남양주시 별내면으로 나뉘게 된다.
능선 안부에 자리한 석장봉(479m)을 지나 산정(山頂)이 하늘을 찌를 듯 아스라한 높이로 치솟아 있는 불암산은 해발 508m 에 불과하지만 정상부에 치솟은 거대한 암봉의 기상(氣像)은 감히 접근할 수 없는 경외심(敬畏心, 공경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2009년 산정상 암벽 길에 새로 설치된 나무계단. 평소 이곳은 경사도 심하고 병목현상이 자주 생기던 위험한 곳인데 계단이 생겨 초보자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또 계단은 암벽과 주변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정상 왼쪽의 깍아 지른 45도 암릉 뒤는 남양주시.
역광이어서 어두운 실루엣이 되었다. 산세는 전반적으로 단조로운데 산의 상단부가 거대한 암봉으로 솟아 올라 단애의 벼랑을 이루며 기암과 암괴가 용립하는 형태이다.
정상으로 가기 전의 마지막 쉼터인 다람쥐 광장.
석장봉 공터에 있는 이 다람쥐 광장은 이름 대로 다람쥐 체바퀴 모양의 장식물이 달려 있고 컵라면과 음료를 팔고 있지만 곧 암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압박감으로 편안히 먹고 즐길 여유는 없다.
정상 앞에서.
재작년 2008년에 왔을 때도 4명(김진순, 김현광, 신한철, 홍승표)이었는데 올해도 같은 4명이다.
거대한 바위 위에서 소나무를 옆에 두고 앉은 세 사람은 전망과 자리가 좋아 술 맛깨나 나겠다. 사패산(賜牌山, 552 m) 정상 암반은 이 보다 훨씬 더 넓은데...
정상 우측 봉우리의 잔설.
김진순과 최용은 정상을 가지 않고 이 우회길로 잠시 내려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후발로 오는 우리와 만나기로 했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우측을 보니 급사면을 올라오는 무리가 있다.
저 아래에서 부터 맨손으로 바위를 타고 올라 왔다니 믿어지질 않는다.
마치 5년 전에 관악산의 육봉을 올라 갔던 느낌.
쥐바위 바로 옆은 고양이 눈과 머리 같다. 앞은 쥐고 옆은 고양이여서 쥐와 고양이의 복합석이라고나 할까?
입을 살금 벌리고 있다.
높은 산과 암석, 송림이 3박자를 갖춰 경치가 좋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도중의 한 컷. 뒤가 절벽이어서 두려운 감도 없지 않고.
멀리 수락산(638 m)을 배경으로.
뒤돌아 본 다람쥐 광장
우측의 경사진 암벽.
정상에 우뚝 선 김범규. 사람뿐만 아니라 조그만 애완용 강아지도 이까지 올라 모두들 감탄했다. 대신 인파로 붐벼 오르 내릴 때 시간은 많이 지체되었지만...
대부분 맨손으로 오르 내리므로 쉬운 산이 아니어서 안전장치를 좀 더 만들어줬으면 하는 게 바램이다. 처음에는 정상을 그냥 스쳐지나 갈까 했는데 오르고 나니 시원하다. 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완수해야 하고. 또 최용이 안 올라 간 이유는 “미련을 남겨 두고 가야 다음에 또 보러 올 마음이 생기니까” 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
하산길에 본 이곳은 더 급한 암벽이다.
육안(肉眼)으로 보니 거의 70-80도 각(角)이어서 왠만한 용기로는 안 되겠다. 초보자는 절대 무리! 잡을 데가 확실히 있으면야 조금 났겠지만...
격려를 받으면서 가파른 경사암반을 오르는 한 女등산객.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천국의 명당 자리.
불암산은 6·25 전쟁 때 육군사관생도를 중심으로 한 유격대(遊擊隊)가 활동하여 큰 성과를 올린 게릴라 기지(基地)로 활용되기도 했다.
높이가 낮아서 들어갈 땐 머리를 숙여야 한다.
폭우/폭설이 내리거나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惡天候) 때 들어가면 좋은 은신처가 되겠다.
내리막 길엔 군데군데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많이 널려 있다.
그런데 이 길은 김/최가 기다리는 길이 아니고 우측 하단의 태릉 쪽으로 빠지는 길이어서 결국 그 둘을 만나지 못했다.
