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동 했습니다. 저 갈 하늘좀 보세요--어디 안가고 베길수 있나. 비만 그쳐라 했는데 비 그치고
저만큼 멀리간 하늘을 쫒아 떠났습니다.
여행이 취미인 닥터. 원래 목적없이 따나는게 주특기인데, 이번엔 약간의 이유도 있습니다. 나온김에
차기 작품 헌팅좀 해야겠다 싶었죠.
서해대교--- 건널때마다 차 옆에 세워놓고 밑을 내려다 보고 싶은데 못합니다. (뭐... 떨어져
죽겠다는 거 아니니까 놀라지 마삼)ㅋㅋ
휴게소 들어가 점심먹고 오후4시 좀 빠른듯한데 할수없죠. 여행 다니면서 제시간에 떼워지나요.
나만 그런가요? 난 우동이 젤 맛있어요^^& 후룩 후룩...켁!
충남 장항으로 들어갑니다. 여기 온 목적이 있습니다.
장항읍. 참 낙후된 도시 입니다. 일제 시대땐 장항 제련소가 있어 번창했던 도시라는데 깊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곳 장항을 배경으로 차기작을 기획중인데, 벌써 세번째 방문 입니다. 번듯한 나이트클럽
도 없고, 번쩍이는 네온사인도 없는 그래서 좋은 그림이 안나올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군 관계자와
의논도 했었는데, 하루아침에 도시를 바꿀수도 없고... 그냥 이대로 스토리를 맞춰가야 겠습니다.
어디가나 맛집은 있기 마련 입니다. 전국에서 소문난 아구찜 집입니다. 1인분을 팔리 없지만 이거
먹으러 인천에서 왔다고 떼써서, 기어이 먹었습니다.^^* 아-- 맛있습니다. 여행은 눈과 입이
다 즐거워야죠...
장항역 입니다. 시발역이 용산 일 겁니다. 비 주룩주룩 내리는 날 이곳 장항행 열차를 타고 차창
밖을 보며 감상에 젖어 보는것도 정말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외롭게 서있는 자그마한 역도 구경할 수
있죠.
역전 앞입니다. 훵하니 뚫린게 여느역앞과 다르죠? 활기라곤 전혀 안보입니다. 말라 비틀어져 버렸
는지...아니면 원래부터 없었는지...
플렛홈. 이곳도 작품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장항조폭과 군산조폭이 생사를 걸고 싸울 곳이죠. 하여튼
액션은 폐공장이나 이런 장소가 어울린다니까요.^^* 싸우다 지쳐 쫒기다 열차를 타고 도망가는 반전
도 써먹을 수 있고...
갑자기 금강 하구둑을 건너갔다 오는 길입니다. 가져간 디카가 느닷없이 통증을 호소하더니 그냥
중환자 상태로 업하더군요. 얼마나 변변치 못한 도시인지 디카하나 살수 없는 장항 이었습니다.
군산으로 건너가서 사 오는 길입니다. 예전엔 이 하구둑이 없었고, 군산 장항을 배로 건넜지요.
저 어릴때 아버지는 날 데리고 다니시길 좋아 하셨습니다. 좋은것보다 심심해서 데리고 다니셨
겠지만...그때 통통배를 타고 많은 사람들 틈에끼어 장항에서 군산으로 건넜던 기억이 납니다.
장항 항구입니다. 정박해있는 어선은 모진 풍랑에서 살아나온 어부 같습니다. 때문에 몸에서 비린내
가 납니다. 아! 이게 바다 냄새야! 해수욕장에 가면 이런 냄새가 안나죠. 짠냄새, 거기다 이렇게 비릿
한 냄새가 섞여야 비로서 바다에 온것 같습니다.
항구 배들을 보며 작품을 구상 했습니다. 시내 보다는 이런 이미지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듯 하네요.
상상만 해서 글이 안풀릴땐 이렇게 현장에 나오면 쉽게 풀리기도 합니다.
건너편이 군산 입니다. 금강 하구를 사이에두고 충남과 전북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갯펄도 작품의
무대가 될겁니다. 그런데 맨살을 다 드러낸 갯펄에 게 한마리 안보입니다. 오염 때문인가...
갯내음위로 저리 무신경한 어둠이 내리고...
이미 잠든 도시위에도 주저 앉습니다.
이런 도시의 어둠은 더 무겁습니다. 나그네 왕창 외로워지는 시간... 혼자 여행이 좋지만, 이럴때는
ㅋㅋ.. 낯선사람 붙잡고 한잔 하자고 할수도 없고...-_-& 작업도 그렇고...그륵(가래끓는소리)
찾아 들어간 모텔방, 피곤해서 정신없이 자고 아침에 눈 떠보니 바퀴벌레가 나올듯한 지저분한 방.
퀴퀴한 냄새에 욕실에선 쉰내까지... 어후~언능 도망쳐야 합니다. 아 안습!
충남에서 전북으로 넘어갑니다. 이제부터 여행은 계획이 없습니다. 그저 무조건 길따라 가는 겁니다.
가다 맘에들면 쉬어가고, 맛이는거 보이면 먹고, 어두워지면 자고...이래서 혼자 다니는 여행이 즐겁
습니다. 어제밤 잠시 외로웠었던 생각은 채로 걸러내 버리고...고!!!!
첫댓글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했는데, 이렇게 멋진 가을여행을 하고 오셨군요. 선생님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장항과 군산 여행 잘했습니다.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시는 모습이 너무 너무 부럽네요. ^^*
곧 결여행도..ㅋㅋ
보조해 줄 사람을 찾으실 때 지방에 가야한다고 하시더니 장항이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