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Robe와 Mission두 영화를 권하고 싶군요. 미션에선 전투장면 즉 16세기 화승총과 인디언들의 부는 피리같은 화살도 나옵니다. 카누위에서의 전투신도 좋고 로버트 드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리엄 니슨의 모습도 볼수 있죠. 드니로는 영화 배역에 따라 살을 20킬로씩 뺏다 줄였다 한다는데 이 영화에선 아주 날씬합니다. 노예 사냥꾼이자 용병으로 나오고 그 동생으로 젊은 시절 에이단 퀸이 나오죠. 이 사람은 마이클 콜린스에서도 그렇고 미션에서도 비련의 사랑후 비참한 죽음을 당합니다. 상대 여배우는 아주 전형적인 라틴계 미인(스페인엔 그렇게 생긴 여자가 너무 많음)가 나오는데 이름은 저도 모르고요.
Black robe 는 당시 예수회 신부들은 전부 검은 옷을 입고 다녔어요. 그래서 붙은 이름입니다. 한 예로 스페인에선 예수회 총장(현재는 네덜란드 인 한스 콜벤바흐)을 Papa negro라고 합니다. 일명 검은 교황인데 이는 예수회가 교회 내에서 지적이고 학문적인 위치를 장악하기 때문이고 이를 빗대서 비웃으며 하는 말이죠. 아직 예수회 출신 교황은 없고 현재 밀라노의 추기경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가 차기 교황감으로 강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고령(71세)에 예수회 출신이고 너무 급진적이란데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이분은 이전에는 교회내에서 주요 언어로 취급받지 않던 영어에 능통하고(현재 교황도 훌륭한 언어학자로 유럽언어만 6개국어를 능통하게 한다고 합니다. 영어도 잘 하시지만 아무래도 폴란드어 억양이 너무 강하죠. 이번 시리아방문때도 모든 담화문을 이태리어가 아닌 영어로 하시더군요. 이태리어는 거의 모국어 수준이고 전쟁때문에 독어와 러시아어(잘 아시겠지만 독일과 러시아가 이 분이 젊었을때 폴란드를 점령했죠)도 능통하고 불어도 잘 하십니다. 영어보단 훨씬 낫죠.)진보 비식인과 무신론적인 예술가들과도 교류가 많죠. 우리나라에서도 움베르토 에코와 서신 교환서인 누구를 믿어야 하나가 번역된걸로 압니다.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신과 교회를 20세기 실정에 맞게 해석하고 초반에는 반 교회 반 성직주의자인 에코의 공격을 묵묵히 듣다 종반에선 매섭게 그를 공격하더군요. 전 이태리어로 읽었는데 명문이더군요. 전 한 책을 읽어도 주제에 관계없이 명문인경우엔 여러나라의 번역서를 같이 읽어 뜻을 숙지하고 문장을 외웁니다. 이태리어, 영어, 독어, 일어, 불어, 서반아어본을 다 읽었는데 번역하기 너무 좋게 이태리어 원문자체를 쓰셨더군요. 한사람은 언어학자고 다른 분은 기호학자다 보니.
또 한분의 예수회원으론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추기경 크리스토프 쇤보른을 들수 있어요. 그 전직자인 그뢰어가 Pedophilia(어린이 성추행)으로 물러나고 비엔나의 전통파 카톨릭들도 교회에 실망하자 교황청에선 80이 넘은 그뢰어를 퇴임시키고(교황 성거의 투표권은 80까지이고 그 이후는 추기경도 명예직입니다)52세의 쇤보른이 몇년전 추기경이 됬는데 약 12개 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고(원래 지금은 체코땅인 수데텐의 독일계 귀족집 자제라 언어교육을 외국에 있는 친척들을 자주 방문하고 개인지도를 어려서 부터 받아서)사회주의 무신론적 예술가와도 교분이 두텁지요. 하지만 너무 젊고 예수회이고 독일인이라면 질겁을 하는 이태리인들(이태리에선 독일 하면 무서운 나라, 야만인이란 인상이있음)이 반대를 하기에 좀 힘들거란 말을 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