우리는 석천암과 불암사, 유스호스텔을 거쳐 불암동 쪽으로 내려 갔는데 그들은 반대로 헬기장, 학도암 (鶴到庵)을 거쳐 중계동 쪽으로 내려갔다.
석천암(石泉庵) 대웅전. 불암사의 부속 암자인 석천암은 남양주시 별내면 소속이다.
미륵존불 불상
기존의 거대한 암석을 깍아내고 다듬고 조각하여 불상을 만들었고 근처에는 샘물이 솟아 나와 암자명이 石泉庵으로 되었나 보다.
수려한 암봉 아래 자리 잡은 호젓한 이 암자는 투박한 마애불(磨崖佛)과 석간수(石間水)로 유명하다.
고찰(古刹) 앞에 서 있는 스님과 두 동자승(童子僧) 조각이 귀엽다.
이런 돌계단이 수 백 미터 이어진다.
이 나무 하나만 중간이 쩡 갈라져 있다. 마치 어떤 거인이 도끼로 내려 찍은 것 처럼.
푸른 소나무 아래에서. 오늘은 6명이 등산해서 세 파트로 나눠졌다.
하산이 끝날 무렵 우측에 불암사(佛巖寺)가 보이기 시작한다.
소나무가 상당히 잘 우거져 있다.
824년(신라 현덕왕 16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절 구경은 다음에 하기로 한다.
입구의 간판.
절 부근에 이렇게 차가 많은 것도 처음 본다.
나와 김범규는 40분을 넘게 걸어 삼육대학 입구가 있는 대로변에서 기다리자 픽업 온 김현광 차를 타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가면서 태릉선수촌과 산업대학, 서울여자대학 등도 보고.
날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다.
홍어무침.
편육.
왕만두
비빔냉면. 함흥냉면은 전분(澱粉, 녹말)으로 만든 가는 면발의 비빔냉면이고 평양냉면은 메밀로 만든 굵은 면발의 물냉면이다.
물냉면. 달짝지근한 동치미 육수에 쫀득한 면발이 어울려 맛은 좋은데 조금 달다. 김현광이 96,000 원을 계산해 주었다.
거둔 회비를 쌓아둘 수 만은 없어 2차로 송파구에 있는 최용 아파트 근처의 생맥주 집으로.
500cc 로 건배. 비 오는 날 마시는 생맥주도 그런대로의 정취가 있다. 마침 요즘이 개업 1주년 기념기간 이어서 한 잔에 1,500 원이다.
벽에 재미 있는 동(銅) 조각상이 있어 여러 컷을 찍었다.
배가 불러서 안주는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만 주문.
다른 집보다 살이 부드럽고 맛도 연(軟)하다.
주방. 일요일은 별로 손님이 없다고 한다.
나는 이병무와 함께 김범규 차를 타고 빗속을 달려 오후 7시경 귀가했다.
< 정 산 > 이월금 2,311,260 당회비 +100,000 (5인) 카풀비 -10,000 (김범규) 막걸리 -3,400 (2병) 냉면집 96,000 (홍어무침+편육+왕만두+평양냉면+함흥냉면+소주) - 김현광에 감사 호프집 -31,000 (생맥주+콜라+ K.F.C) 적립금 2,366,860 원
< 다음 주 제 11차 산행 예고>
1. 산행일 : 3월 21일(日) : 삼성산(481m, 안양시) - 규정대로 일요 산행으로 환원 2. 집결지 : 서울대 정문에 9:30 까지 (대학까지는 각 전철역에서 버스로 이동 가능)
3. 버스편 : 사당역 - 5412 낙성대역 - 관악02 대림역/목동역 - 6003
서울대입구역 - 5511, 5513, 6512 양재역 - 5411
신림역 - 5516, 5517, 5614, 6512, 6513 외 다수
4. 주코스 : 서울대→만남의 광장→장군봉→정상→무너미고개→서울대로 원점회귀
5. 요주의 : 원래는 4번째 주인 27일이 토요산행이나 이경렬 교우의 장남 혼인식에
참석키 위해 3번째 주를 토요일로 바꿨다가 다시 日曜日로 변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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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80년대 상계동 살때 올라보고 오랫만인데 불암산과 인연이 아닌가벼 다음 기회로..즐감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