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4, 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 2006, 정영목 옮김, 2009, 총191쪽
정말 잘 썼다. 펜/나보코프 상(2006)과 펜/솔 벨로 상(2007)을 받을 만 하다. 200쪽 남짓한 길이에 한 남자의 인생이 빼곡하게 품위 있게 정교하게 현명하게 담겨있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라고 그는 선언한다.
물론 이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도 전적으로 이 소설에 동의한다.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에게 신비와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 모습을 거울처럼 반사해 준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그의 직설적인 표현이 온 몸을 불덩이처럼 활활 타오르게 했다. 그와 함께 그 자리에서 에너지가 폭발할 것 같은 핀란드 여자 스물네살 메레테가 되게 했다.
그는 다분히 그의 현재 노년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건조하게 기술했다. 그런데도 그 문장을 읽어가는 나는 그의 젊었던 꿈과 사랑과 현재의 삶이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것을 정교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
필립 로스는 이 책 86쪽에서 미국 화가 척 클로즈(Chuck Close:초극사실주의화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 삶이 무엇인지 개념 정의를 해주었다. 이 말은 나도 내 인생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힘이 되었다.
[The advice I like to give young artists, or really anybody who'll listen to me, is not to wait around for inspiration. Inspiration is for amateurs; the rest of us just show up and get to work. If you wait around for the clouds to part and a bolt of lightning to strike you in the brain, you are not going to make an awful lot of work. All the best ideas come out of the process; they come out of the work itself. Things occur to you. If you're sitting around trying to dream up a great art idea, you can sit there a long time before anything happens. But if you just get to work, something will occur to you and something else will occur to you and something else that you reject will push you in another direction. Inspiration is absolutely unnecessary and somehow deceptive. You feel like you need this great idea before you can get down to work, and I find that's almost never the case.(인용 brainy quote 닷컴)]
우리 인생에서 영감을 얻는 일이란 없다. 그저 매일 아침 허우적거리면 일어나서 일터로 나가서 일하고 밥먹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창조의 빛이 조용히 스며들어 일을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삶의 지난한 과정, 그것이 바로 창조이고 그것이 예술이고 그것이 영감이라고 할 수 있다.
83쪽에서 그는 그의 딸 낸시에게 이렇게 말했다.
"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 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이것은 체념이 아니라 기운을 북돋우는 무언가이다.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이 말이 무슨 뚯인지 이해할 수도 있다.
첫댓글 무엇인가 특별한 것은 없다.
그런 것을 기대하지도 말라!
그러는 순간 당신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늘 하던대로 하고 그것을 즐기고 잘 대처해라.
피하지도 말고 일부러 직면할려고도 마라!
일상은 중요하고 그 가운데서 모든걸 얻기도하고 잃을 수도 있겠지만
네 스스로 삶을 즐기고 자신을 사랑하라!
ㅎㅎㅎ
에브리맨 독후감 읽어보고 혼자 말을 지어내 보았습니다.